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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 도담 : 불통의 원인: 인식의 편견(偏見)
불통의 원인: 인식의 편견(偏見) 교무부 백기호 주변에서 자기 의사가 상대방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음을 뒤늦게 알고 당황해하는 사람을 본다. 자기는 나름대로 상대에게 충분히 설명했기에 그 불통의 원인은 자기 말을 경청하지 않은 상대방의 무성의에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 사람이 자신은 아는 내용이라 상대가 쉽게 이해하리란 생각에 배려 없이 자신의 의견만 피력하여 의사 전달이 온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데 있다. 나는 어린 시절 이와 유사한 일을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경험했다.
어머니가 좀 더 친절하게 말씀해주셨다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만, 당신께서 알고 계시기에 자식도 당연히 알 것이란 생각에 그러셨을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기에 상대도 알 것으로 생각한 데서 인식의 편견(偏見)이 생겨날 수 있는데. 이를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라 한다. 이는 사람이 더 많고 다양한 지식을 쌓거나 정보를 소유하게 될수록, 다른 사람과의 소통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의 저주’라고도 한다.
실험 전, 설문조사에서 두드리는 그룹은 누구나 아는 노래라서 듣는 그룹이 리듬만 들어도 노래를 맞출 확률이 50%는 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실험 결과는 120곡의 노래 중 3곡만을 맞추었다. 즉 2.5% 정답이 나왔다. 두드리는 그룹의 처지에선 너무도 쉬운 것을 맞추지 못해 당황스러웠겠지만, 듣는 그룹엔 너무도 어려웠던 일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간의 인식 차이만큼이나 지식의 저주는 존재한다.
도전님 말씀은 임원과 수반 사이만이 아니라 모든 도인 사이에도 적용될 수 있다. 일단 다른 도인이 의문이나 궁금증 등을 해결하고자 계속 질문한다면 번거롭거나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이해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부족함이 없도록 자상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남 잘되는 공부를 하는 상제님 도인의 기본자세이다. 계속 주고받는 질의응답을 통해 소통을 방해하던 내용들이 한 꺼풀씩 벗겨짐에 따라 온전한 소통이 이뤄져 갈 것이다. 01 L.Newton, “Overconfidence in the communication of interest: heard and Unheard Melodies”, Ph.D. diss., Stanford University, 19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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