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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5년(2025)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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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공모전 : 반성과 상호이해로 해원상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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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산문 가작

 

반성과 상호이해로 해원상생까지

 

 

금릉2-4 방면 평도인 서아라

 



  입도를 한 후 이상하게도 사건들이 계속 터지고 악재들이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성을 들이면 그 일은 해결돼도 다른 일들이 터지는 등 줄줄이 사탕의 연속이었습니다. 순수하게 도가 좋으면서도 숨이 쉬어지지 않는 비참한 현실에 괴로운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도는 맞고 내가 느끼는 것들은 좋은데 하나둘 원망이 늘어갔습니다. 사람이 미워지고 현실이 서러워지고 내 겁액을 원망하게 되고 바꿀 수 없는 내 현실에 내가 무기력해지고…. ‘그만 겪고 싶다. 살고 싶지 않다. 더는….’
  힘든 일은 몰아서 온다고 했던가요? 연이은 악재에 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 대인기피증에 자살 충동이 이어졌고 몸이 아파 찾은 병원에서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내가 죽겠구나’ 덤덤하기만 했습니다.
  모든 일이 막막하고 현실을 마주할 에너지는 없었을 때도 그저 내게 맺힌 악척이라도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꾹 참고 정성을 들일 때, 안 좋은 표정에 많은 임원분과 도인들이 저를 위해 덕담과 응원을 해주고, 호감과 애정으로 잘해주실 때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스스로 포기한 저를 돌이키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바꿔 먹게 된 건, 정말 너무너무 아팠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에 걸려 무기력했던 몸에 바늘로 콕콕 찌르는 아픔이 1분 1초도 쉬지 않고 진행될 때, 미안하다고 오랜 시간 심고 드리면 사르르 나아지고, 30분이 지나면 다시 시작되는 아픔이 피를 말렸습니다.
  제일 견딜 수 없었던 건 통증에 잠을 자지도 못하고 기껏 잠든 밤에 통증이 시작되어 새벽마다 다시 깰 때였습니다. 너무 아파서 ‘죽으면 그만이지’ 하는 무기력한 생각들은 어디 가고, 아픔이 멈췄으면 좋겠고 살면 좋겠다는 의지만 강해졌습니다.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암세포의 활동이 더 활발해, 이미 4기에 진입했을 때였습니다. 의사들은 너무 늦게 왔다, 왜 치료를 방치했냐며 고개를 절레절레했고, 젊은 사람이 왜 삶의 의지가 없냐며 혼내면서,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시한부 선고를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항암 치료로 병원에 박혀 연명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살아있는 동안이라도 도대체 이 도가 뭔지 제대로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강해졌고, 남은 기간 소원이 무엇이냐는 임원분의 질문에 답사지를 가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임원분들이 『전경』에 나온 금산사, 대원사, 반구정 등에 교화하러 가실 때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교화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예수교 신자와 다투다 가슴뼈가 상한 공우에게 “네 마음을 스스로 잘 풀어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 그러면 곧 나으리라” 하신 구절과 김중구에게 심한 곤욕을 겪은 형렬에게 “상대방을 원망하기에 앞서 먼저 네 몸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지어다. 만일 허물이 네게 있을 때에는 그 허물이 다 풀릴 것이요 허물이 네게 없을 때에는 그 독기가 본처로 돌아가리라” 하신 구절을 꾸준히 읽으면서 해원상생과 상호이해 교화를 곰곰이 새기곤 했습니다. 그리고 《대순회보》에서 본 상호이해에 관한 글이 마음에 와닿았는데, ‘두 선비가 다툼이 있어 한 선비가 다른 선비의 뺨을 때렸을 때, 다른 선비가 그 손이 얼마나 아팠을까, 어루만져주는 것이 상호이해다’라는 이야기는 ‘이게 맞나, 저게 맞나’ 잣대를 들이대던 제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나를 아프게 하는 악척의 마음을 알아주고 미안해할 수 있을까? 나는 진실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도의 진리가 맞고 내게 일어난 일들이 겁액으로 인한 것은 확실한데, 이를 수도로 해결하고 싶은 의지도 강해질 때였습니다. 내 사연이 많은 임원분에게 전해졌고 덕분에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깊이 맺힌 척에 의한 것이니,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원망하는 마음에 매몰되지 않도록 늘 반성해라. 도심으로만 병을 극복하려 하지 말고,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수도해라.”
  “미안하지 않은데, 어떻게 사과할 수 있나요?”라는 저의 반문에, “아프고 싶지 않으면 해야 할 것이다”라고 위트있게 답해주셔서 그렇게 하리라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환경에서는 정성을 들이는 마음이 흐트러지겠다는 판단에, 그날부터 도장에서 기도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서울에서 여주까지 이어진 경강선 덕분에 오가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늦지 않게 가기, 미리 가서 심고 드리기, 한 시간 동안 주문을 하며 속으로 간절하게 상제님께 매달리고 매 순간 신들에게 ‘미안하다’ 되뇌기. 처음엔 척신들이 미안함 없는 내 마음을 받아줄지 의문이 들었는데, 계속 미안하다고 되뇌다 보니 어느날 문득 미안한 점을 찾게 되었습니다.
  ‘미안하지 않아서 미안하다.’
  전생에 못된 짓을 하고 아프게 한 건 분명한데, 또 다른 수많은 업보에 의해서 내가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지 못하고 뻣뻣한 태도로 그들을 대하고 있음은 분명,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오고, 진정 미안한 감정이 울컥 퍼지며 무언가 제 몸에 엄청난 파동이 일었고, 1~2분 동안 퍼지던 감동과 개운하게 걷힌 듯한 상쾌함이 무언가 달라졌음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병원에서 호르몬 조절 약물요법을 시도하고 2주 후 정기 검사 때, 의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가슴에서 림프선과 폐까지 퍼졌던 암세포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의사는 “이 약이 정말 잘 듣나 봐요. 왜 진작 치료 안 받았어요” 하며 기뻐했습니다.


