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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상생 : 조언(助言)에 대하여

조언(助言)에 대하여
 
 
연구원 강대성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듯이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 때로는 타인과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조언(助言)이다. 조언이란 ‘도움이 되도록 말로 거들거나 깨우쳐 주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듣는 이의 관점에서 조언을 받아들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감정이 상할 경우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조언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 무엇인지 도전님의 훈시를 통해 생각해 보자.
  도전님께서 “아래 도인들이 임원들에게 의논을 해올 때도, 권위를 내세워 그 사람의 의사를 꺾지 말고 충분히 받아들여 그 사정에 알맞은 조언을 해주어야 합니다”01라고 하셨다. 이 내용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면 첫째, 권위를 내세워 상대방의 의사를 무시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도전님께서는 “상대를 무시한다고 해서 자신의 권위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에서 바르게 행할 때 자연히 권위가 생기는 것입니다”02라고 하셨다. 권위란 조직의 체계나 질서를 세우고 효율적으로 운용되도록 이끌어 가는 데 필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나이나 직위의 차이에 의해 심리적 우월감을 바탕으로 권위를 내세우다 보면 자칫 자신의 생각만을 주장하거나 강요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상대방의 자존감을 보호해주지 못할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조언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둘째, 상대방의 사정을 잘 살펴서 그에 맞는 적절한 말을 해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정을 잘 살피기 위해서는 조언을 해주기 전에 상대방의 말을 충분히 경청해야 한다. 도전님께서 “아랫사람에게는 사정을 물어서 기탄없고 어려움 없이 보고하도록 여건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라”03고 하셨다. 경청하기 위해서 조언자는 상대가 부담 없이 허심탄회하게 어떠한 말이라도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여야 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조언자는 피조언자의 사정을 살필 수 있는데, 만약 이러한 과정이 생략되면 적절하지 못한 조언이 되어 피조언자의 공감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즉, 조언자가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정보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는 상대방의 특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흥미롭게도 조언에 대한 이러한 훈시 내용과 유사한 연구사례가 있다. 남녀대학생 240명을 대상으로 조언을 어떻게 경험하였는지 조언자와 피조언자의 입장에서 중요하게 느꼈던 점을 조사하였다. 총 8개(비판, 문제 해결, 논리, 의도, 존중, 이해, 말투, 기타)의 항목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다. 조언자가 우선으로 고려하는 항목에는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의도(20%)와 듣는 이의 감정에 대한 존중(16%), 잘못된 점을 일깨워 주는 비판(16%), 듣는 이의 고유한 상태에 대한 이해(14%), 침착한 말투(9%), 객관적인 논리(8%)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피조언자의 입장에서는 상대방의 조언이 도움되지 못한 이유를 듣는 이의 고유한 상태에 대한 이해(23%), 객관적인 논리(20%), 침착한 말투(16%) 순으로 말하고 있다.04 
  이러한 설문결과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조언에 있어서 조언자는 피조언자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우선시하였지만,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이해나 조언 시의 말투 등은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피조언자들은 조언자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던 자신들의 입장이 이해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하였다(이해: 전체 240명 중 23%). 피조언자의 입장에선 자신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조언은 논리적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기에 조언에 대해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울러 조언을 함에 있어 비난조의 말투는 듣는 이로선 권위적으로 들릴 수도 있어 거부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조언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비난하는 등의 말투는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훈시 말씀과 설문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조언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두 가지 자료에서 나타난 조언과 관련한 상황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 전자와 후자 모두 공통적으로 피조언자보단 조언자가 유념해야 할 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반면에 전자의 조언은 선각과 후각 또는 임원과 수반이라는 수도생활의 특수한 관계라면, 후자에선 주로 친구나 선·후배 사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을 준거로 하였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조언은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말이며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에 예로 든 자료들은 수도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훈회에 남을 잘 되게 하라고 하였다. 남이 어려울 때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주는 것은 상생윤리를 실천하는 길이다. 조언은 타인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상생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하지만 조언을 할 때는 상대방의 기분이나 감정, 처한 상황을 세밀히 살피는 일이 전제되어야 하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조언해야 한다. 아울러 본문에선 다루지 않았지만 피조언자의 입장에서도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처럼 듣는 순간의 감정에 치우쳐 스스로 발전의 기회를 저버려선 안 될 것이다. 말은 사람의 마음을 위안하기도 하고 거슬리게도 한다. 이러한 점들을 유념한다면 서로 고맙고 감사한 조언이 될 것이다.
 
 
 
 

01 《대순회보》 11호, 「도전님 훈시」.
02 「도전님 훈시」 (1986. 10. 28.)
03 「도전님 훈시」 (1986. 10. 12.)
04 권우진, 「조언 연구: 조언의 요건에 대하여」, 『화법연구』 20권 0호(2012) pp.241-269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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