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출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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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g) 2월 12일 정월대보름, 아침부터 내리는 눈이 제법 쌓일 기세였다가 달집태우기 행사를 시작할 무렵 잦아들었다. 그렇게 여주본부도장 밤골에서 지역주민과 수도인 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2025년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됐다. 달집태우기는 액을 쫓고 복을 부르는 세시풍속이다. 일반적으로 달집은 대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짚·솔가지 등으로 덮고 달이 뜨는 동쪽에 문을 내는데 도장 달집은 사방에 문을 만든다. 짚으로 만든 달을 걸고 월출 시각에 점화해서 골고루 잘 타오르면 풍년, 도중에 꺼지면 흉년이 들 것으로 점쳤다. 올해는 대진국제자원봉사단에서 연날리기, 윷놀이, 투호, 비석치기 등 민속놀이를 준비했다. 부녀회에서는 뜨끈하게 속을 달랠 어묵탕과 떡볶이, 든든하게 배를 채워줄 국수를 마련했다. 먹거리 부스 한쪽에서 힘을 쓰는 듯 기합 소리가 이어졌다. 지원자들이 떡메로 찰떡을 쫄깃해질 때까지 내려치고 부녀회원이 그 옆에서 콩고물에 버무려 숭덩숭덩 떼어 주는 데, 어디서 이런 맛이…. 뭐든 따뜻할 때 먹는 것이 진리다! 달집 옆에 사람들이 모여 소원 종이를 쓴다. 올해는 한 사람이 여러 장의 소원 종이를 매다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아마 가족과 지인의 안녕까지 빌어주려는 간절함 때문이리라. 달집 점화에 앞서 대순한마당 풍물팀이 지신밟기로 마을의 안강(安康)과 풍작, 가정의 복을 축원했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도 풍물패를 따라 달집을 돌며 지신밟기에 흥을 더했다. 드디어 월출 시각, 달집에 불을 붙인다. 생솔가지가 타니 굵은 연기가 마치 용이 승천이라도 하는 양 똬리를 틀고 올라간다. 곧 달집에 벌겋게 불이 오르니 대나무 마디가 터지며 폭죽처럼 ‘뻥뻥’ 소리가 나는데 어찌나 큰지 악귀가 놀라 도망간다는 것이 이해된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대진국제자원봉사단 윤은호 이사장은 “궂은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올해 가정이 화합되어 즐거운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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