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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5년(2025)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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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순문예공모전 : 기도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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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산문 장려

 

기도를 준비하며

 

 

중흥1-9 방면 교정 양소은

 



  초와 향, 법수를 준비하기 전부터 기도는 시작됐습니다.
  기도를 모셔야겠다는 마음을 내는 순간부터 이미 기도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기도를 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결심은 마음을 삼가게 하고 행동과 말을 삼가게 하여 우리를 기도할 때와 같은 모습을 만듭니다.
  숨을 쉬고 웃고, 몸을 움직여 밥을 짓고 식탁을 차리는 것처럼 기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상입니다. 그러나 숨을 쉬고 웃는 것은 준비 없이 이루어지지만, 정성을 들여 밥을 짓고 가족을 위해 식탁을 준비하는 것은 그 몸과 마음에 정성이 깃들어야 합니다.
  기도를 준비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그 물건들 자체가 수행이며 수도입니다. 초 하나 향 하나가 허투루 내 손까지 왔을 리가 없습니다. 누군가 정성으로 초를 굳히고 신심으로 향을 빚었기에 기도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초 하나 향 하나를 고를 때도 정성이 든 물건을 쓰려고 우리는 그렇게 이것저것 잡았다 놓으며 망설입니다.
  세상에 그렇지 않은 물건들은 사람들에게 버림받아 없어집니다. 사람들에게 선택되어 내 손까지 오는 물건들은 마음에 들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기능하지 못하면 가차 없이 외면하는 사람들의 냉정함을 넘어선 것들입니다. 거기엔 작은 실수나 틀어짐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어긋남이나 부족함이 있는 물건이라면 우리가 기도에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여기서 나는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초를 켜는 성냥개비 하나도 흠이 없는지 확인하고 사용하면서, 정작 기도를 하는 나는 그것들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준비가 되었는지 돌아봅니다. 시간에 쫓기듯 바쁘게, 밀린 일을 하듯 급하게, 매일 오후 커피 한잔을 마시듯 습관처럼 기도하고 있지 않은지, 아니면 그것조차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고 두렵습니다.
  법수도 생명의 근원을 가려 받아 담았습니다. 누구도 오염되고 탁해진 물을 기도에 올리진 않습니다. 다른 용도로 사용하던 물을 법수로 올리지도 않습니다. 깨끗하고 맑은 물을 잘 닦고 말린 용기에 담고 먼지 하나 들지 못하게 덮어서 준비합니다.
  기도하려 준비된 마음도 이와 같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살이로 탁해진 마음과 다른 일에 애쓰던 정신을 가지고 기도를 시작하지 말고, 잠시라도 명상하고 다스려서 흐트러지지 않은 마음으로 다듬고 기도해야 합니다.
  오늘도 기도하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고 다스렸는지, 법수처럼 맑은 마음이 깨끗하게 준비되어 몸에 담겨있는지 숨을 고르며 살펴봅니다. 어떤 간절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할 것인가, 나의 바람이 이기적이고 세속적인 것에만 치우쳐 있지 않은가 헤아려 봅니다.
  우리의 기도를 상제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답고 향기롭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것만 가슴에 새기고 기도하면 수도자의 기도로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로 이 세상이 변할지는 몰라도, 우리의 태도와 생활은 분명히 변할 것을 알기에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그렇게 정진하여 다듬어지는 나의 모습이 수도자의 모습이며 우리가 바라는 도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나는 기도를 준비합니다.
  도인의 마음과 행실로 사람들에게 덕이 되고, 바르고 아름다운 기도로 삼가고 수도하는 사람이 되어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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