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애하는 대순진리회
서초4 방면 평도인 박정은
걸핏하면 욱하고 괴팍하며 까다롭기 그지없는, 이런 성격을 가지고서는 성공은커녕 먹고살기조차도 어렵겠다는 괴로움에 빠져 있었을 때였습니다.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항상 “너는 잘될 것 같다”라며 “힘내!”라고 응원해 주고 챙겨주던, 같은 학원에 다니는 고마운 언니가 있었습니다. 저의 이런 고민에 “방법을 아는 분을 소개해 준다”라는 말에 흥분과 호기심에 가득 찼습니다. 포덕소 문을 처음 열었을 때 느꼈던 경건하고 신비스러운 공기를 잊지 못합니다. 저는 길에서 “도를 아십니까” 하는 사람을 만나면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고, 심지어는 학원 홍보물에조차 희화화한 만화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대순진리회’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알려진 것이 사실인지부터 여쭸습니다. 답변해 주신 선각은 “세간에서 그렇게 알려지긴 했지만, 우리는 그런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 가끔 믿음(?)이 과해 지시를 잘 안 따르는 몇몇이 아직도 몰래 하는 일이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교화 듣기 싫다면 어느 정도 설득은 하겠지만 감금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혹시 그런 일이 있다면 경찰에 바로 신고하라”라고 해주셨습니다. 사실, 그때의 저는 ‘상제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거나 도통이 있다’ 같은 얘기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습니다. 뚝딱하고 바로 성격을 고칠 수는 없겠지만 기도, 수련을 통해서 나를 다듬어 갈 수 있고 진리를 배울 수 있다는 매력적인 설명에 ‘입도를 안 하는 게 바보가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답이 없는 삶에 한 줄기 빛을 보여주셨던 거짓이 없는 설명에 지금도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는 입도치성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선각께서는 공덕을 짓거나, 작업에 지원을 나갈 때도 저에게 강요 한 번 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정성을 모시는 것은 공이 되고 좋은 일이긴 하지만, 모시고 나서 불편한 마음이 들거나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은 잘 생각해서 해야 한다는 말씀도 감사했습니다. 제가 평생 도에 있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저는 고등학교까지는 개신교 교회를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 궁금증이 생기면 답을 얻을 때까지 확인해야 하는 성격인지라, 어린 나이에도 『성경』을 최소 10번 이상을 정독하며 탐구해 봤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답이 명확하지 않았고, 목사님, 전도사님, 장로님, 집사님께서 각자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고 주장하시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대순진리회에 입도하고 나서 『대순진리회요람』을 처음 접했을 때, 설명이 잘되어 있어서 정말 속이 시원했습니다. 『전경』도 한자를 빼면 쉽게 읽을 수 있게 쓰여 있어서 감사했고, 간단하고 명료하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설명한 ‘훈회’, ‘수칙’은 더 좋았습니다. 특히 ‘훈회’의 내용이 누구나 수용할 수 있고 당연한 이치인 것도 더불어서요. 그때 20대 초반이었던 제가 가장 감동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당시 사회는 나이가 한두 살이라도 어리면 무조건 반말하고 쉽게 대하는 문화였는데, 저에게 모든 사람이 존대를 해주었습니다. 방면 사람들이 서로 존중해 주는 태도에 매료되었습니다. 어리다고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닌 인간 존중이 느껴져 대순진리회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대순진리회 홈페이지에 『전경』, 『대순지침』, 『대순진리회요람』, 『도헌』, 『포덕교화기본원리』가 잘 정리된 것을 알고 핸드폰으로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대순지침』을 정독하면서 도전님께서 너무 다정한 분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모든 상황 하나하나에 대한 가르침이 있어 분란의 여지가 없겠구나. 이렇게까지 세세하고 확실하며 다정하게 수도의 방향을 정해놓은 지침이 있는 종교나 단체가 있을까요! 그러면서 ‘빈천하고 병들고 어리석은 자가 곧 나의 사람이라고 하신 말씀이 실제구나, 너무 어리석어서 상제님께서 하신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대순진리회의 규칙을 지키며 살아간다면 윤리ㆍ도덕에 맞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도전님께 마음 깊이 감사했습니다. 입도한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포덕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평도인이라 이해할 수 있는 폭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대순진리회의 도인으로서 진리에 어긋난 행동은 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누군가 종교를 믿냐고 물어보면 대순진리회라고 합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강한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저조차도 대순진리회라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대순진리회를 다닌다고 말했을 때, 사회의 인식 때문에 말을 꺼내기 어렵거나 부끄러운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자체가 개인적으로 슬프고 마음이 아픕니다. 