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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5년(2025)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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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전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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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속으로

 

 

신암7 방면 선사 구은자

 



  방면과 떨어져 20년 이상을 살았기에 나는 늘 선각들이 그리웠고 교화가 고팠다. 사회 속에 묻혀서 지내다 보니 스스로 선사로서의 자질도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도는 일상생활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후각들에 본보기가 되기에도 난감했다. 그래서 혼자 공부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방면에서 성적지답사계획을 듣게 되었다. 배우고 싶고 알고 싶은 나의 의지는 용인에서 먼 거리도 주저하지 않고 핸들을 잡게 했다.
  교화는 처음 듣는 이야기 같아 솔깃했지만, 역사에 관한 내용까지 더해지다 보니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첫 시작은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기 그지없었다. 상제님의 공사지를 찾아 그 의미를 새기기보단 그 순간의 여행에 대한 힐링과 자유를 만끽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그늘을 찾으며 시원한 바람을 간절히 바라던 땀 나던 날도, 조금이라도 더 햇볕을 쬐며 최대한 찬바람을 피하려 했던 날도, 파란색 물감을 하늘에 쏟아놓은 듯한 가을의 맑디맑은 청청한 날도, 밤새 폭우가 지난 장마 다음 날의 푹푹 찌던 날도, 이른 봄날의 솜털처럼 간지러운 강바람도. 아~ 이 모든 날을 선각들과 도우들과 함께 보내다니, 잊지 못할 추억과 자산이 됐다. 여기에 더해 사진 찍는 방법을 배우고, 찍은 사진으로 영상을 만들고, 또한 교화를 들으며 진행한 관계 형성 프로그램과 교화 발표를 위한 트레이닝까지…, 너무 재미있었다.
  그러나 공부하는 것은 쉽지 않았고 준비 또한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첫날의 발표는 너무나 어색했고 부끄러워 도무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그 떨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낯선 다른 방면 도우들 앞에 선다는 게 창피했다. 그러나 조별활동과 관계 형성 프로그램인 띠앗활동은 어색했던 도우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갈 때마다 기대되는 흥미진진한 해원상생의 실천 활동은 더욱 우리를 친해지게 했다. 도우들과 화합이 되다 보니, 어느덧 성적지답사가 학술답사처럼 되었고 나를 포함해 도인들은 점점 자신감을 갖췄다. 이제는 PPT 제작과 프레젠테이션까지 할 수 있어 정말 놀라운 발전을 했다. 스스로를 생각해도 흐뭇하고 뿌듯하다. 1년을 道라 한다. 그 사계절 속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1박 2일의 성적지답사는 그야말로 나의 일부가 되었다. 이제는 먼저 공부하고 발표 자료를 준비하게 되었다.
  그동안 답사했던 곳을 회고해 본다.
  전주 싸전다리 근처 곤지산 초록바위는 동학도나 천주교인 처형지로 동학농민군 지도자 김개남도 태인에서 잡혀 이곳에서 참형당했다. 오늘날엔 벚꽃 명소라 한다.
  관운장을 모신 전주 관성묘와 누구든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하마비.
  남고산성에서 전주 시내를 볼 수 있는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
돈 십만 냥을 모시고 상제님을 따르게 된 전주 거부 백 남신의 집 학인당.
겨울비가 운치 있게 내리던 경기전에선 조선 태조의 어진을 직접 뵙고.


