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별 보기
   daesoon.org  
대순155년(2025) 3월

이전호 다음호

 

도전님 훈시 종단소식 도장은 지금 전경 속 이야기 생각이 있는 풍경 2025대순청소년 겨울캠프 정심원 북카페 OPEN 안내 대원종 2025대순문예공모전 안내 대순문예 공모전 영화 속으로 알립니다

대순문예 공모전 : 삶의 방향성 자각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대순문예 : 산문 가작

 

삶의 방향성 자각

 

 

자양57 방면 김민석 교무

 


  “내 삶에서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서서히 커지는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쳤다. 위압감이 거세게 몰아쳐도 삶은 그냥 그렇게 흘러갔다. 답을 찾기에는 삶의 무게가 너무 벅찬 나머지, 여느 무명(無名)의 존재들처럼, 시지프스가 돌을 굴리듯 일상에 매몰된 채 살아갔다. 많은 사람이 이렇게 살아가기에 그렇게 살아도 괜찮다고 혼자 위로하며 답을 찾지 않으려 애썼다. 내 사심이 그렇게 속삭였다. 반면, 내 양심은 답을 갈구하며 끊임없이 소리쳤다.

 

  나는 미국 이민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미국 이민 관련 일을 하게 됐고, 몇 년간 이 일을 해오면서 많은 고객을 상대하고 만났다. 그러면서 좋은 일도 많았지만,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도 많았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 관련 기초지식부터 하나씩 공부하고 고객들을 한 명씩 상대해 가며 일을 배웠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시대의 세계 초강대국이자 ‘아메리칸드림(American Dream)’으로 상징되는 미국으로, 저마다 부푼 꿈을 안고 가려 한다. 놀랍게도 어떤 이들은 삶의 명운을 걸듯 사활을 걸고 미국 이민을 준비한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미국에 가기를 갈망하는 것을 보며, 내가 삶에서 원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됐다. 이들이 미국 영주권을 원하는 이유를 보면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미국에서 임금을 많이 받는 등의 좋은 조건에서 오래 일하고자 함이고, 두 번째는 자녀에게 영주권 지위를 획득하게 해서 유리한 조건으로 미국에서 공부하고 졸업한 후에 미국에서 취업을 보장받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개인의 이익이며 이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것에 끌리듯 욕망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그 욕망이 적정한 수준을 과하게 넘겨 탐욕에 이르는 것을 적지 않게 봤다. 한국에서 이미 충분히 재산을 쌓고 사회적 지위를 가지며 안정적으로 살아갈 토대가 탄탄하게 있는 이들도 욕심을 더욱 부리는 것이다. 이들은 미국에서 더욱 큰 부를 창출하고 그 부를 자녀에게 물려주고자 하는 듯, 보통의 사람들은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엄청난 돈을 들여 자녀를 미국에서 공부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현상을 계속 마주하며 지난날의 내 꿈을 돌이켜 봤다. 만약 집안에 돈이 넉넉히 많아 미국에서 공부할 상황이 됐다면, 나도 이들처럼 미국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사회에서 좋은 지위를 얻고 많은 재산을 축적하며 살아가고 싶었다. 그것이 양심과 영혼을 파멸에 이르게 할지라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 교법 3장 24절에서 “인간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 큰 병에 걸리느니라”라는 상제님 말씀이 떠오를 정도로 그 욕망이 강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집안 사정은 넉넉하지 않았고, 이런 욕망을 채울 생각을 할 시간에 홀로 먹고 살아갈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오히려 내게 전화위복이 됐다.
  어떻게 보면 나는 미국 이민 일을 통해 정말 원했던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처음에 이 사실을 인지했을 때, 마음이 몹시 괴로웠다. ‘나도 저렇게 살고 싶은데’라는 생각과 욕망이 내면에서 계속 세차게 맴돌면서, 마음이 몹시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삶에서 원하는 것은 사회적 재산과 지위가 아닌, 그와는 ‘다른 차원의 것’임을 서서히 깨닫게 됐다.


