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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4년(2024)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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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포커스 : 베트남 랑선성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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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랑선성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분당제생병원 치과센터 수석 치위생사 김태희


  분당제생병원 의료봉사팀은 지난 10월 8일에서 12일까지 일정으로 베트남의 북부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으로 의료봉사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치과위생사 18년 차로 분당제생병원에서 일하면서 해외 의료봉사를 꼭 한번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치과센터에서 관리 업무를 주로 하게 되면서 환자를 대면하고 치료하는 일을 안 한 지 10년이 넘다 보니 혹시나 도움이 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전 해외 의료봉사 때 용기를 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용기를 한번 내어 보았습니다.


▲ t김태희 수석 치위생사


  이번 봉사단에서 치과는 두 그룹으로 나누어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에서 불소도포를 하고 다른 선생님들은 보건소에서 진료와 치료를 하였습니다. 기획 단계에서는 전문가 불소도포 방법 중 불소 겔을 이용하여 트레이를 물고 있는 방법으로 3일 동안 1,000여 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봉사를 며칠 앞두고 불소 겔이 현지에서 허용되지 않는 의약품이라고 하여 치아에 하나씩 발라야 하는 바니쉬 제품으로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일일이 바르는 방법으로는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음을 설명하고 현지 의료인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현지 의사, 간호사 3명과 함께 첫날 황 비엣면 초등학교에서 203명, 2~3일째 나 썸읍면 초등학교에서 529명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현지 의사, 간호사들과 함께 담당한 황 비엣면 초등학교 교실


  학생들과 같은 높이의 의자에 앉아서 불소를 바르다 보니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쭈그려 앉기도 하고, 고개를 한참 옆으로 하다 보니 온몸이 너무 쑤셨습니다. 하지만 해맑게 맞이해주는 아이들을 보며 큰 힘과 위안을 얻어 한 명, 한 명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힘 안 들고 고생 없는 봉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제가 불소도포를 한 어린이 중에서 유치를 치료한 아이는 거의 없었고, 영구치 충치 치료를 한 아이는 20명 내외였습니다. 800명이 넘는 아이들을 제가 다 보진 못했지만, 다른 선생님들이 살핀 아이들의 구강 상태도 비슷한 상황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충치가 심한 아이들을 보며 아프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제때 치료받지 못해 이후에 발치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상상되어 매우 안타까웠습니다.


▲ t선화경 치과 과장


  학교에서 불소도포를 마치고 다른 선생님들이 봉사 중인 황 비엣면 보건소에 가서 합류했습니다. 기존 보건소에는 치과용 의자가 없어 현지 의료원에서 2대를 대여했는데 1대는 작동하지 않았고 그나마 남은 1대도 베트남에 도착한 첫날 수리했지만, 부분적으로만 작동이 되었습니다. 선화경 치과 과장님은 첫날 유닛 체어를 수리해 주시는 분을 기다렸다가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고 성 인민위원회에서 준비한 저녁 식사 초대에 응하지 못했습니다. 과장님의 의료봉사에 임하는 따뜻한 마음과 열정이 느껴지면서 준비가 제대로 되지 못한 환경에 아쉬운 마음이 남습니다.
  이번 의료봉사가 베트남 NGO 의정서 조항이 바뀌고 베트남에서 외국인이 실시하는 첫 활동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지에서 준비해 주시는 분들 및 우리 병원 선생님들도 아주 힘드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함께 한 모든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임해주셨기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으로 치과위생사로서 재능기부를 하며 더 자부심을 느꼈고, 이런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신 선생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또한 봉사활동에 도움을 주신 대진국제자원봉사단 일동, 대순진리회 영상팀, 현지 보건소 및 의료원 일동, 씨젠의료재단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봉사를 통해 우리 병원이 환자에게 얼마나 좋은 환경 속에서 많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고, 개인적으로는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행복한 사람인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습니다.


▲ 황 비엣면 보건소 치과 의료봉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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