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통(宗統)은 도(道)의 생명
금산사 미륵불은 증산ㆍ정산, 양산(兩山)의 이치 종통을 바로 알고 자신의 도리를 다하며 서로 이해하면 큰일을 이룬다
《대순회보》 5호, 1986. 10. 28
○ 종통(宗統) 종통이란 도의 생명이며 진리인 것입니다. 종통이 바르지 못하면 법이 있을 수 없고 경위가 바로 설 수 없으며, 그러므로 그 속에서는 생명이 움틀 수 없으며 만물만상을 이루어낼 수 없는 것입니다. 도(道)란 신성ㆍ불ㆍ보살의 하소연에 의해 상제님께서 삼계대권을 가지시고 천하를 대순하시다가 사람의 몸을 빌려 이 세상에 오셔서 진멸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구하시려고 천지공사를 행하셨으며, 그 행하신 바를 계시로 도주님께 전하신 진리를 믿는 것입니다. 『전경』에도 상제님께서 홀로 이룩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도의 연원(淵源)은 구천상제님의 계시(봉서)를 받으셔서 종통을 세우신 도주님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왔습니다. 이 연원은 바꿀 수도 고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도주님께서 15세 시 진주(眞主)로 봉천명(奉天命)하시고, 만주 봉천에서 23세 시 득도하심은 태을주로 본령합리(本領合理)를 이루신 것이며, 『전경』에 “12월 26일 재생신(再生身)”이라 하신 것은 12월 4일로 1년 운회의 만도(滿度)를 채우실 도주님의 탄강을 뜻하심입니다. 이것을 여합부절(如合符節)한 천부적 종통계승이라고 합니다. 진표율사가 금산사의 용추(용소)를 숯으로 메우고 솥을 올려놓은 위에 미륵불을 봉안한 것은 증산(甑山)ㆍ정산(鼎山), 양산(兩山)의 진리를 암시하여 도의 근원을 밝혀 놓은 것이며, 상제님께서 “나를 보고 싶거든 금산사로 오라.”고 하심도 미륵불과 솥의 양산의 이치를 알라는 말씀인 것입니다. 모든 도인은 이 종통을 바르게 알아야 유언비어나 조언비어로 마음을 현혹하더라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니 아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 자신의 도리(道理)
수도(修道)란 인륜(人倫)을 바로 행하고, 도덕(道德)을 밝혀 나가는 것입니다. 그저 기도만 모시며 기다린다고 수도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때와 장소와 상대에 따라서 자신이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는 것입니다. 도리(道理)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바른길을 말합니다. 성현(聖賢)으로 존경받는 옛사람들이야말로 바로 일생 동안 지성(至誠)으로 자신의 도리를 다하면서 진리를 수행한 사람들인 것입니다. 『전경』의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겨 언행(言行)이 일치하는 생활을 하며, 언제 어디서나 신명의 수찰(垂察)이 있음을 명심하고, 속임과 거짓 없이 자신의 도리를 지킴에 있어서 경홀히 생각하지 말고, 일상 자신을 반성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상제님께서 강세하셔서 천지공사를 행하시게 된 연유도 천ㆍ지ㆍ인 삼계가 모두 자기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였음에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훈회와 수칙은 이러한 도리를 잘 지키게 하려고 양위 상제님께서 내놓으신 법입니다. 꼭 지켜야 하는 도리입니다. 이것을 어긴다면 어찌 운수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세상에서 자신의 도리를 다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나 어렵기 때문에 꼭 해야 하는 것입니다. 선경(仙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천(天)ㆍ지(地)ㆍ인(人)ㆍ신(神)이 각기 자신의 도리를 다할 때, 그것이 바로 선경이 되는 것이며, 화평의 세계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도인은 도리를 다하며, 무자기(無自欺)를 바탕으로 수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 융화 단결 상제님께서도 “도가(道家)나 일반 가정에서 화기(和氣)를 잃으면 신명(神明)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도인은 서로 화목해야 합니다. 방면과 방면 사이에, 임원 상호 간에, 또한 도인 한 사람에게까지도 화기(和氣)로 가득 차야 합니다. 모든 문제가 사회에서나 개인 사이에 서로 화목하지 못한 데서 발생합니다. 상대방의 뜻도 모르면서 상대의 뜻을 무시함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상대를 무시한다고 해서 자신의 권위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서 바르게 행할 때 자연히 권위가 생기는 것입니다.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가리지 않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의견을 받아들이고 존중해야 합니다. 