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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9년(2019)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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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만년 교무 강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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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교무 강교무
 
 

완주5 방면 교무 강정임

 
  고3 때 친언니의 권유로 가족 모두가 입도했다. 어렸을 때부터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왜 태어났는가?’를 고민하는 애늙은이 같은 성격으로 감수성이 은근히 촉촉했다. 겪어보지도 않고 살아보지도 않은 삶을 ‘인생이 다 그런 거지’ 하며 세상을 다 안다 생각했고 ‘평범하면서 평범하지 않게 살자’라는 뭔가 그럴듯한 좌우명으로 살아가던 나였다.
  수도를 갓 시작한 내수시절 어느 날 선각께 사는 게 힘들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선사요 저는 사회생활도 빨리하고 세상사를 너무 일찍 알아서 괴롭습니다.” 했더니 선사께서 웃으시며 “아이고 강내수, 강내수가 힘든 건 세상을 다 모르니까 힘든겨! 그건 모르는 거여! 만약 안다면 뭐든 당연하게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오히려 감사하며 살겠지. 허허….” 지금 생각해도 자만심이 그득했던 자신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가정을 꾸려 남편과 시어머니 모두 입도 후 가화에 힘쓰며 포덕도 하고 정성을 들이니 많은 경험도 하고 함께 수도할 수반도 생겼다. 그렇게 도를 조금씩 알아 갈 무렵 잠시 평안을 찾은 듯하던 내 삶에 수렁 같은 고비가 불현듯 닥쳤다. 남편은 나 모르게 빚을 지고 집을 나갔고 그 뒤 끝없는 생활고에 시달렸다. 아들 죄가 당신의 죄인 양 묵묵히 손자와 며느리를 돌보신 시어머니는 부쩍 늙으셨고 당뇨와 고혈압이 생겼다. 고등학생이 되도록 돌봐 줄 겨를 없이 혼자 힘들게 사춘기를 겪어 낸 딸아이에겐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빠 없이 기죽어 지내는 아이들도 불쌍했고 모든 게 버겁지만 쉴새 없이 일하며 빚도 갚고 악착같이 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때마다 선각분들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셨고 행여 마음 잘못 먹을까 늘 보살펴주셨다. 그즈음 나는 교무임명을 모셨다. 요동치던 마음이 안정되어 선각을 찾아뵈었다. 선각께서 어떠냐 물으시길래 “전 괜찮습니다만 남편도 그렇고 가족들이 불쌍해요.” 했더니 “참나, 내가 보기엔 강교무가 제일 불쌍해요!” 하시며 힘들면 힘들다 말하고 자신도 잘 챙기며 살라 다독여 주심에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이 왈칵 터졌다.
  모든 게 내 업보요 겪을 것은 반드시 겪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 때쯤 남편이 돌아왔다. 모든 게 감사했다. 남편과 다시 일어서 보겠다 다짐하고 살림을 내어 남편 직장 근처로 이사했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한 달에 한 번 볼 때면 말없이 먼저 월성을 모셔주는 시누이, 성을 모시러 갈 때마다 차비를 챙겨주시는 시어머니와 나 모르게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 놓는 남편, 잘 다녀오라 문밖까지 배웅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 이게 내가 가야 할 길이구나!’ 이제 수도를 게을리할 수 없고 앞만 보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도하며 내 본연의 모습을 찾게 되었고 세상의 이치를 알며 내 이웃을 이해하게 되었다. 지금 비록 만년 교무이나 분명 나는 달라졌고 더 단단하고 명확해졌으며 밝아졌다. 그리고 늘 감사한다. 끊임없는 선각분들의 응원과 보살핌의 은혜에 감사하고 믿고 따라주는 가족과 수반에게도 감사하고 모나고 겁액 많은 자손 수도시키시느라 고생하시는 조상 선령신과 천지신명께도 감사하고 무엇보다 무위이화로 온전히 다 이뤄주시는 상제님의 덕화에 늘 감사드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순회보》에 ‘애정이 있다면 글쓰기에 정도는 없다’라는 글 덕분에 부족하지만, 용기를 내어 글을 쓸 수 있게 큰 도움 주신 출판팀 담당자분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소소한 나의 이야기가 수도인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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