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주립대학교 대순사상 강의 및 세계종교축제 참가
교무부 주소연
2024년 8월 19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캔자스주립대학교에서 진행된 대순사상 강의와 세계종교축제에 교무부 차익제 보정(국제 업무 담당)과 필자가 대표단으로 참가하였다. 이번 행사는 캔자스주립대 문화인류학과 마이클 웨시 교수가 다양한 종교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수년간 준비하던 중 대순진리회와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다.

▲ 신종교 수업 중 대순진리회 를 소개하는 특강 (대순사상 특강 4회)
캔자스주립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마이클 웨시 교수(Michael Wesch)와의 만남 캔자스주는 미국의 심장부(heart land)라고 할 만큼 미국의 가장 중심부에 있다. 광활한 평원지대에 농업과 소 목축 산업을 기반으로 발전하여 소를 다루는 전문가인 카우보이 문화가 자리 잡았다. 맨해튼시에 있는 캔자스주립대학교는 1863년 개교하였으며 농업학과 대학교로 시작하여 과학기술 관련 대학을 비롯해 다양한 학과를 보유한 대학으로 발전하여 현재 24,700여 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캔자스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이클 웨시 교수는 캔자스주립대학교에서 문화인류학과 학부 및 석박사 과정 중 파푸아뉴기니에서 수년간 원주민과 살면서 그들의 언어와 생활방식을 함께 체험하였다. 그런 경험은 다양한 문화 배경을 가진 사람을 단지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깊이 공감하는 계기가 되었는데, 특히 각 문화의 배경이 되는 종교성이 그들을 이해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인류학과 학생을 가르치면서 현재 그의 강의는 수강생이 200명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웨시 교수는 다양한 종교문화가 화합할 수 있는 국제행사를 5년 전부터 준비하면서 베트남 카오다이와 같은 해외 종단을 비롯해 맨해튼시의 다양한 종교 단체와 지속해서 교류해왔다. 대순진리회와의 인연은 웨시 교수가 2023년 대순사상학술원 주관으로 열린 제3회 상생포럼에 발표자로 참석하면서 이루어졌다. 이후 교무부와 지속적인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웨시 교수가 캔자스주립대학교에서 ‘신종교(New Religions)’ 강의를 개설하고 그동안 준비하고 있었던 세계종교축제를 함께 개최하기로 하였다.
대순사상 강의와 세계종교축제 웨시 교수의 신종교 수업은 19세기 말부터 생겨난 동서양의 여러 신종교를 개략적으로 살펴보면서 신종교의 탄생 배경과 주요 특징 등을 알아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종교 수업의 첫 번째 주제로 한국의 대순진리회를 소개하는 강의를 4회에 걸쳐 필자가 진행하였다. 첫째 날은 대순진리회의 종교 및 역사적 배경이 되는 한국의 종교문화부터 동학의 발생, 강증산 상제님과 대순진리회에 관해 간단히 소개하였다. 둘째부터 넷째 날은 대순사상에 담긴 세계관, 인간관, 윤리관의 세 가지 주제를 각각 개벽, 인존, 해원상생으로 설명하였다. 매 수업이 끝나기 전 15분간은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대순사상의 개념이 생소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무엇보다 대순진리회가 한국의 종교라는 점에 흥미를 보였다. 특히 대순진리회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듣고는 우리 종단에 담긴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알게 되어 매우 반갑고 흥미롭다는 학생들의 의견이 있었다. 그 외에 다양한 주제로 여러 질문이 있었는데, 그중에는 그들이 가진 종교적 배경과 비교하여 대순사상에 관해 묻는 내용이 많았다. 캔자스주는 인구 중 대다수가 백인이고 기독교 신앙을 가졌으며 학생들도 신실한 신앙심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이와 관련하여 대순진리회의 상제님이 기독교의 하느님과 유사하다는 의견과 상제님의 탄강 배경이 예수의 탄생과 같이 신비한 성격이 있어서 흥미롭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또한 기독교와 달리 상제님을 비롯해 신명들이 하나의 신정(神政) 체계를 이루고, 신명계와 인간계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일을 이룬다는 점이 새롭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한, 마지막 수업에는 대순진리회의 종교문화를 체험하는 기회가 있다면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또 어떤 체험을 하고 싶은지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다. 모든 학생이 여건만 된다면 꼭 참여하고 싶다고 하고, 도장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답을 한 것을 볼 때 대순진리회가 한국 종교로서 세계인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정말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종교축제가 열리는 8월 27일 오전에는 학생회관(K-state 유니언 홀)에서 다른 10개 종단과 함께 부스를 설치하고 대순진리회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축제 행사는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학생회관 내 공연장에서 시작하였다. 당시 축제 행사는 500석을 가득 채운 사람들 외에도 약 200여 명이 공연장 밖 로비에서 방송 스크린을 통해 관람하여 총 7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행사가 되었다. 아시아 종교 가운데 대순진리회를 첫 번째로 소개하였는데, 차익제 보정이 약 10분간 인사말을 전달한 후 대순진리회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심우도를 소개하였다. 공연장 행사가 끝난 후 연회장에서 많은 사람이 음식을 먹으며 자유롭게 대화하고 사진 찍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사람들이 우리 대표단을 찾아와 “대순진리회 도장의 건축이 정말 아름답다”, “한국 종교문화가 아주 새롭고, 알고 싶다”, “한복이 너무 예쁘다” 등의 의견을 전해주었다. 다음 날에는 웨시 교수의 신종교 수업 개강식이 있었다. 이때 조 홉스(Joseph J. Hobbs) 교수가 환영의 인사말을 전하였다. 홉스 교수는 2019년 미국 미주리대학교에서 동아시아신종교 강의를 개설했었고 우리도 이 강의에서 학기 동안 대순사상 특강을 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우리는 웨시 교수와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다른 종단 대표들과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웨시 교수는 이렇게 세계종교축제와 신종교 개강 등 행사가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데에는 대순진리회처럼 서양문화에는 새로운 동아시아 종교가 참여하였기 때문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웨시 교수는 오는 10월에 우리 도장을 방문해 의례를 체험하고, 내년에 캔자스대학교 학생들이 도장에 방문하는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마이클 웨시 교수와의 고마운 인연으로 이루어진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대순진리를 세계에 널리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이 더욱 커졌다. 캔자스대학교의 젊은 학생들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두고 따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문화를 좋아하면서도 왜 좋은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한국문화에 담긴 종교적 정서가 그 근원이 아닐까 한다. 세계의 다양한 종교문화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것은 하느님의 진리 속에서 인간이 서로 사랑하고 평화로운 화합을 이루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역사는 투쟁과 반목을 거듭하였다. 이제 대순사상이 전 세계의 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이념을 제시할 수 있다. 특히 대순진리회는 상제님께서 인간 세상에 오셨다는 것, 그리고 우주 질서를 바꾸는 천지공사를 보셨다는 역사상 전례 없는 사실을 통해 이 세상을 해원상생의 지상천국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관점이 있다. 이번 계기가 상제님의 진리를 세계에 펼쳐나가는 발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하기로 결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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