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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2년(2012)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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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있는 풍경 : 낮춤의 힘

낮춤의 힘

 

연구위원 김대현

 

 

 

 ‘벼 이삭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한 인격의 성숙도를 나타내고 나아가 사람 사는 세상을 조화롭게 만드는 겸손의 미덕을 참으로 적절히 표현하고 있는 우리 속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을 낮춘다는 것은 보기 좋은 미풍양속이면서도 그 이면에는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스스로를 낮춘다는 것, 과연 그 둘 사이에는 어떤 이치가 있을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신을 낮추는 자세란 진리를 향해 영혼의 문을 활짝 연다는 것과 같습니다. 낮춘다는 것은 곧 자신을 배움의 자리에 서게 하여 무한한 발전 가능성의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니까요.

  또한 스스로를 낮출 수 있는 이는 만물을 스승으로 삼을 수 있는 넓은 그릇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그릇은 자신을 낮출수록 커지는 그릇이며 인간 완성을 향한 가능성으로서의 그릇인 것입니다. 만물로부터 얻는 가르침은 만 가지의 가르침이며 그러한 가르침에 열려 있는 이는 넓은 우주를 품을 수 있는 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무한한 가능성 가운데 놓인 인간은 스스로를 낮추는 태도를 복되고 귀하게 여길 수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가르침의 자리에서 자신을 높이려고만 한다면 비록 그 자리가 높고 권위 있어 보일 지라도 그 자리는 더 이상의 발전 가능성이 열린 자리는 아닙니다. 권위가 가진 최고라는 의식은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자만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그 누구도 완전한 존재가 아닌데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능력 하나로 스스로를 높이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리 앞에서 인간의 위대함은 그 반대입니다. 낮출수록 위대해지는 이치, 바로 그것입니다.

  인간이 스스로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능력이었습니다. 진리를 향해 자신을 열어두고 그 가르침 속에서 이상을 향해 무한히 역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배움의 자세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만물 아래에 두지만 결국은 스스로를 가장 위대한 자리에 서게 하는 것입니다. 겸손의 미덕은 그렇듯 단순히 보기 좋은 예의가 아니라 인간을 완성으로 이끄는 위대한 힘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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