▲ 섬진강다목적댐


  두꺼비가 울었던가? 두꺼비 울음소리에 왜구가 도망 갔다는 전설이 있는 두꺼비 섬(蟾)의 섬진강과 섬진강다목적댐, 그리고 전북 칠읍의 흉년을 없앤 공사로 지어진 칠보수력발전소와 같은 마을에 있는 행단 시천교인 21인의 죽음과 무덤.
  푸르른 옥정호에서의 삼겹살 파티는 우리를 하나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한 맛이었지.
  진묵대사의 효심이 있는 성모암의 무자손천년향화지지.
  김봉곡의 질투가 역사가 된 봉서사.
  폭우가 내리기 전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야경을 선물해 준 호남제일루 광한루와 오작교.
  날 좀 보소를 부끄럼을 무릅쓰고 토해냈던 밀양의 영남루는 소중한 사람과 다시 찾고 싶은 생각이 들게 했지.
  지금은 함안 용화산 트래킹코스가 된 도주님 공부하신 반구정.
  임피 군둔리에 살던 김 성화의 이웃 사람이 죽게 된 병을 고치고자 갔다 왔던 함열 숭림사, 나였다면 이 먼 길을 믿음 하나로 나설 수 있었을까?
  망둥어들의 천국 쇠섬에서는 시원한 아메리카노!
  여기가 어디야?? 도대체 알 수 없고 상상이 안 되던 명천포구.
  상제님께서 법당 기둥을 잡아당기셨다는 종남산 송광사에서는 제법 사진이 이쁘게 잘 나왔지.
  따스한 오월에 갔던 조선명부 전 명숙이 잡힌 피노리 마을과 잡초가 무성하게 자리 잡은 무극도장터와 치마바위.
  아이스크림이 유난히 시원하고 달콤했던 피향정과 태인향교.
도창현(道昌峴)에서 상유도창 중유태인 하유대각을 생각해 보고,
이 다리는 뉘 다린고 정산도의 놋다리라, 나도 한번 걸어 보자 남지철교.


▲ 남지철교



  화평의 길에서 보았던 배롱나무꽃이 화사하게 반겨주던 도주님 생가와 회룡재.
  아름드리 은행나무의 그늘을 인심 좋게 내어준 적천사와 단도수를 보신 적천사에 딸린 암자 도솔암.
  진주 봉산사(鳳山祠), 강이식 장군을 뵈러 가던 길은 정말이지 손수건 두 개도 부족하던 땀 솟던 날씨였어.
  가을 아침 이슬의 영롱함이 영상에 그대로 담긴 참새골 방조제.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을 함께했던 우일재와 홍일우.
  소복이 쌓인 눈길 속 알싸한 칼바람을 맛보여준 미륵대원지.
  얼굴만 한 하늘색 꽃송이가 사진 셔터를 연신 누르게 만들던 수국이 곱게 핀 삼신산 쌍계사.
  내 고향 합천에는 해인은 장중에 있음을 깨우쳐주신 해인사가 있고 그 공부하신 다로경권실.
  코로나 감염으로 참여를 못 했던 경주이씨 재실과 굴바위는 밤새 꿈속에서 헤맸지, 언제 갈 수 있으려나?
  우리 2조 발표가 처음으로 MVP가 되게 해준, 도전님 교편생활을 하신 신흥서당과 진대사립학교터 등등
  일 년 여를 진행하는 동안 나는 사진 부자가 되었고, 아름다운 기록이 되었다. 역사가 되었으며 소중한 인생이 되었다. 이렇게 답사를 통해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와 도주님의 50년 공부종필과 도전님의 대순진리회 창설까지, 모든 행적과 공사에 관한 퍼즐 조각이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했다. 답사 기록을 보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겨나는 과정이었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직은 수도에 있어서 어떠한 방향으로 그림을 그려야 할지 사실 그려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내가 얻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만의 자료를 만들고 화합을 바탕으로 포덕사업에 정성을 쏟아 대순진리회의 참 진리를 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어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다. 먼저 오늘,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고 준비하고 교화에 힘써주신 모든 분의 노고에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처음 만남은 서툴고 어색했지만, 함께 하다 보니 깊은 정도 들고 스스로 성장과 상대의 성장에 아낌없는 마음을 나누었던 도우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표현하고 싶다. 1박 2일 전경 지명 답사에 참여하는 동안 나는 구미로 이사를 하였고, 낯선 동네에서 무사히 엄마를 기다려준 막내 지은이와 댕댕이 뭉치에게도 감사와 사랑을 전한다. 끝으로 숭도문에 있는 선녀직금 벽화처럼 올바르게 실천 수도하는 실력 있는 도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며칠간 쥐고 있던 연필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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