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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타리 : 대진고등학교에 울려 퍼진 충과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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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고등학교에 울려 퍼진 충과 열
출판팀 이공균
서해의 영웅
그날 이후 서해는 더 깊어졌다. - 대진고등학교 전교 학생 자치회
3월 26일 오전 8시 장엄한 음악과 함께 학생들의 추모시가 대진고등학교(교장 허의선) 교정에 울려 퍼졌다. 16년 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희생된 故장철희 일병(대진고등학교 동문, 이하 장 일병)을 기리는 추모식이 대진고등학교 교정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학생, 학교 관계자와 대진여자고등학교 김정남 교장을 비롯해 서울북부보훈지청 이희정 지청장, 서준오 시의원 등 70여 명이 참여해 16주기 추모식을 함께 했다. ![]() 충의 가치를 살리려는 대진고의 노력을 회상하는 장 일병 부모님과의 인터뷰에서는 감사함과 더불어 ‘가족’의 의미가 짙게 드러났다. 인터뷰는 부모님이 16년 동안 빠짐없이 대진고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조심스럽게 장학금의 의미를 묻는 말에 부모님은 “철희가 살아있다면 교육비로 쓰일 돈이었어요. 그 돈이 더욱 의미 있게 쓰이는 모습을 보며 위로받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부모님은 당시 천안함을 같이 탔던 장 일병 동기들의 등록금도 지원했었다고 한다. 동기들의 졸업식을 보며 ‘우리 철희도 이제 졸업했구나’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 인연으로 매년 11월에 만나 함께 식사를 한다. 상처를 잘 이겨내는 모습을 서로 확인하면서 함께 위로받고 있다는 말이 너무 감사하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 속에서도 아들의 선택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자식도 부모를 공경해야 하지만 부모도 자식을 존중하고 이해하는 관계임을 깨닫는다. 부모는 자식의 삶을 존중하고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이러한 상호보완적인 사랑이 가족의 본질이지 않을까 싶었다.
차가운 바다에서 나라를 지키다 스러져 간 이름들. 이름을 기억한다는 것은 곧 그들의 희생을 현재로 불러오는 일이며,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 이러한 노력이 장 일병의 모교인 대진고, 이처럼 교육 현장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학교에서는 추모비를 세우고 매년 학생들의 참여로 추모식을 진행함으로써 희미해져 가는 기억을 현재의 세상으로 다시 끌어오고 있다. 일련의 과정은 결국 학생들에게 충과 열을 가르치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배려이며, 인성을 강조하는 대진고등학교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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