 
  미국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의 이상향은 미국일 것이다. 하지만 상제님의 도를 믿고 수도를 하는 수도인의 이상향은 후천이다. 미국 이민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것은 이민 카테고리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편적으로 신청자 개인의 전문역량이나 돈, 시간 등이 있다. 수도인도 필요한 조건이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마음’일 것이며 이 마음이 잘 갖춰져 있어야 후천에 갈 수 있을 것이다. 교법 2장 10절에 상제님께서 일진회의 전 동지 10여 명에게 조소를 받고 머리를 깎여 두어 달 동안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있던 박공우 종도에게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로다. 머리와 무슨 상관하리오”라고 한 말씀에서 수도는 외적 조건보다 ‘마음’이 더 근본적인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하면서 소위 사회에서 잘사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며, 견물생심이 일어 이들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지만, 내 경제 상황은 그렇게 많이 나아지지 않았다. 물가는 계속 오르지만, 내 월급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았고, 돈이 들어와도 여기저기로 빠져나가는 것이 많으니, 한 달 벌어 한 달 살아가기 일쑤였다. 사실 남과 비교도 많이 하며 마음이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다.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의존할 곳이 없던 내게 유일한 안식처와 생존할 수 있는 믿음의 길은 오직 도에 있었다. 처음부터 이것이 잘 인식되지는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 믿음이 조금씩 자리 잡아 갔다. 그러면서 차차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처음 도를 접했을 때, 도는 매우 경건하고 경외의 대상이라 나와는 거리가 너무 먼 존재 같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도를 믿고 행하며, 선행을 해서 복을 쌓아야 살 길이 열린다는 것을 차차 깨닫게 됐다. 즉, 도가 곧 생존의 길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렇게 도에 대한 깨달음이 차차 열리면서, 내 삶에서 진정 원하는 것은 ‘수도’이며, 수도를 통해 ‘인격 완성’을 지향해 나가면서 이 세상과 우주에 유의미한 선행을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 그렇기에 내가 가고자 하는 이상향은 바로 ‘후천선경’인 것이다.
  미국 이민은 지리적 차원에서의 이동이지, 세상의 근본 질서가 바뀐 곳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후천은 성숙한 마음을 갖춘 사람들이 갈 수 있는 곳이며, 상극의 세계에서 상생의 세계로 화(化)한 곳이기에 세상의 근본 질서가 올바르고 완전해진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후천으로 가는 것은 단순히 지리적 차원의 이동이 아닌, 그와는 전적으로 ‘다른 차원의 것’이라고 본다.
  이런 의미에서 진정한 이상향인 후천으로 가기 위해 성숙한 마음을 갖추고자 나를 속이지 않는 무자기(無自欺)의 실천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생활 속에서 사람들이 자기 이익만 강하게 고집하고 추구함에 따라 서로 간의 심각한 이익충돌이 발생하는 상황을 빈번히 목도하면서, 이 덕목의 실천이 쉽지 않음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도지행 도지각(道之行 道之覺)이라 하듯, 조금씩 그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도를 깨닫고자 한다.
  이렇게 행함으로써 상극의 옷을 벗고 상생의 옷으로 갈아입어 정신적 환골탈태를 이뤄 나가고자 한다. 진정으로 살 길이 다른 국가로 이주하는 것이 아닌, 바로 상제님의 대순진리를 신봉하여 올바르게 수도를 함으로써 마음을 개조해 가면서 후천선경을 향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진정 원하는 길임을 자각했다. 이제 행을 통해 깨달음을 키울 것이다.

 

 

 

 

관련글 더보기 인쇄 다음페이지

Copyright (C) 2009 DAESOONJINRIHOE All Rights Reserved.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882 대순진리회 교무부 tel : 031-887-9301 mail : gyomubu@daesoo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