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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공명정대로 이룬 황금빛 10연승

공명정대로 이룬 황금빛 10연승



출판팀 김인수



▲ 파리 2024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출처: Olympics.com, 2024년 8월 12일 뉴스 기사, <파리 2024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잊지 못할 파리 올림픽 경기 10개>, 촬영: Getty Images.



  우리나라는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32개를 땄다. 그중에서 양궁대표팀은 양궁 5종목 전체를 석권하며, 양궁 종목에서만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하는 사상 최고의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은 1988 서울 올림픽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금메달을 단 한 차례도 놓치지 않고 단일 종목 10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경기이기에 10회 연속 우승은 40년 동안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는 의미다. 올림픽에서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국제양궁연맹이 양궁 규정을 여러 차례 변경하는 등 지속적인 견제 속에서도 한국은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10연패라는 금자탑을 이뤘다.
  우리나라는 양궁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72 뮌헨 올림픽 이후 50개의 금메달 중 32개를, 남녀 단체전이 도입된 이후 금메달 19개 중 16개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채택된 혼성 단체전은 2연패를 이룩했다. 선수는 계속 바뀌어도 메달은 늘 한국 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처럼 대한민국이 양궁에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양궁의 훈련은 특별하다. 양궁은 다른 경기보다 바람과 습도에 따른 날씨의 변화, 관객의 함성 등 경기 외적인 변수가 많이 작용한다. 그래서 소음이 큰 축구장이나 바람이 심한 강변에서 훈련한다. 그리고 실제 경기가 치러질 올림픽 경기장과 똑같이 만들어 연습도 한다. 활을 잡아당기는 장력은 20kg을 당기는 힘이라고 하는데, 이런 활을 하루에 500발에서 700발을 쏜다. 양궁은 기계적인 반복 훈련이 필수이며 연습벌레가 되어야 한다고 선수들은 말한다.


▲ 파리 2024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 보유 선수 탄생, 유튜브



  게다가 대한민국 양궁은 유소년 때부터 선수 양성시스템이 잘되어 있어 선수층이 넓으며, 공정한 원칙에 기반을 둔 양궁협회의 지원을 받고 있다. 더불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을 7년간 이끌었던 이기식 감독은 “한국 선수들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섬세함과 감각은 해외선수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한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선수들이 양궁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다양한 근거를 대지만 특히 공정한 선수 선발에 있다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즉, 공명정대(公明正大)함이 오늘의 한국양궁을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한양궁협회는 선수 선발 과정이나 훈련, 그리고 제정지원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에 국내 스포츠 단체 중 가장 안정적이고 투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협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선수 선발 원칙을 강화하여 지연이나 학연, 혈연과 같은 파벌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명성과 이전 수상 이력에 상관없이 실력을 기준으로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양궁 국가대표는 3차례 선발전과 2차례 평가전을 통해 결정된다. 먼저 그해 국제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선정된 남녀 각 100명의 선수가 2일 동안 진행하는 1차 선발전을 치른다. 70미터에서 36발을 쏘는 8번의 경기로 종합점수 순위 64등까지 선발한다. 동점자가 많이 나오기에 X-10을 맞힌 수로, 8회차에서 1회차까지 그 기록을 비교했을 때도 동점이면 한 발을 쏠 수 있는 슛오프로 순위를 가린다.
  2차 선발전은 총 5일간 진행하는데 토너먼트와 기록 경기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3일 안에 32명을 뽑은 후 나머지 2일의 경기 결과로 20여 명을 선발한다. 6회전까지 치러지는 3차 선발전에서 토너먼트와 리그전, 기록 경기까지 복합적으로 진행하여 매치 게임에 강하면서도 외부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최고 실력을 갖춘 남녀 각 8명을 국가대표로 선발한다. 올림픽에 나가는 선수는 이후 2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남녀 각 3명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올림픽에 나가기까지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오직 실력으로만 통과할 수 있는 5개의 관문을 넘어서야 한다. 몇 년 전까지는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1~2차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 바로 3차 선발전에 참여할 기회를 줬으나 최근에는 그 기회조차도 주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이 코로나19로 개최가 미뤄졌을 때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었던 선수들이 있었지만 매년 최고 실력의 선수를 선발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표팀 구성을 원점에서 시작할 정도였으니 그 공명정대함을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는가.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기록 경기에서 성적 위주의 대표선발 원칙을 사수해 온 것이 한국 양궁이 40년 이상 승승장구한 비결”이라고 한다. 파리 올림픽 3관왕 김우진 선수는 “한국 양궁은 체계가 확실하게 잡혀있다. 누구나 실력만 있으면 기회가 주어진다. 공정한 대한양궁협회가 있기에 모든 선수가 부정 없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한다”라고 말했다.
  혈연, 학연, 지연은 전통적인 사회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고방식으로 한국 사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러한 관계주의는 결정의 유연성을 높이지만 감정적으로 이끌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개인의 이득을 얻기 위해 특정 대상에게 혜택을 주고 부정부패의 원인이 되어 종종 부정적인 효과를 초래한다. 이러한 관계는 비합리주의, 정실주의(情實主義), 배타적 집단주의로 나타나며 사회발전의 장애요인이 된다.
  운동경기에서 선수의 실력이나 공정한 경쟁이 아닌 사적인 관계를 통해 선수를 뽑아 불만이 쌓이고 시비가 생겨, 경기 결과도 안 좋게 나왔던 것을 우리는 종종 보아 왔다. 그런데 양궁에서는 이러한 불화를 볼 수 없다. 특히 개인전보다는 단체전에서 더 두각을 나타낸다.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회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협회와 우리 선수들, 모든 스태프들의 믿음 같다. 서로 믿고 한마음으로 해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서로를 향한 믿음이 과연 불공정에서 생길 수 있겠는가. 공명정대한 기반 위에서 안심, 안신이 될 것이고 안심과 안신은 과녁을 향한 정확성의 비결이 되리라 생각한다.
  공명정대의 사례는 『전경』에서도 볼 수 있는데, 상제님께서 종도가 도통을 베풀어 주시기를 청하니 각 성(姓)의 선령신이 한 명씩 천상 공정에 참여하여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 하시며 사정을 볼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처럼 상제님께서는 사정(私情)을 보지 않으신다고 하셨기에 도인들은 항상 어디서나 신명의 수찰이 있음을 명심하고 속임과 거짓이 없이 공명정대함으로 도인의 본분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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