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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2년(2022)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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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바른 수도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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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수도생활



서초4 방면 교정 박성필




  누구나 수도를 잘하고 싶을 것입니다. 수도의 목적은 도통이니 바르게 닦아야 도에 통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이십여 년 수도하며 바르게 닦고 있는지 고민하고 궁금한 적도 많았습니다. 초발심(初發心)을 끝까지만 지키면 도통군자가 될 수 있다는 교화를 자주 들었지만, 그 초발심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있어도 한부모 가정처럼 살아온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말로는 전하기 힘든 겁액에 아무리 희망을 찾으려 해도 찾지 못해 자포자기하며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그래도 어딘가 답이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살다 선각을 만나 입도하고 교화를 듣게 되니 꼬여있던 실타래가 풀리는 기분이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입도 직후 모든 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앞으로 진리에 따라 정성을 들이면 후천의 지상천국에 함께 갈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즐거웠습니다.
  포덕소에서 교화만 들어도 좋았습니다. “시간 나면 포덕소 바닥 좀 닦을래요?”라는 선각의 말에 드디어 ‘나도 도를 닦기 시작하는구나!’라는 생각으로 신나서 닦았던 적도 있습니다. 처음 일 년 정도는 방면 도인들이 저를 보면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렇게 즐겁게 열심히 하냐고 묻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잘하면 되는 수도에서 남을 보는 눈이 생겼고 안 좋은 것도 보게 되면서 시비를 가리게 되었습니다. 시비를 가리면서 마음이 불편해졌습니다. 우리 공부는 남을 잘되게 하는 공부이지만 남에게 어떤 걸 해줄까를 고민하기보다 ‘저 사람은 왜 저러지’, ‘나에게 왜 피해를 주지’, ‘왜 도를 저렇게밖에 못 닦지’ 그런 생각이 저를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 마음이다 보니 포덕소에 있기보다는 도장 수호나 회관 작업을 가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한번 커져 버린 시비의 마음은 완전히 고치기 어려웠지만, 오히려 또 다른 차원의 수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방면과 선각의 소중함도 절실하게 알게 되었고 다른 방면 도인을 만나 제가 배우지 못했던 여러 방식의 수도에 대해 듣기도 했고 도인이 아닌 사회 사람들을 만나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다양한 방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그런 세월을 이십여 년 살다 보니 선각의 그늘에서 보호받는 어린아이가 아닌 어른이 되어감을 느꼈고 도심을 지키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 중 하나를 써봅니다.
  최근 몇 년간 『전경』을 꾸준히 읽는 것도 못 해 상제님의 말씀을 잘 실천하지 못하며 부족함을 느끼던 중 십몇 년 만에 연수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외부 관람이 없어 온종일 강의실에서 교화를 들으니 오랜만에 듣는 다양한 교화가 너무 새롭고 좋았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교화를 듣고 약식으로 기도를 모셔야 했지만, 도장에서 교화 듣고 청소하고 정성 들일 수 있음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연수 일정 중 토요일 저녁에는 <화평의 길>을 시청했습니다. 어느 분이 <화평의 길> 한번 보는 것이 교화 백 번 보다 낫다는 도전님 말씀을 알려주신 덕분에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도심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시작하시고 친히 모범을 보이시고 험한 고초를 겪으시는 등 배우고 실천해야 할 장면들을 하나도 놓치지 말고 새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되어 마음이 해이해졌습니다. 어느 임원분이 <화평의 길> 내용 전체를 한번 적어보라는 말씀이 생각이 났습니다. 보는 것도 자주 하지 못하는데 적는다는 건 쉽게 마음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교화를 듣기만 하니 스스로 교리체계가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알고 있었기에 한번 해 보자고 시작했습니다.
  <화평의 길>을 그냥 보는 것은 두 시간 남짓이지만 그 대사와 장면을 타자로 치는 것은 정말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 일이었습니다. 틈틈이 30분에서 한 시간씩 컴퓨터를 켜고 진행했는데 대사 한 문장을 치기 위해 평균 세 번에서 다섯 번 영상을 멈추고 되돌아가 다시 들어야 완전히 알아들을 수 있어 시간이 정말 많이 걸렸습니다. 한 글자 한 글자 타자 치다 보니 ‘내가 대충 듣고 넘어간 내용이 정말 많았구나’를 느꼈습니다.
  상제님의 말씀, 도주님의 말씀 그리고 잠시 나오는 사람들의 장면 장면 하나하나가 다 도전님의 뜻에 따라 필요성이 있어서 넣으셨을 텐데 부분부분 놓치다 보니 제 수도에서도 방심했던 시간이 많았겠구나 싶었습니다. 특히 고부화액 장면에서 상제님께서 고문당하시면서도 경관들을 보며 안타까워하시는 모습이 많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또, “너희들은 모든 것의 절반 밖에 못보고 있어…” 이 말씀을 나에게 적용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보지 못하는 쪽에서는 척이 풀리고 수도가 되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초발심을 생각하여 수도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화평의 길>을 적으며 또 마음에 새긴 것은 만일 상황이 심각해져 도저히 수도를 하기 어려울 때가 온다면 감옥 장면에서 두 종도처럼 상제님 옆에서 같이 고생을 사서 할 수 있는 도심이 있는가였습니다.


