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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 법인 산하고교 학생자치회 리더십 캠프

법인 산하고교 학생자치회 리더십 캠프
광복 80주년을 기리는 해외체험학습

 

 

출판팀 이공균

 

▲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청사 앞에서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을 비추고 내일을 이끄는 거울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남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은 그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게 한다. 학교법인 대진대학교가 주최한 ‘법인 산하고교 학생자치회 리더십 캠프 해외체험학습’은 그 말을 체득하는 뜻깊은 여정이었다.
  지난 10월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 해외체험학습은 법인 산하 6개 고교 학생과 인솔 교사 총 32명이 참여해 ‘광복 80주년!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상하이와 항저우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직접 탐방하며 독립운동의 정신을 생생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김진화 산하고교발전위원장은 “지난 10월 대진대학교에서 열린 리더십 캠프에서 법인 산하 6개 고등학교 학생이 함께 학생헌장을 만들었다”라며, “이번 해외체험학습을 통해 그 헌장을 좀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철학을 직접 눈으로 보고 배우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학생헌장은 앞으로 대진고들이 화합하고 발전해 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여정에 큰 기대를 보였다.
  해외체험학습의 첫 여정은 상하이 도심지에 자리한 만국공묘(万国公墓)에서 시작되었다. “행복하고 안전하게 많은 배움을 얻기를 바란다”라는 대진고 허의선 교장의 당부와 함께 학생들은 설렘과 경건함을 안고 첫발을 내디뎠다.
  만국공묘에는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신규식, 노백린 선생 등 14명의 열사가 모셔져 있다(몇몇 열사분들은 1990년대에 국내 현충원으로 모셔졌다). 학생들은 독립운동가들의 묘비 앞에서 묵념을 올리고, 미리 준비한 자료를 통해 열사들의 생애를 소개하며 그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추모를 마친 한 1학년 학생은 “교과서 속에서만 봤던 분들의 이야기를 현장에서 직접 보니 독립운동의 정신이 마음속에 깊이 새겨집니다”라며 “이분들 덕분에 우리가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음을 감사히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다시는 그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도 독립투사가 되고 싶어요”라는 말을 덧붙이며 버스에 올랐다. 퍽 대견스러운 순간이었다.
  이후 학생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찾았다. 입구를 지키는 중국 공안의 삼엄한 모습이 순간 낯설게 느껴졌지만, 이곳이 중국보다도 우리에게 더 큰 의미를 지닌 공간임을 생각하니 오히려 고마움이 느껴졌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어떻게 조직되고, 어떤 인물들이 항일운동을 이끌었는지 배웠다. 특히 윤봉길 의사의 의거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일제의 추적을 피해 여러 지역으로 피신해야 했던 사실을 듣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임시정부 활동에 관한 발표를 마친 학생들은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東方明珠)로 향했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상하이청사 



  동방명주타워로도 불리는 이곳은 높이 468미터에 이르는 상하이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이다. 상하이의 중심부에 우뚝 서 있어 방문객들에게는 자연스레 길잡이이자 이정표가 되어준다. 학생들은 타워 꼭대기까지 올라 상하이의 풍경을 감상한 후 1층에 있는 상하이역사박물관에 들러 상하이의 발전사를 눈에 담았다. 실물 크기의 밀랍 인형으로 재현된 그들의 역사는 학생들에게 과거와 현재가 맞닿은 듯한 생생한 경험을 선사했다.
  둘째 날 아침, 학생들은 항저우로 이동했다. 항저우에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서호(西湖)를 둘러본 후 걸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항저우로 옮겨오게 된 역사적 배경을 배우고 직접 준비해 온 자료를 발표했다. 이어 임시정부의 생활 터전이었던 사흠방(思鑫坊)과 한국독립당 사무소를 직접 찾아보고 한국독립당의 구성과 성격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날 일정의 마지막은 송성문화촌에서의 공연 관람이었다. 중국 송나라 시대의 문화를 화려하게 재현한 무대 위에서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지자 학생들은 연신 감탄을 터뜨렸다.


