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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김안주교수
출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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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컴퓨터 활용과 AI 문해력은 지식인의 기본 소양이다. 따라서 교리 전달을 문자에서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는 대순진리회 이념을 시각적 콘텐츠로 제작하여 대중과 유연하게 소통하려는 포덕 방식과 연결된다. 대순종학과에서는 ‘대순문화콘텐츠제작’이라는 강의를 열어 학생들이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포토샵 같은 프로그램을 익숙하게 쓸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2026년도에는 AI 활용이 요구되는 사회적 변화를 반영해 ‘AI와함께하는대순문화콘텐츠제작’을 신설했다. AI를 활용해 교리를 창의적이고 고품질의 문화콘텐츠로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자 함이다. 이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김안주 교수를 만났다.
기자. 안녕하세요, 어떻게 대순종학과에서 강의하게 되셨을까요?
김안주 교수(이하 김 교수). 15년 전부터 대진디자인고등학교 기능반 학생들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학교법인에서 대진대학교 대순종학과 콘텐츠 제작 강의자 모집 공고를 알려줘서 지원했습니다.
기자. 대진디자인고등학교는 어떤 인연으로 근무하게 되셨습니까?
김 교수. 정말 우연한 실수(?) 덕분이었습니다. 학창 시절 저는 주목받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혼자서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는데 직업을 가지려면 공대에 가야 한다는 어머니 말씀을 따라 건축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 건축 관련 업무, 방송, 대기업에서 데이터 관련 분야 일도 했습니다. 호기심이 많아 이런저런 사업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나름 성공한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잘될수록 오히려 금전적 손해가 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삶을 돌아보자 싶었습니다. 그럴 때 인터넷으로 뭘 좀 찾으려고 클릭했는데 배너를 잘못 눌러 대진디자인고등학교 실습실무사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지금까지 잘 풀려온 생활 때문에 스스로 거만해진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저를 좀 내려놓는 상황을 만들어 보자는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면접 때 학교 측은 경력이 과하다며 단순 업무라 보수가 맞지 않을 것 같다고 했는데 제가 학생들과 함께 할 공간만 준다면 즐겁게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대진디자인고 기능반 학생들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자. 전공이 건축인데 애니메이션을 하셨다고요?
김 교수. 저는 어릴 적 <톰과 제리>를 좋아했습니다. 대사 하나 없이 행동만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니 지금 봐도 완벽한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업 압박으로 공대에 갔지만, 그림을 향한 제 마음은 식지 않았나 봅니다. 일하면서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고 대학원까지 다녔습니다. 덕분에 작업 현장의 노하우를 학생들에게 알려줄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살펴주면서 대진디자인고가 서울과 전국 기능경진대회에서 메달을 따게 되었습니다. 첫 수상 이후 12년 연속 애니메이션 부문 금메달을 획득하고 있습니다.
기자. 대단한 성과입니다. 학교에서 받는 보수가 많지 않다고 하셨는데 계속해서 그 일을 하고 계신 이유가 있을까요?
김 교수. 잠깐 휴식 시간을 가지려고 했던 일이었는데 학생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이 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이 제 인생을 정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학생에게 혜택을 주고자 그간 해온 결과물을 무료로 온라인에 공유했습니다. 반응은 뜨거웠고 학생들의 요청으로 방학 때 심화 프로그램을 진행해 온 지 11년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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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진교육관 PC실습강의실에서 대회준비 중인 고등학생들
기자. 혼자서 이 많은 학생을 관리하려면 힘드실 것 같습니다.
김 교수. 최근에는 체력의 중요성을 느껴서 시간 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늦게까지 작업을 하는 데 제가 쉴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졸업생이 조교 역할을 해주니 도움 됩니다. 저랑 작업했던 학생들은 진학이나 취업하고도 계속 연락해서 후배들에게 현장 노하우도 전해줍니다.
기자. 이제는 완전히 선생님의 길을 가시는 것 같습니다. 사업가였던 과거와 비교해 달라진 부분이 있을까요?
김 교수. 저의 눈과 귀가 모두 학생을 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학생 때 선생님의 차별을 겪으면서 교사가 된다면 어떤 이유에서도 차별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 하나하나 어떻게 하면 프로그램을 잘 운용하게 할지 세세히 살펴봅니다. 그리곤 몸에 익어 바로 반응할 정도로 거의 훈련에 가깝게 가르칩니다. 그리고 제가 새 기술을 익히기보다는 학생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해 주려고 합니다. 새로운 기술은 학생들이 더 빨리 배우고 적응하니까요. 작년에 기능올림픽 국가대표 출전 자격을 딴 학생이 국가대표가 되어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받는 대우가 달라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모든 것을, 더 많은 것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대순문화콘텐츠제작’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혼자서는 시도하기 어려웠던 분야였는데, 김안주 교수의 기초부터 전문적인 기술까지 친절하고 쉬운 설명 덕에 흥미가 생겼다며 초보자도 들을 수 있는 수업이라고 수강 후기를 전했다. 김안주 교수는 현재 대진대뿐 아니라 다른 대학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다. 검증된 실력이 있기에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는 것이다. 방학에는 7개 고등학교 학생의 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몇 년 전부터는 대진교육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좋은 시설에서 수업하니 고등학생들 반응도 좋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이 세계에 나가 최고의 기술을 구현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쉬는 날 없이 수업한다고 하니 그 열정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김 교수는 아름다운 정원에 사과나무가 있고 그 아래 놓인 벤치가 보기 좋지 않냐며 되묻는다. 학생들에게 사과나무를 심는 것을 넘어 사과나무를 심을 땅까지 내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묘목만이 아니라 나무가 자랄 터전까지 내어주려는 마음은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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