어떠한 일을 추진할 때에도 명령적으로 하면 일이 잘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려고 하는 일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충분히 설명하여 이해하도록 해야 하며, 상대가 충분히 납득하여 공감하도록 하여 일을 한다면 몇 배의 힘이 생길 것이며, 결과도 좋을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도 공사를 처결하실 때 반드시 종도들의 의견을 듣기도 하셨고, 의사를 물어보시고 행하셨으며, 심지어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도 물어보셨음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도가 신도(神道)이기 때문에 아무리 모르는 사람이라도 도수(度數)가 차면 천기자동(天機自動)에 의해 말을 하게 됩니다. 생각이 나고, 예감으로 느껴지는 것은 천기자동으로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하는 말일지라도 그 말은 하늘이 시켜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도인 상호 간에는 격(隔)이 없이 한마음으로 통해야 합니다. 서로 고마운 점을 생각한다면 격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임원은 “도인이 없었으면 어떻게 임원이 되었을까.” 도인들은 “임원이 없었다면, 내가 도를 몰랐을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서로가 고맙고 공경심이 절로 생길 것입니다. 서로가 고마워할 때 서로의 위치가 바로 서고, 권위가 생기며 화목해질 것입니다. 화목이란 서로의 뜻이 상통(相通)하고 정답다는 것입니다. 화목함으로써 인망(人望)을 얻게 되고, 덕망(德望)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뱀도 인망을 얻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인망을 얻어야 신망에도 오를 수 있으니 인망과 신망(神望)이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언덕(言德)을 잘 가져 남을 잘 되게 하여야 하며, 쓸데없이 하고 버리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인망을 잃으면 신망도 잃게 됩니다. 모든 일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며, 자신이 알고 신명이 아는 것입니다. 융화 단결해야 커다란 힘이 나옴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진리토론회 토론회에서는 자신이 수도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경험하고 깨우친 것이나 연구한 것을 기탄없이 발표하여야 하며, 이러한 토론회를 자주 가져야 합니다. 도를 믿어 나가거나 이 사회를 살아가는 중에 우리는 항상 서로가 배우고, 자신도 모르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무심코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말하는 사람은 아주 쉽게 대수롭지 않게 하지만, 받아들이는 쪽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귀가 번쩍 뜨이는 커다란 깨우침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일선에서 도 사업을 하다 보면, 많은 어려운 문제점들이 앞에 닥칠 것이며, 이럴 경우에 정성을 쏟아 연구하게 되어 그 정성이 지극할 때 갑자기 깨달아지고 일이 풀려나가는 것을 누차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이것은 신명들이 그 정성에 감동하여 알음 귀를 열어주기 때문입니다. 그 정성에 따라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사람은 반드시 찾게 되고, 무심코 지나치는 사람은 얻은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토론회를 통하여 이렇듯 어렵게 얻은 각자의 깨달음이나 경험, 서로의 의사를 충분히 교환하게 되면 서로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입니다. 또한, 토론회에서는 누구든지 자신의 의사를 기탄없이 발표할 수 있도록 임원들은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합니다. 아무리 엉뚱한 얘기를 하더라도 비웃거나 비방을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한 가지도 소홀한 것이 있을 수 없으며 버릴 것이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서로 무엇인가를 찾으려는 정성스런 토론이 필요한 것입니다. 토론을 하는 목적이 개인이나 종단에 커다란 발전을 가져오게 함에 있음을 잘 인식하여야 할 것입니다.
* 도전님 훈시는 1983년부터 1995년까지 《대순회보》에 실었던 훈시를 다시 게재하여 도인들 마음에 되새기기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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