▲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청사에서 주제 발표하는 학생(좌)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항저우청사(우)



  셋째 날은 김구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쾌청한 하늘이 펼쳐져 김구 선생이 학생들을 반기는 듯했다. 이날 방문한 해염현(海盐县) 남북호(南北湖)의 재청별장[载青别墅]은 김구 선생이 일본의 추적을 피해 몸을 숨겼던 은신처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김구 선생의 일대기를 발표하고, 고요히 추모하며 그 뜻을 기렸다. 이어 가흥시(嘉興市)로 이동해 추푸청(褚補成)이라는 중국 정치가가 김구 선생을 위해 마련했던 피난처를 방문했다. 집 뒤편의 작은 배 한 척은 언제든 피신할 수 있도록 선생을 배려했던 추푸청의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김구 선생 피난처에서 주제 발표하는 학생(좌)과 가흥 피난처 입구(중앙), 피난처 선착장(우)



  여정의 마지막 날, 발걸음이 닿은 곳은 윤봉길 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졌던 홍커우공원(현재의 루쉰공원)이었다. 의거의 현장에는 윤 의사의 뜻을 기리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학생들은 비석의 먼지를 조심스레 닦아내고 묵묵히 고개 숙여 그의 희생을 기렸다. 기념비를 지나 들어간 기념관 내부에는 윤 의사의 흉상이 있었다. 학생들은 그 앞에서 어느 때보다 사뭇 경건했다. 기념관 2층에서 영상자료를 관람한 뒤, 윤봉길 의사 의거를 주제로 학생들이 발표했다. 발표를 마친 여학생은 “수행평가로 홍커우공원 의거 발표를 맡아 자료를 준비하면서 공부했는데, 실제로 그 현장에서 발표하니 윤봉길 의사의 마음이 느껴져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라며, “그리고 이번 체험학습으로 다른 지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이렇게 모여 함께 경험도 쌓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교류해보니 같은 학교 친구처럼, 가족처럼 느껴져서 너무 좋았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해외체험학습 첫날의 어색함은 금세 사라지고 학교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내 학교’가 아닌 ‘우리 학교’ 친구처럼 대했다. 함께 배우고, 느끼고, 웃으며 만들어 낸 이날의 우정은 리더십 캠프가 바라는 하나의 결실이다. 기자 또한 어느새 학생들의 학교 구분이 헷갈릴 만큼 자연스러운 화합의 풍경 속에 있었다. 앞서 김진화 위원장이 말한 “6개 고교가 화합하고 발전해 나갈 원동력”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이번 3박 4일간의 여정은 단순한 해외체험학습이 아닌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학생들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통해 자유의 소중함을 배우고, 서로 다른 학교의 경계를 넘어 한마음으로 성장했다. 상하이의 하늘 아래에서, 항저우의 물결 위에서 학생들은 깨달았을 것이다. 역사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이어가야 할 중요한 약속임을.

 

 

학생들에게 남기는 선생님들의 메시지

 

대진고등학교 허의선 교장 선생님

“급박했고 절실했던 과거를 살아간 독립운동가, 이분들에게서 배운 강함으로 더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대진여자고등학교 황인숙 부장 선생님

“항일운동을 하신 분들은 사회의 주인이자 리더, 이 책임감을 배워 학교생활도 잘해 나가길”


대진디자인고등학교 김성호 교장 선생님

“수학여행은 내가 고등학교 시절 느꼈던 최고의 추억, 우리 학생들에게도 평생 잊히지 않을 최고의 경험과 추억이 되기를”


대진전자통신고등학교 김재학 교장 선생님

“종단의 이념인 보은상생과 독립군의 정신인 충(忠)의 공통된 가치는 헌신과 봉사, 감사를 실천하는 것, 민족종교인 대순진리회 산하 고등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교육활동”


분당대진고등학교 이충환 교장 선생님

“함께 모인 6개 고교, 서로를 이해하는 상생의 마음을 배우길”


일산대진고등학교 이성권 교장 선생님

“이번 행사는 교학상장의 표본, 교실 밖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교훈”

 

 

 ▲ 좌측부터 이성권 교장, 김진화 산하고교발전위원장, 김재학 교장, 김성호 교장, 허의선 교장, 이충환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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