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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가지 겁액
잠실36 방면 선무 우일명
입도한 후 저는 거부감 없이 도담을 들었고 상제님, 천지신명, 조상님을 자연스럽게 믿고 받아들였습니다. 선각들은 전생에 닦은 바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으며 제 생각에도 자연스럽게 믿는 제가, 많은 겁액에도 도를 닦을 수 있도록 조상님께서 도와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외가는 천주교를, 친가는 불교를 믿으셨는데 양가 어른들이 서로의 종교에 대해 편견이 없었기 때문에 종교를 접하는데 어렵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부처님 그리고 영혼과 사후세계, 천지신명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생각했습니다. 집안의 어른들은 돌아가신 조상님을 기억하고 마음으로 공경하도록 가르쳤습니다. 어른들은 제사를 극진히 모셨고 “조상님이 계시기에 우리들이 있고 조상님들께서 자손들이 잘되도록 도와주신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습니다. 저에게 이런 환경이 믿음을 갖는데 바탕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극복하기 어려웠던 2가지 겁액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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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시간 약속을 잘 지키지 못합니다. 저는 대인공포증이 있어서 약속을 잡고 사람을 만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약속을 잡고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극도의 두려움으로 다가왔고, 집을 나서는 것은 엄청난 모험으로 느껴졌습니다. 입도치성 후에 기도를 모시고 정성을 들이면서 대인공포증은 점점 좋아졌지만, 약속 문제는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선각들도 저를 고쳐주기 위해 교화도 하고, 약속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미리 전화를 주기도 했지만, 그때뿐이었고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알람 시계를 여러 번 울려도 보고, 빨리 일어나기 위해 일찍 잠들어도 보고, 간절하게 심고도 드렸지만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은 잘되지 않아 늘 전쟁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돈이 필요해 직업을 급하게 구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시간 맞춰 출근할 수 있는지가 걱정이었습니다. 마침 병원 식당 일이 나왔는데 새벽 5시 30분까지 병원에 도착해야 했습니다. 면접을 포기할지 고민도 했지만, 당시 너무 급했던 저는 걱정하는 선각께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고 다행히 바로 채용되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도저히 못 할 것만 같았는데 첫날,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어떻게 해냈는지 모르게 무사히 첫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자동으로 새벽 5시면 잠이 깼고 빠르게 출근 준비하고 밀려오는 잠을 깨우며 병원 조리실에 도착해서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 동안 근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를 잘 아는 선각들은 새벽 출근을 하는 저를 보며 놀라워했고 제가 저를 봐도 신기했습니다. ‘나도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이구나, 안 되는 사람이 아니었구나’ 하고 크게 확신하게 된 계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 문제를 이겨내지 못했던 이유가 부정적인 생각이 너무 많아 저 스스로가 막고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정성을 들인 만큼 변할 수 있는데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오랜 습관에 젖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체념하고 있었습니다. 현실 자체를 외면하고, 움츠리고 두려워하고 자포자기하는 마음 때문에 의지를 세우지 못했습니다. 코앞에 닥치고 강제적인 상황에 떠밀리고서야 그 틀을 깨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겁액이 풀리고 나니 현실은 어두운 면도 있지만 밝은 면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처럼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저를 위해 심고 들여주고, 챙겨주고, 애써주신 선각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저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도를 만나지 못했다면 아직도 그 모습 그대로일 텐데 하는 생각에 정신이 아찔해집니다. 두 번째 겁액은 억울했던 과거로 인해 생긴 원망하는 마음입니다. 아버지는 가정을 돌보지 않은 채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사업을 시작하셨습니다. 무리한 일이라 판단하신 어머니는 사업을 반대하셨기에 두 분은 자주 충돌하셨고 갈등이 심해졌습니다. 아버지는 사채까지 동원해 투자했지만, 끝내 사업은 망했습니다. 가세는 완전히 기울어 거액의 빚을 지고 친척들과 사이도 단절되었습니다. 빚 때문에 어려운 시절을 견뎌야 했고 마음과 정신의 상처도 컸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격도 어두워져 학교에서 친구를 사귀지도 못했고 적응도 힘들었습니다. 선각들에게 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는데, 그동안 억누르며 참고 있던 분노와 아버지에 대한 원망도 터져 나왔습니다. 선각들은 척과 겁액에 대해 말씀해 주며 원망과 분노에 사로잡힌 저에게 척을 걸면 앞길이 막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바르게 먹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말들을 받아들인다는 게 어려웠습니다. 제가 수도를 통해 제 앞길을 열고 싶다고 했을 때 선각들은 상제님께 심고 드리고 정성 들이면서 남을 잘되게 음덕을 쌓으면 앞길이 열린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선각들이 가르쳐준 대로 기도를 모시고, 음덕 쌓는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도를 닦으면서 자신과의 싸움은 계속되었는데 몇 년간의 정성과 선각들의 도움으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은 풀렸고, 과거의 일로 더 이상 저 자신이 분노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지난날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어쩔 수 없이 힘든 일을 겪게 되더라도 그 일로 원망하거나 척을 걸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척을 걸면 저 자신부터 그 기운에 힘들게 되고, 원망하는 마음에는 앞길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수도를 통해 저를 바꿔야 환경도 변화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억울한 마음에 분노와 원망이 자주 올라왔지만, 도를 닦는 지금은 전생에 지은 대로 이번 생에 받는 것을 알기에 ‘우리 집안에 겁액이 있구나, 풀면 되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예전과 같이 원망하는 마음보다는 제가 도를 닦으며 집안의 겁액을 풀어갈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상제님께서는 신명으로 하여금 가슴 속에 드나들게 하여 다 고쳐 쓰신다고 하시며, 비록 초목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게 되는 연고라고 하셨습니다. 부족한 제가 불가능할 것 같던 두 겁액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도와준 선각과 그리고 후각 덕분입니다. 혼자였다면 극복하기 어려웠을 텐데, 함께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어리석고 의지력도 약했던 저를 상제님께서 찾아주시고 기운을 붙여주셔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헤어 나오기 힘든 절망 속에서 저를 찾아주고 바꿔주신 상제님께 보은하겠습니다. 힘들 때 도를 통해 좋아졌고 선각의 도움으로 많은 것들이 변화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도움받은 것처럼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남을 잘되게 하는 일을 하겠습니다. 앞으로 제 위치에서 성실히 노력하는 도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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