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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5년(2025)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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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공모전 : 나의 수도 적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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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산문 장려

 

나의 수도 적응기

 

 

구의8 방면 선사 이선영

 


  자연을 좋아하고 지구뿐 아니라 우주까지 사랑한 엉뚱하고 자유분방한 소녀의 어릴 적 꿈은 성인군자가 되는 것이었다. 한때는 성당에 다니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수님을 존경했고, 무협지를 보면서 최고의 경지에 오르는 신선 같은 존재를 꿈꾸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경제적 문제를 고려해야 했기에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여 영양사가 되었다. 그러다가 20대 초반에 지인을 통해 도에 대해서 듣게 되었고 수도를 잘하면 집안이 잘되고 도통군자가 될 수 있다는 말에 매료되어 입도치성을 모시게 되었다.
  하지만 수도 법방에 맞춰서 수도하려고 하기보다는 내 생각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만큼만 하다 보니까 오랫동안 수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깨달음이 잘 열리지 않았다. 포덕을 열심히 했지만 겁액이 많고 자기 생각이 강한 후각들이 일꾼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도와 멀어지곤 했다. 그러다가 방면 도인과 결혼하게 되었고 딸도 둘 낳았다. 그런데 내가 극복하지 못한 겁액들이 아이들에게서 드러나 보였고 아이들은 내가 했던 잘못들을 반복했다. 더욱이 큰아이가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탈선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수도해 온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의 가장 큰 겁액은 ‘생각’이었다. 머리에서 올라오는 부정적인 생각과 잡념들을 통제하지 못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청소하다가도, 설거지하다가도 어떤 생각이 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생각 나는 일을 하니 제대로 마무리 짓는 일이 없고 시간이 지나 보면 어느새 해야 할 일들이 잔뜩 쌓여 한숨이 나왔다. 또한, 선각의 말씀을 기억도 못 하고 실천도 못 해서 같은 실수를 수없이 반복하고는 했다. 질문을 받으면 머리가 하얘져 대답도 못 하고, 심지어 책을 봐도 기억이 나지 않아서 내가 머리가 정말 나쁜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인지기능검사를 했는데 아이큐가 130이라는 점에 위안받고 다시금 힘을 내어 수도에 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을까? 도를 닦는다고 하고 있으면서 왜 도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나 자신도 이렇게 답답한데 나를 지켜보시는 선각은 오죽 답답할까? 이런 나를 포기할 수도 없고 그동안 나를 바꾸기 위해 얼마나 힘드셨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하고도 죄송한 마음에 뜨거운 눈물이 북받쳐 마음 깊숙이 흘러내렸다. 더는 나의 겁액을 피할 수 없었고, 이제부터라도 선각의 말씀에 따라야겠다고 결심했다.


 

