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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2년(2012)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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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한마디 : 담하용이(談何容易)

담하용이(談何容易)

 

글 교무부

 

 

 

 담하용이(談何容易)란 ‘말하는 것이 어찌 쉽겠느냐’는 뜻으로, 『한서(漢書)』 「동방삭전(東方朔傳)」에 실려있는 일화이다. 전한(前漢) 때 문인 동방삭은 산동성 염차(厭次) 출신으로, 막힘이 없는 유창한 변설과 해학에 능해 무제(武帝)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측근으로서 무제의 뜻을 좇기만 한 것이 아니라 때론 황실의 사치를 비판하는 강직함도 갖추고 있었다. 무제가 장안 근처에 황실 전용 사냥터인 상림원(上林苑)을 만들려고 할 때였다. 동방삭은 국고를 비게 하고 백성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일이라며 이를 반대했지만 무제는 이를 듣지 않았다. 또 부국강병책을 건의했지만 그것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자 그는 「비유선생지론(非有先生之論)」의 글을 써서 무제에게 간하였는데 담하용이란 말은 바로 「비유선생지론」에 나오는 말이다.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이 비유선생과 오왕이라는 허구의 인물이 문답을 나누는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비유선생은 오왕을 섬긴 지 3년이 지나도록 자기 의견은 조금도 말하지 않았다. 오왕이 어이가 없어서 계속 의견을 말할 것을 요청했지만 선생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오왕이 나중에는 안달이 나서 무슨 말이든지 해보라고 하자,

  비유선생은, “좋습니다. 입을 여는 것은 간단한 일입니다.”하고는, 역사 이래 임금에게 간하다가 죽은 충신들의 행적과 이름을 말한 뒤 “입을 열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談何容易)”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다시 아부하고 아첨하여 등용된 인물, 임금이 포악했기 때문에 세상을 피해 살아간 인물의 행적을 들어 충신을 멀리하고 소인배를 등용한 어리석음을 말하며 “말하기가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라고 했다.

  비유선생은 또 현인이 밝은 군주를 만나 서로 도와가며 나라를 일으키고 융성하게 한 사례도 들어 군주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을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오왕은 감동하여 이후부터 그의 간언을 받아들이고 정치를 개혁하여 마침내 오나라를 부강하게 하였다.

 

 

  위의 일화는 충신인 동방삭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한 무제에게 간언(諫言)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비유선생지론」의 글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간언을 한 것이다. 만일 한 무제가 동방삭의 충언을 받아들였다면 한나라는 더욱 부강하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동방삭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간언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 말을 고맙게 여기고 실천한다면 자신의 발전은 물론이요 세상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상제님께서도 ‘충언은 귀에 거슬리나 행하면 이롭다’01라고 말씀하셨듯이 수도인은 타인의 충언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잘 받아들여 실천할 때 비로소 수도에 도움이 됨을 잊지 말아야 한다.

 

 


01 교법 2장 1절 참조. (忠言逆耳利於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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