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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5년(2025)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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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공모전 : 대순종학과에 다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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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산문 장려

 

대순종학과에 다니며

 

 

대순종학과 4학년 정미란

 



  마스크 너머로 눈인사를 하고 거리두기를 하던 코로나 시국에 나는 대학생이 되었다. 내 인생에도 큰 변화가 시작됐다. 대순진리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나의 소망이 운명처럼 대순종학과에 입학하게 만들었다. “50이 넘은 나이에 대학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라며 걱정하는 나에게 남편은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 주었다. 그렇게 기대 반 걱정 반으로 2022학번 신입생이 되었다.
  학교 수업은 전공과목인 대순진리 뿐만 아니라 타 종교에 대한 지식, 글쓰기, 한문, 영어, 음악, 컴퓨터를 활용한 콘텐츠 등 다양한 교양 과목으로 간접적 경험과 지식을 쌓기에 필요한 수업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나이 50이 넘어 시작한 늦깎이 공부는 처음부터 컴퓨터라는 높은 벽에 부딪혔다. 각종 사이트에 가입할 때마다 아이디(ID)를 만들고 로그인 할 때마다 생각나지 않는 아이디(ID)와 패스워드(Password)를 찾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오랜만에 쳐보는 타자에 굳은 손가락을 움직여 보고, 결정적으로 난생처음 만들어 보는 PPT는 나를 너무 작아지게 했다. 또한 챗GPT를 첫 대면 하는 순간 얼마나 신기하던지… 이렇듯 노트북과 친해지는 데는 시간이 상당히 걸리기도 했지만 웃지 못할 사건들도 많았다.
  1학년 중간고사 때의 일이다. 시험문제에 답을 쓰고 노트북에 파일을 업로드해서 제시간에 올려야 하는데 타자 속도가 느린 데다가 시간에 쫓기다 보니 머릿속이 하얘져서 파일 업로드를 어떻게 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가슴은 콩닥거리고, 손은 바들바들 떨리고 마감 시간이 지나서 0점 처리가 된 것을 보니 눈앞이 캄캄해졌다. 학과사무실에 연락을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다행히 성적보다 출석 점수가 더 중요하다고 괜찮다고 해서 한시름 놓았던 적이 있었다. ‘시험’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에 돌을 얹은 듯한데 기계치라 더더욱 힘이 들었다. 또 어떤 수업은 낙제점이라 다음 학기에 한 번 더 수강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수도인으로 도에 관련된 공부를 할 수 있고 믿음을 더 굳건히 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시작된 수업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다. 그리고 새로운 문물을 대하는 원시인처럼 하나하나를 다시 배워나갔다. ‘수도하는 데 컴퓨터가 필요하겠어?’라는 기존의 생각이 완전히 무너지는 시간이었다.
  이제 좀 적응하나 싶었는데 벌써 4학년이 되었다. 지금 나는 모든 필기를 노트북으로 한다. 어딜 가도 노트북을 분신처럼 가지고 다닌다. 내 지식의 저장고인 노트북을 하루라도 떼어 놓을 수가 없다. 엄마, 아빠는 느지막이 이러고 있는 딸을 신기해하셨고 “진작 그렇게 공부했으면 서울대도 갔겠다”라고 하셨다.
  학기가 시작되면 새로운 교수님과 학과 수업에 적응해 가고, 시험 기간에는 여느 학생들처럼 밤을 새우고 방학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며 대학생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한편, 교수님들께서는 컴퓨터와 가까워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시고, 어려워하는 부분은 수업 외 시간을 쪼개어 비대면으로 자세하게 가르쳐주셨고, 모르는 게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보라는 말씀에 많은 용기를 낼 수 있었다.


 
  힘들었던 기억 중에서도 꿀맛 같은 시간이 있었으니 바로 가을에 떠나는 학술답사였다.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의 발자취를 따라 도의 역사를 현장에서 보고 배우는 학술답사는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제주도를 주제별로 공부하는 현장학습이다. 대순진리회의 연원이신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께서 공사를 보신 곳에 직접 가서 느껴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게다가 교수님들과 여주본부도장의 교무부 연구위원의 자세한 설명으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답사를 다니면서 대순종학과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게 배려해 주시고 소중하게 아껴주시는 마음에 감동받았고, 너무나 감사함에 행복감이 밀려왔다. ‘내가 이런 귀한 대접을 받아도 될까?’ 싶을 정도로 신경 써주시고 마음 써 주시는 게 진심으로 느껴졌다. 내가 귀한 대접을 받는 것처럼 다른 사람을 귀하게 대하는 마음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사실 대순종학과에서 수도인으로서, 학생으로서 공부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나에게 진리 공부는 늘 어렵고 자신과의 싸움 같은 것이었다. 늘 내면에서 싸움을 하다 보니 현실에서는 지치고 힘든 시간을 보내기에 바빴다. 그런데 이런 나에게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안 될 것 같았던 일들도 꾸준히 하다 보니, 계속되는 시행착오를 통해 원인을 알아내고 조금씩 고치게 되고, 궁금한 것도 생기고, 인터넷 검색으로 자료도 찾아 보고, 자발적으로 변해가는 내 모습에 희망의 빛이 보였다. 안되는 게 아니라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어느덧 4학년 졸업반이 되고 보니 얼마 남지 않은 배움의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한 학년을 지나올 때마다 왜 그렇게 시간이 안 가나 했는데, 이제 1년밖에 남지 않은 시간을 생각하니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부족하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시고, 무엇보다도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애써주시고, 존중해주시고, 섬세하게 배려해 주시는 교수님들, 수도인들이 좀 더 도의 진리에 젖어 들도록 학문적 근거의 강의에 힘써주시는 교수님들, 학구열에 불타는 학우들, 선ㆍ후배들 그리고 궁금한 게 있으면 밤낮으로 전화해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친절하게 궁금증을 해결해 주시는 학과 스태프들, 그리고 비대면을 가능하게 해준 최첨단 교육 시스템까지 이 모두가 대순종학과의 완벽한 구성이 아닐까 싶다.
  대순종학과에 입학한 것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제는 내가 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수도인이 되도록 해야겠다. 이렇게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종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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