현 사회는 종교를 믿는다는 자체로 손가락질당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많아졌고 종교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습니다. 어느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약 50%가 종교가 없고, 종교를 믿는 20대가 30%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제는 종교라는 큰 가르침을 따르는 자체를 멀리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대순진리회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믿음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길에서 예수 믿으라고 소리치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저는 솔직히 우리 도인들만 개그 코너에 희화화하기도 하며 문제시하니 세상 사람들이 너무 편파적이고, 우리가 사람이 적고 새로운 종교라서 차별당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수 믿으라고 길에서 외치는 분들이 심해져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기독교 협회 같은 곳에서 신문에 여러 번 기사를 냈습니다. 해당 교회에 시정 조치를 요구하고 자중해 주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오래전 일이지만 부러웠습니다. 올해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지인을 통해 대순진리회를 조금 알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너무 믿음에 소홀했던 것 같아서 이제 좀 열심히 다녀야겠다”라고 말하자 그분이 걱정하며, “대순진리회를 다니면서 일상생활이 가능하겠느냐?”는 말을 했습니다. 저는 이 말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대순진리회 ‘이미지’가 인생의 결단을 내려야지만 다닐 수 있는 단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순진리회는 5일마다 주일을 모시고, 방면마다 한 달에 한 번 성날에 모인다고 한다면 일상생활에 정말 지장을 주는 정도일까요? 달마다 십만 원 이하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월성금을 모시는 것이 그렇게 부담이 될까요? 물론, 매일 기도를 모시거나, 좀 더 왕래가 있는 것은 당연히 추가적인 개인의 정성일 테지요. 그리고 이런 사실을 대중이 안다면 과연 ‘대순진리회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관을 지을 때는 건물이 올라가야 하니 많은 정성이 모여야 했겠지요. 그렇지만 그런 식이라면 교회도 새로 지을 때 마찬가지고, 절을 새로 지을 때도 마찬가지인데 어째서 대순진리회만 미운털이 박힌 것인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입도하고 나서 이런 의견을 다른 도인께 문의했을 때,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네가 임원이 되어 대순진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된 다음에 목소리를 내면 된다”라거나 “이런 과정 속에서 성장한다.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등 이었습니다. 저는 평도인이지만 한참 먼저 입도한 도인으로서 대순진리회의 좋은 이미지에 별다른 변화를 이루지 못한 점에 대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 있고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제 주변 사람들에게 제가 대순진리회를 믿는 것을 알리고 몸가짐을 조심하며 노력해 왔습니다. 제가 부족해서 같이 다니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못 할지라도 적어도 사회에서 말하는 정도의 그런 곳은 아니라는 것을 한 명에게라도 알려줘야 한다는 저만의 사명감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현재 사회는 개인의 이미지는 말할 것도 없고 국가의 이미지나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순진리회도 누가 잘하고 못하고, 오해하고를 떠나 세상 사람들이 대순진리회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면 개인이든 종단이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과오가 있다면 인정하고 반성하며 고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대순진리회를 알고 싶어 하고, 입도하고 싶고, 도인들과 어울려 함께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요새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무언가를 표현할 때 ‘나의 최애는 ~’이라고 표현합니다. 저의 최애는 대순진리회입니다. 그리고 저의 최애가 사람들과 함께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에 대한 믿음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우리의 집인 종단 대순진리회도 세상 사람 모두가 소중하게 생각해 준다면 저는 바랄 것 없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철없는 내수로서 부족한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와 같이 대순진리회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제 마음속에 있던 생각을 넋두리라도 하고 싶었습니다. 끝으로 제가 대순진리회를 애정(愛情)할 수밖에 없게 해주신 모든 선각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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