 종도1- 선생님 곁이 더 마음이 놓입니다.
  (상제님께서 두 종도 손을 잡아주신다)
  (경관이 남은 종도 둘을 불러 질문을 한다)
 경관 - 증산이 죽으면 따라 죽겠나?
 종도2 - 죽음도 두렵지 않소.
 경관 - 흐흐흐흐 증산이란 자가 뭔데? 목숨까지 바치나?
 종도2 - 만백성과 세상을 구하시려는 신인이십니다.
 종도1 - 당신들이 우리 몸에 악형을 가할지라도 마음은 빼앗을 수 없소.
  죄를 조심하고 남의 척짓는 일을….


  주변 도인들과 대화해보면 다들 각자 상황이 수도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말 도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서도 도심을 지킬 수 있는지는 상황이 되어봐야 알 것이기에 수도란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평상시 나 자신의 영달을 위함이 아닌 도를 위하는 마음으로 진실하게 수도해야 함을 다시 느꼈습니다.
  그리고 천하가 병들었고 동곡약방에서 그 병을 고치는 방법을 말씀하시는 장면도 다시 마음에 되새겼습니다. 천하가 무도하여 다 병들었고 상생의 도를 다시 세우고 펼쳐 천하를 고치시려는 상제님의 뜻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가는 듯했습니다.
  <화평의 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이 아픈 장면은 천하 창생을 살리려고 모든 병을 대속하시는 모습입니다. 상제님께서 앞으로 닥쳐올 병겁에서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하신 그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뜻을 이어받으셔서 50년 공부종필로 도법을 짜신 도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도법 수호에 최선을 다해야 함도 느꼈습니다.


 상제님- (고통스러운 말투로) 슬프고 또 슬프도다.
  이제 온 누리가 멸망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
  모두 다 건지기가 어려우니 어찌 원통하지 않으리오.
 종도들- 선생님 저희들은 앞으로 어찌 하오리까. 어찌 하오리까?
  (흐느끼며 무릎 꿇고 앉는다) 선생님, 선생님….
 상제님- 형렬이 있느냐?
 형렬- 예, 선생님.
 상제님- 필성이는 병욱이는 공우는?
 종도들- 예.
 상제님- 모두 다 있구나. (방문을 여시고) 너희들이 나를 믿느냐?
 종도들- 예 진정으로 믿사옵니다.
 상제님- 내가 없어도 나를 따르겠느냐.
 종도들- 예, 따르겠사옵니다.
 상제님- 머지않아 내가 출타할 터이니 내가 없다고 핑계하여
  믿지 않는 자는 내가 영원히 잊어버리리라.
 종도들- 명심하겠사옵니다.
  이 목숨 다하도록 모시고 시봉하겠사옵니다, 시봉하겠사옵니다.
 상제님- 어느 누구도 감히 동행치 못할 곳이야. 후천에는 천하가 한 집안
  이 되어 위무와 형벌을 쓰지 않도록 조화로써 창생을 다스리리
  라. 백성은 원울과 탐음과 탐욕의 번뇌가 없을 것이며 하늘이 낮
  아져 오르내리는 것이 뜻대로 되어 과거와 미래와 십방세계에 통
  달하고 세상에 수화풍의 삼재가 없어져 상서가 무르녹는 지상
  선경을 세우리라.


  <화평의 길>은 도주님께서 만주 봉천 지방에 가시는 장면으로 시작해 종통 계승과 도주님께서 포교하시고 공부하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상제님의 공사를 잘 이해하고 마음에 새기고 도주님께서 짜 놓으신 도법을 잘 지키고, 말씀하신 것처럼 죄를 조심하고 척짓는 일을 삼가고 수도하면 나중에 천강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니 의심하지 말고 방심도 하지 말고 잘 닦을 것을 다짐해 봅니다. 어렵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누구나 따라갈 수 있는 길이 화평의 길이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함께 가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저는 도인의 책무인 포덕ㆍ교화ㆍ수도를 부족하나마 실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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