 
  4개월간의 미안하다 반성하며 정성으로 악척의 마음을 돌이켜보게 되었고, 제 업보를 원망하기보다 ‘이해’하게 된 터닝포인트였습니다. 그동안 스스로 원망만 하던 저를 살피지 못하고 안아주지 못했던 제게 미안하다고 되뇌면서 점차 성격과 체질이 바뀌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공황장애와 우울증, 대인기피증은 양방에서는 별도의 약이 없었습니다. 신경안정제만 처방해 줄 뿐이어서, 이것도 믿음으로 해보자는 의지가 강해졌습니다. 드러나는 감정과 생각들에 대해 ‘신명으로 하여금 체질과 성격을 고쳐 쓴다’라는 구절을 떠올리며 성격들에 작용하는 척에게 “미안하다” 반복하며 정성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저는 천성이 밝고 쾌활한 편이었기에 어느날 찾아온 대인기피증은 저와 너무도 안 맞는 옷을 입은 듯했고, 척 때문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인사를 하고 싶어도 눈도 마주치기 어렵고 손조차 못 들 정도로 힘들었기에 상대방에게도 너무 죄송해서 하루빨리 고치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다행히 밝았던 저를 기억해 주시는 수많은 도인분과, 예전 작업 현장에서 친해졌던 도우분들 덕분에 밝아지는 속도에 가속이 붙었던 것 같습니다. 해결하고 싶어서 정성 들이던 지난날의 내가 쌓은 공덕과 이어진 인연들로, 힘들어하는 지금의 내가 도움을 얻게 되었으니까요. 힘들 때 더 앞으로 나아가고 나아가던 그때의 노력으로 말이죠. 이런 순간들을 마주할 때마다 제가 아프고 힘든 일들을 겪는 건 ‘당연한 업보의 수순’이었지만, 하늘은 그런 저를 살리기 위한 ‘계획’이 있으셨던 것 같다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살기 위해서, 안 아프기 위해서, 빨리 해결되길 바라며 기복신앙처럼 정성 들였던 지난날들보다, 최근 1년간 악척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들을 상호이해하고자 했던 방향이 더욱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3년을 힘들게 했던 공황장애도, 깊은 우울증도 5개월 만에 사라지게 되었으니까요. 먹고 있는 약을 며칠씩 안 먹기도, 때로는 몇 주간 안 먹었어도 지난 1년 동안은 처음 진단했던 그대로 암세포가 크지도 줄지도 않은 채 멈춰있습니다. 안 아프기 시작하면서 포덕에 관심이 생기고 병마를 향한 심고가 줄었지만, 이상하게도 활력이 돕니다. 하루 종일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하고 움직이는데도 쌩쌩하고 누구도 저를 아픈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치 제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된 것처럼 별도의 신명 기운이 제 원동력으로 움직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이 현상이 가능하게 된 이 신비한 도는 뭘까?’ 감탄하며 매일 새롭게 알아가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상제님의 덕화를 전하는 포덕을 익혀가며 수반과 수도하는 중이고, 수많은 인연 중에 일꾼을 만나길 기대하며 하루하루 살아 숨 쉬는 도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과정에서도 꿋꿋이 수반들을 이끌어주시며 앞을 열어주시는 선각분과 임원분이 새롭게 보이고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생기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불편한 마음으로 걸려있던 사람들을 한분 한분 찾아가 사과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위한 도에서, 다른 사람들이 잘되게 하는 방향을 실천하고자 마음먹으니, 이제는 고난을 겪어도 다시 일어서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임원분이 흔들리지 않고 견뎌오며 지켜온 수도의 길이 존경스럽고,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길에 저도 동참해서 많은 생명을 살리고 싶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아프지 않았다면, 하는 일이 승승장구하고 잘 되었다면, 지금의 저를 만날 수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원망만 느껴지고 기혈이 막혀 덕화를 느끼지 못했던 지난날에서, 고맙고 감사함을 느끼고 저를 돌이켜 보고 상호이해할 수 있는 마음과 진정한 의미의 해원상생을 시작하게 되기까지. 지금 만나는 사람들은 과거의 제 성격을 설명해 줘도 믿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제가 달라졌음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저를 아프게 해준 제 척신과 겁액에 감사하고 더 나은 제 모습이 되며 하늘의 쓰임이 되길, 수많은 일꾼과 함께 같은 길을 가게 되길, 오늘도 심고 드립니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좌절하는 상황에 있다면, 해냈던 지난날들을 떠올리며 다시 해낼 의지가 생기길 기원합니다. 상제님께서는 늘 우리를 응원하실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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