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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 이야기 : 팔선 중 유일한 여선(女仙), 하선고

팔선 중 유일한 여선(女仙), 하선고

 

 

출판팀 한상덕

 

▲ 신선 하선고, 「김홍도 필 파상군선도」 8폭 병풍 중 첫 번째 폭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하선고(何仙姑)는 팔선 중에서 유일한 여선(女仙)이다. 「팔선도(八仙圖)」에서 연꽃을 들고 궁중 예복을 입은 여인이 하선고다. 하선고의 ‘하(何)’는 연꽃을 의미하는 ‘하(荷)’와 통용되어 연꽃을 든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선고(仙姑)’란 대부분 도고(道姑: 여도사) 혹은 민간의 선랑(仙娘: 선녀)을 말한다.
  하선고는 신선으로서의 기록은 많지 않다. 따라서 그녀의 출생에 대한 기록도 분분하다. 원대(元代) 조도일(趙道一)이 쓴 『역세진선체도통감후집(歷世眞仙體道通鑒後集)』에는 당대(唐代)의 광동성(廣東省) 증성(增城) 출신이라 한다. 북송 위태(魏泰)의 『동헌필록(東軒筆錄)』에는 호남성(湖南省) 영주(永州) 출신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송대(宋代) 조언위(趙彥衛)의 『운록만초(雲麓漫抄)』에는 하선고가 북송 말기의 인물로 강소성(江苏省) 회양(淮揚) 출신이라 전해온다. 이렇듯 하선고의 출생에 대한 이설이 많은데 그중에서 광동성 증성현(增城縣) 사람이라는 주장이 가장 보편적이다.

 

 

선고(仙姑)로 추앙받다


  그녀의 원래 이름은 하수고(何秀姑)이며 당나라에 살았던 하태(何泰)의 딸이다. 이 집안은 조상 대대로 선업을 베풀며 살았다. 하태는 약방을 운영하며 이웃을 구제했고, 그녀의 모친 종씨(鍾氏)는 보시(布施)를 좋아하며 청정한 생활을 꾸려나갔다.
  그녀가 때어날 때 집안에는 향기가 가득하고, 자줏빛 구름이 산실을 휘감아 상서로움을 더했다. 특히 하수고의 머리 뒤에는 보름달 같은 후광이 발현되어 그녀의 비범한 운명을 예감케 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아름다우며, 재주가 뛰어났고 세상 물정에 밝았다.
  하수고는 13살 때 친구들과 함께 약초를 캐러 산에 올라갔다가 홀로 길을 잃었다. 그곳에서 신선의 용모에 기백이 넘치는 한 도사를 만났다. 그야말로 선풍도골이었다. 도사는 품에서 복숭아 한 개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며 “이것은 선경의 복숭아다. 이것을 먹으면 깨달음을 얻어 신선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준 선도(仙桃) 하나를 먹고 집으로 돌아온 하수고는 그 후부터 배고픔과 목마름을 느끼지 않았고 인사와 길흉화복의 이치를 훤히 알게 되었다.


 
  15살 되던 해, 꿈을 꾸었는데 신선이 나타나 “너는 운모(雲母)가루를 항상 먹도록 하라. 그러면 몸이 가벼워지고 수명도 연장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하수고는 꿈을 깬 후 이상한 꿈이라 생각되어 의문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신선께서 어찌 하찮은 나를 속이고 그런 말씀을 하였겠는가?’라고 생각하고 이 계시를 믿어보기로 하였다. 그녀는 운모를 갈아서 오랫동안 먹었다. 그러자 몸이 가볍기가 제비와 같았으며, 젊음을 그대로 유지하여 생기가 넘쳤다. 

  또한 그녀는 산에서 다양한 약초와 약재를 찾아내어 사람들의 질병을 치료하였다. 그녀는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에게 이후에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부모를 공경하며, 대중을 도울 수 있도록 교화하였다. 많은 환자가 그녀가 처방한 약초를 복용하여 병이 나았으며, 그녀의 가르침에 따라 타인에게 선행을 베풀기 시작했다. 차츰 더 많은 선행의 선순환이 일어나 마을 전체에 신뢰와 배려, 협력의 문화가 자리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존경하여 ‘하선고(何仙姑)’라고 추앙하였다.

 

 

여동빈을 스승으로 모시다


  어느 날 하선고는 평소처럼 약초를 캐러 산에 갔다가 어린 시절 만났던 도사를 다시 만났다. 그는 바로 ‘여동빈(呂洞賓)’이었다. 여동빈은 하선고에게 금빛 불로초와 함께 불로장생의 비결을 전수하였다. 여동빈의 지도 아래 하선고는 매일 수련에 전념했다.
  그녀는 종종 구름을 타고 산골짜기 사이를 날아다녔다. 매번 집에 돌아올 때마다 산에서 나는 이국적인 과일을 한 아름씩 가져왔다. 이 과일은 그 고장에서 나지 않는데 색깔이 곱고 신선하며 맛이 좋아 보통 과일과는 달랐다. 부모가 어디서 가져왔는지 묻자, 그녀는 “이곳으로부터 천리 밖, 오령(五嶺)에서 따온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제야 부모는 하선고가 수행자임을 알아차렸다. 이후로 그녀는 신선이 되기 위해 수련의 깊이를 더하였다.

 

▲ 중국 현대 화가 화삼천의 「팔선신통도」 중 하선고 부분


 

신선의 반열에 오르다


  하선고의 도력이 점차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오래지 않아 측천무후(則天武后)도 세간에 떠도는 그녀의 신통함과 기이한 행적을 알게 되었다. 측천무후는 늘 불로장생을 꿈꾸며 선도 복숭아를 먹고 싶어 했다. 그래서 관리들에게 하선고를 장안으로 초청할 것을 명하였으나 그녀는 응하지 않았다. 당 중종(中宗) 시기 하선고는 어느 날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몸이 점점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며 마치 화려한 봉황처럼 구름을 타고 백일비승(白日飛昇)하여 신선의 반열에 들었다.

 

 

  하선고는 신선이 된 후에도 인간 세상의 고통을 긍휼히 여겼다. 그녀는 때때로 비를 내려 가뭄을 해결해 주었다. 또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하늘에 기도하면, 하선고는 ‘단비’처럼 내려와 가난한 자와 병든 자를 구제하였다고 한다. 팔선 중 유일한 여성인 하선고는 청정한 성품과 자비로운 마음을 바탕으로 도를 이루었고, 사람들에게 자비와 건강을 상징하는 신선으로 기억되었다.

 

 

 


 【참고문헌】
•김관종ㆍ전윤주, 『팔선열전』, 인천: 리토피아, 2015.
•사가데 요시노부, 『도교백과』, 이봉호ㆍ최수빈ㆍ박용철 옮김, 서울: 파라북스, 2018.
•쫑자오펑, 『도교사전』, 이봉호ㆍ신진식ㆍ박용철 옮김, 서울: 파라북스, 2018.
•진기환, 『중국의 신선이야기』, 파주: 이담북스, 2011.
•주학군, 「何仙姑의 八仙 진입과 形象化 고찰」, 『대동문화연구』 1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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