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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5년(2025)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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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공모전 : 상제님께서 주신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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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문예 : 산문 가작

 

상제님께서 주신 능력

 

 

잠실35 방면 선무 최재영

 



  저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곧잘 만화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스스로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 대학도 미대 애니메이션 혹은 만화 학과를 지망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내자고 목표를 정하고 다시 공부에 매진하던 때였습니다. 아버지가 일하시던 동사무소 근처에 작은 미술학원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동장이란 직책이 있는 덕분에 다른 입시학원보다 절반 가격에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학창 시절 주입식 공부만 해야 하는 학교생활에 회의를 느끼며 인생의 진로를 못 잡고 방황했고, 왜 살아야 하는지 또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 등 여러 이유로 마음이 고통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만화로 진로를 결정하고 나서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열심히 할 각오를 하고 나니 불안하고 고통스러웠던 마음이 차츰 안정되어 갔고, 학원 선생님도 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좀 더 열심히 저를 가르친 것 같습니다. 이때부터 저는 나를 도와주는 인연이 따로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만화를 그리는 것이 목표였기에 학과 수업보다 경험을 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교 졸업을 하기 전에 작가 밑에서 보조 작업을 하며 교육받는 문하생 생활도 하고 3학년이 되기 전 만화잡지에서 시행하는 신인 만화공모전에 도전했습니다. 당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공모전에 제출할 수작업 만화의 분량을 채우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결과 공모전에서 입상하며 제 만화를 책에 실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하려고 하는 이야기들이 출판사 측의 입장과는 거리가 있어 만화를 그려내는 데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만화를 그리는 것에도 회의를 느껴 갈 때 선배의 권유로 입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진로를 잡지 못해 방황하다 만화로 내 이야기를 그려내겠다는 목표로 다시 학업에 매진하고 세상에 나왔을 때 마주한 것들은 저에게 다시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고, 답답해하던 차에 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민하던 저는 기도를 모시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고, 날이 갈수록 도에 대한 믿음이 더욱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제가 어머니 몸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걱정하자 선각이 49일 정성을 들이라는 권유를 했습니다. 기도를 모시며 느끼는 바가 많았던 저는 바로 정성을 시작했고, 때로는 기도를 모실 때 이유도 모른 채 계속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기도를 드린 결과 어머니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시고 우리 가족은 모두 모여 삼겹살 파티를 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선무 임명도 모시고 수도 생활을 해 나갔는데, 그림을 그릴 줄 알던 제가 회관을 짓는 과정에서 단청공사를 받들게 되었습니다. 회관 단청 팀 내에는 벽화를 담당하는 그림조와 단청을 할 수 있게 밑 작업을 하는 초조가 있는데 저는 초조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벽에 들어가는 문양 그리기, 봉황과 용 그리기, 벽 단청의 샘플 그리기, 벽에 타분(조개가루 치기)하기, 12신장과 보호 신장 그리기 등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림에는 자신이 있었고, 어떤 것이든 잘 해낼 거라는 자신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작하고 보니 처음 자신만만하던 것과는 달리 그리면 그릴수록 서툰 부분이 보이고 부족한 면들만 보이기 일쑤였습니다. 그때 당시 저와 함께하던 그림조 대부분이 힘들어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한 번은 한창 공사가 진행되던 중 5층 천장에 봉황이 들어갈 자리가 잡혔고, 저는 기존 다른 회관에서 봉황 초안을 다른 분들과 함께 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단청 담당이신 임원께서 경험이 많으시다 보니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계속 찾아내셨고, 저희는 일정에 맞추기 위해 셀 수도 없이 밤샘 작업을 하여 봉황 초안을 완성 해냈습니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하나하나 단청들이 완성되고 벽화작업도 완성되는 모습들을 보며 저는 굉장히 뿌듯했고, 그제야 제가 왜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계속해서 갈망하게 되었는지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회관 공사에 제가 쓰임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상제님께서 “나는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고 사람에게도 신명으로 하여금 가슴 속에 드나들게 하여 다 고쳐 쓰리라. 그러므로 나는 약하고 병들고 가난하고 천하고 어리석은 자를 쓰리니 이는 비록 초목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게 되는 연고이니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저 또한 상제님께서 기운을 붙여 쓰셨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그림에 소질이 있어 뽑혔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연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상제님께서 저에게 기운을 붙여 단청에 쓰임이 될 수 있게 하셨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에서의 일은 신명이 하시는 일이고 사람은 몸을 빌려줄 뿐이라고 했는데, 회관 공사를 받들면서 제 손에 신명이 응해 그림을 그려내고 작업을 해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신명이 제게 응하기까지 저희는 끊임없이 연습하며 정성을 들이고, 마침내 때가 되면 신명이 응하셔서 그림이 완성됩니다. 누구는 자기 능력으로 그려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막상 결과물을 눈앞에 놓고 보면 그림을 그린 사람과 그림이 서로 비슷한 기운으로 이어지는 모습에 신기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제게 응하셔서 기운을 쓰시는구나 생각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제가 회관 작업에 한창일 때 후각도 수도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감사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회관이 지어진 지 오래되었고, 후각들이 제가 그렸던 그림 앞에서 교화를 듣기도 하고, 저도 회관에 갈 때마다 그때의 기억들이 생각나 감회가 새로워지기도 합니다. 도를 닦으며 회관 공사를 받들고 단청 작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흔하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 저는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작업을 하며 공덕도 많이 쌓고, 신기한 경험들도 다양하게 해가며 도심이 한층 더 깊어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참여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선각들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제가 닦아나가고 있는 이 도가 사사로운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회관 작업을 통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때의 감동을 잊지 않고, 어려움이 오더라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더욱 상제님의 도를 받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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