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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9년(2019)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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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 둘러보기 : 자연 생태계와 상생하는 총무부 영농팀

자연 생태계와 상생하는 총무부 영농팀
 
 

출판팀  임정화

 
 
 
  우리 종단에서는  해마다 모내기 철이면 여주본부도장 인근 논에서 전통적인 손 모내기 행사를 진행한다. 모내기는 1981년 도전님께서 직접 지시하신 이래로 지금껏 연례행사로 이어오고 있다. 매년 1천여 명의 임원들이 솔선하여 참여해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며 상부상조의 정신을 실천한다. 이 행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못자리를 만들고 어린 모를 논에 내어 키우는 등 모내기 준비에 여념 없는 총무부 소속 영농팀을 만나보았다.

 
안녕하십니까. 영농팀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희 영농팀은 여주본부도장 총무부 소속으로 8명의 구성원이 약 5만여 평의 논과 3만여 평의 밭을 관리하며 농작물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매년 벼농사로 80㎏짜리 1천여 가마의 쌀을 수확하고, 밭에서 감자·고구마, 배추·무 등의 작물을 키우고, 하우스에서는 상추, 고추, 가지, 애호박 등 도장에서 먹는 채소류를 재배합니다. 도장에 오는 도인분들에게 1년 내내 맛있고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틈틈이 자연농업도 연구하며 건강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영농팀 종사원
 
 
모내기를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모내기할 논의 크기에 맞게 못자리를 만들고, 못자리마다 모판이 몇 개 들어가는지 계산합니다. 그리고 계산한 대로 논마다 모판을 따로 준비합니다. 모내기는 손으로 모를 심는 것과 기계로 모를 심는 것 등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손 모내기는 임원들이 도장에 모이는 본부성을 기준으로 날짜가 정해집니다. 1만여 평의 논은 방면별로 손 모내기할 못자리와 모의 양이 정해져 있어서 그에 따라 미리 모를 준비해놓습니다. 나머지 4만여 평의 논은 대략 15여 일에 걸쳐 기계로 모를 심어 손 모내기하기 전에 거의 끝내놓습니다. 손 모내기 행사 날 오전에 임원들이 손모 심기를 끝내면 한 해 모내기가 마무리됩니다.
 
 
현재 짓고 있는 자연친화 방식의 논농사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도전님 재세 시에는 농지가 지금의 1/10도 안 됐습니다. 모내기하는 시간은 잠깐이었고, 밭은 훨씬 적었기에 적은 인원으로도 농사일이 충분히 해결되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농지가 차츰차츰 늘어났습니다. 방면 도인들이 열심히 농사일에 참여했지만 많은 농지를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농지는 많고 사람은 부족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 시기에 도장에 들어와 농사를 맡게 된 저희 팀원들은 방면에서 수도만 하다가 들어온 경우입니다. 농사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책임감을 느끼고 성심으로 임하다 보니 농업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되었고 문제점들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농지를 적은 인력으로도 농사를 잘 지을 방법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생산비와 노동력을 적게 들이면서도 안전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재배할 방법을 궁리했습니다. 오리, 우렁이, 쌀겨 등을 사용하고 태평농법 등도 시도해보았습니다. 결실은 못 보았지만 얻은 경험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국내·외 사례들을 찾아보고, 해외 서적도 번역해서 보며 방법을 연구하다가 자연친화 방식의 소식수중재배01 자료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이건 잘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전의 재배법을 접고 생태친화형 농사로 전환하였습니다. 자료를 수없이 반복해서 보고 그해 추석에 쓸 벼에 적용해서 마침내 쌀을 생산했습니다. 처음에 저희는 추수한 쌀과 다른 쌀의 차이를 잘 몰랐는데, 바깥 정미소에 도정하러 갔다가 도정하는 분이 처음 보는 쌀인데 반짝반짝 윤기가 난다며 놀라워해서 저희가 질 좋은 쌀을 생산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태친화형 논농사가 정착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생태친화형 농사는 생산비와 노동력을 적게 들이는 효율적인 재배법이지만, 이 방법으로 논농사를 짓는 곳은 드뭅니다. 일반 농가에서는 수확량이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기존 농사법에 익숙한 분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으로 선뜻 바꾸질 못하는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화학비료를 많이 쓰면 토지가 산성화됩니다. 하지만 저희는 땅과 인간이 상생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땅의 생명력을 살려서 친환경으로 키워낸 작물이 다시 우리 몸을 건강하게 살리니까 상생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행 초기에는 모내기 때 남들보다 모를 적게 그리고 간격을 넓게 띄워서 심으니까 기존 재배법에 익숙한 분들이나 주변 농가로부터 ‘왜 그렇게 하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가을이 되면 잘되고 있는 것을 함께 목격합니다. 사실 저희는 토지를 믿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춘무인(春無仁)이면 추무의(秋無義)”(교법 2장 45절)라 하는데, 봄에 호생의 덕으로 땅과 생명을 살리는 노력을 하였기에 가을에 그 결실을 얻은 것입니다. 저희는 그냥 토양과 미생물에 맡기고 있습니다. 논에 물방개, 미꾸라지, 벼메뚜기, 논우렁이, 장구벌레, 투구새우 등 수많은 생물이 살아가게 되고, 이들을 먹이로 삼는 백로, 뜸부기, 제비 등의 조류들이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생태환경이 조성됩니다. 사람 손은 덜 가고 작물 스스로 강해지면서 병충해 문제를 자연스레 해결하고, 작물의 세포조직과 조직 사이가 치밀해져 병균이 침투하지 못하니 좋은 결실을 얻습니다. 만약 저희가 농사에 해박했다면 이 방식을 못 받아들였을 겁니다. 농사는 ‘이렇게 하는 것인데 왜 저렇게 하지’라는 의문을 품고 안 했을 겁니다. 오히려 저희는 농사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았기에 고정관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고,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벼의 입장에서 벼의 생리를 새롭게 발견하는 방법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건강한 작물을 키우기 위해 하우스에 아름다운 선율의 음악을 틀어놓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밭작물도 자연 친화적인 방향으로 키워낼 계획입니다. 그리고 작물의 생장상태를 매해 비교하기 위해서 이파리가 며칟날에 몇 개 올라오는지, 한 평에 포기 수는 얼마이고 이삭은 몇 개 달리는지 등을 세세하게 기록하여 자료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정보를 다른 농가와 공유하여 안전한 생태환경에서 건강한 먹거리 생산이 널리 정착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하늘의 덕, 땅의 덕, 사람의 덕이 합쳐진 것이 농산물이라고 합니다. 이중 사람의 덕이 농부의 몫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덕을 펴는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농사에 임하고 있습니다. 도장에 들어오시는 도인분들도 맛있게 드시고 나가셔서 상제님 사업 많이 하시는 것이 저희의 바람입니다.
 
 
  낮 기온이 제법 오른 5월의 한낮, 영농팀은 논 위에 가지런하게 놓인 어린 모 위로 추위에 상하지 말라고 덮어놓았던 하얀 천을 걷어내고 있었다. 천 밖으로 나온 어린 모가 따사로운 햇볕 아래 파릇파릇한 활기를 내뿜고 있는 모습이 싱그러웠다. 자연 생태계와 상생하는 농사를 지으며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있는 영농팀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올해도 풍성한 수확을 기원한다.
 
 
 
 

01 모를 2~3포기씩 적게 심고, 깊은 물대기로 볏대를 튼튼하고 길게 키우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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