 
  선각은 그런 나에게 하루 세 시간씩 『전경』을 비롯하여 도의 공부를 해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시간을 채우기에 급급해서 내용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았지만 계속해서 반복하다 보니 조금씩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어느새 내 안에 쌓여 실력이 갖춰지고 있음이 느껴졌다.
  나는 노래오디션 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 가수가 노래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가사를 공감하고 이해해야 가사 전달에 힘이 생긴다는 것을 보고,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전하기 위해 나는 얼마나 그 내용을 이해하려 했고 채우려 했는가’라고 반성하며 대순진리를 온전히 받아들여 배우고 익혀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해서 공부했다. 그래서인지 예전보다는 대순진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며 믿어졌다.
  도에 관한 지식이 체계적으로 갖춰지면서 흔들리던 마음도 점점 자리를 잡아갔고, 사람들을 만날 때든 집안일이나 도의 일을 할 때든 매사에 정성을 다하려고 애쓰게 되었다. 몸이 다소 힘들기는 했지만,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움직이다 보니 나의 행동과 생활에 활기가 생기고 누군가를 위해 정성을 들인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은 즐거웠다. 나를 늘 괴롭히던 낮은 자존감도 많이 채워져 가고 있었다.
  그리고 살이 쪄서 더욱 낮아졌던 자존감 회복과 오래된 하지 부종도 관리가 필요함을 느끼던 차에 선각은 도를 잘 닦아 나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몸도 중요하니 체중을 좀 빼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다. 나는 곧바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당시 80kg이 훌쩍 넘었고 운동과 식이조절로 때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든 적도 많았지만 ‘이대로 포기한다면 나태한 나한테 굴복하는 거다’라고 생각하고 수많은 고비를 넘기며 15kg 감량에 성공해서 표준체중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운동하면 몸이 좋아지는 다수의 경험을 봤기에 믿어 의심치 않았고 운동을 하면서 체중조절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몸이 좋아질 것을 믿기에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을 하듯이, 보이지 않는 마음을 바꾸는 수도도 믿고 즐겁게 닦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동안 낮은 자존감과 우울함으로 자기 속에 빠져있으면서 후각들을 살피는 것이 부족했기에 내 생각을 전달하기에 급급했다. 차츰 후각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정확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선각의 도움을 받으면서 후각들에게 관심을 두고 살피면서 교화를 해주었고 후각이 잘 들었는지, 얼마나 마음에 새겨졌는지를 확인하고 점검했다. 그리고 내 생각을 버리고 선각의 말씀대로 했을 때는 머리가 맑아지면서 새로운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대로 했을 때 후각이 내 말에 따른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게 선각의 가르침을 따르다 보니 차츰 후각의 상태에 맞는 정확한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었고 후각들도 변하기 시작했다. 선각과 상의하고 진행하는 일들은 무위이화로 풀리듯 문제가 해결되어 갔다.


 

  나의 수도를 돌아보게 해준 큰아이 덕분에 국가에서 지원하는 여러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 자신과 아이를 더욱 이해하게 되었고 방황하던 아이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던 둘째에게도 학생의 본분을 갖추도록 교화를 해주고 살펴주니 이제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 학원에도 매일 다니며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도 많이 향상되었다. 용돈을 받으면 월성부터 모셨고, 1주일에 한 번씩 기도를 모시고 있으며, 도장 참배도 빠짐없이 참석해서 교화도 열심히 듣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여름방학에는 도장 식당 당번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매사에 불평불만이 많았던 남편은 그동안 자기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도를 잘 깨닫고 실천하기 위해 진심으로 수도에 임하고 있다. 월성을 모시는 것조차 힘들어하던 후각은 같이 수호도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도를 닦는 것을 반대하셨던 친정어머니는 나를 비롯한 가족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몇 년 전 입도하셨다. 지금은 아이들 학원비도 지원해주시고 집을 얻을 때도 큰 도움을 받았다. 수도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을 주신다.
  『전경』에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의 뱃속에 출입케 하여 그 체질과 성격을 고쳐 쓰리니 이는 비록 말뚝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임이 되는 연고니라.”라고 하셨다. 내 몸은 오랫동안 도에 있었지만, 내 정신은 도에 맞추어 오지 않았다. ‘말뚝도 쓰이는데 하물며 사람인 내가 그 자리에 있으면 당연히 쓰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내 생각을 바꾸지 않고 자리만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수도를 바르게 하여 체질과 성격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 자리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 또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 말씀대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는 선각의 말씀을 잘 따라서 도에 지극한 성경신을 다하는 것이 바른 수도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무자기를 근본으로 수도하여 정신개벽하고 도통과 지상천국건설을 이루는 것이 수도의 목적이다. 그러나 나는 이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올바르게 실천하지 못했던 지난날의 수도를 반성하며 더욱더 마음을 새롭게 하여 양위 상제님, 도전님 말씀을 철저히 지키고 실천하여 광구천하, 광제창생 하신 상제님의 뜻을 받드는 수도인이 될 것을 굳게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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