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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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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복에 이르는 길, 진심

복에 이르는 길, 진심



교무부 이은희




  누구나 되도록 화(禍)를 피하고 복(福)을 받고 싶다. 그런데 그 방법을 잘 모른다. 평범한 우리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기에 언제 올지 모르는 길흉화복에 롤러코스터를 탄 듯 불안해하면서 사주팔자, 점술 등에 귀를 기울이곤 한다. “현세에 아는 자가 없나니 상도 보이지 말고 점도 치지 말지어다.”(교법 1장 65절)라는 상제님의 말씀은 운명 결정론에 휩쓸려 삶에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지 말라는 말씀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 인간은 삶의 굴곡에 마냥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 운명을 개척할 힘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 종용지사(天地從容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고 천지 분란지사(天地紛亂之事)도 자아유지하나니…”(교법 3장 29절)라고 하셨다. 내 주변이 조용한 것도, 분란이 일어나는 것도 나로부터 말미암은 일이므로 화와 복에 내가 어느 정도 관련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화를 잘 극복하여 복을 불러들이는 열쇠도 나 자신이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 열쇠는 “자고로 화복이라 하나니 이것은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는 말이니 당하는 화를 견디어 잘 받아넘겨야 복이 이르느니라.”(교법 1장 19절)라는 상제님 말씀에서 가늠해 볼 수 있다.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고 하지만 화를 당한다고 모두 복을 받는 것이 아니다. 복은 ‘당하는 화를 견디어 잘 받아넘기는’ 사람에게 이른다. 사람들은 뜻밖의 화를 당하면 대개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거나 원망할 대상을 찾기도 하며 심한 경우 자포자기한다. 이런 태도는 화를 당해도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힘들고 후속으로 복을 이루기도 어렵다. 일을 하다 좀 실패하더라도 심기일전하여 딛고 일어나면 성공할 수 있지만 좌절하여 포기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럼 어떻게 하면 당하는 화를 잘 받아넘겨 복에 이를 수 있을까? 상제님께서는 몇몇 종도의 사례를 통하여 그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김형렬 종도의 사례를 보면 그가 술에 만취된 사람에게 심한 곤욕을 겪었는데, 상제님께서 오히려 “청수를 떠 놓고 네 허물을 살펴 뉘우치라.” 하시니 그가 말씀대로 시행하였다. 이후 그 취객이 한때 병으로 사경을 헤매었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상제님께서는 “금후에 그런 일이 있거든 상대방을 원망하기에 앞서 먼저 네 몸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지어다. 만일 허물이 네게 있을 때에는 그 허물이 다 풀릴 것이요 허물이 네게 없을 때에는 그 독기가 본처로 돌아가리라.”고 다시 김형렬에게 충고하셨다.(교법 2장 28절)
  김형렬의 경우처럼 자신의 허물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도 상제님께서는 ‘먼저 네 몸을 살피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셨다. 김형렬이 억울하게 생각하고 상제님 말씀을 따르지 않을 수도 있었으나 그대로 행했기에 무탈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박공우 종도의 사례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난다. 박공우가 어떤 사람과 다투다가 가슴뼈가 상하여 고통받고 있었는데, 상제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너도 전에 남의 가슴을 쳐서 사경에 이르게 한 일이 있으니 그 일을 생각하여 뉘우치라. 또 네가 완쾌된 후에 가해자를 찾아가 죽이려고 생각하나 네가 전에 상해한 자가 이제 너에게 상해를 입힌 측에 붙어 갚는 것이니 오히려 그만하기 다행이라. 네 마음을 스스로 잘 풀어 가해자를 은인과 같이 생각하라. 그러면 곧 나으리라.”(교법 3장 12절) 박공우는 크게 감복하여 가해자를 미워하는 마음을 풀고 후일 만나면 반드시 잘 대접할 것을 생각하니 머지않아 상처가 완전히 낫는 복을 받았다. 그는 이 사건을 통해 과거 허물을 풀고 화를 잘 극복하여 복을 받는 방법까지 알게 된 것이다.
  두 사례에서 화를 잘 받아넘기는 공통의 방법은 ‘먼저 내 허물을 살펴 뉘우치는 것’이다. 그들은 화라는 시련을 잘 극복하여 복에 이를 수 있었다. 내 허물이 화를 불러들이는 것이라면 화는 나의 상태를 비춰주는 거울과 같다. 화라는 시련을 내 허물을 풀고 삶의 지혜를 얻는 좋은 기회로 여긴다면 화는 오히려 삶이 주는 선물이자 복이 된다. 이렇게 생각할 때 미워하는 마음도 잘 풀고 복도 받을 수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복(福)은 곧 복마(伏魔)로 풀이함은 화복이란 말과 대등할 것’ 01이라는 도전님 훈시에 이러한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제님께서는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고 하시면서도 “진심견수 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교법 2장 3절)라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다. ‘진심을 굳게 지키면 복이 먼저 온다’는 뜻으로 진심견수의 태도는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마음 자세다. 진(眞)은 진실, 본질, 참되다, 정성스럽다, 순수하다, 바르다 등의 뜻으로, 진심은 참되고 정성스럽고 순수하고 바른 마음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진심을 ‘굳게 지킨다’는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진실한 마음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도전님께서는 ‘진실이란 인간에게 주어진 본래의 참된 마음씨’로 양심에 있고, 겉치레가 없으니 만복의 근원이 되고, 인위적인 조작으로 자연 섭리를 왜곡하면 도리어 화를 일으킨다고 하셔서 ‘진심견수 복선래’의 의미를 밝혀주신 바 있다.02
  도전님께서는 “정도(正道)를 밟으면 보복하려던 척신이 떠난다.”03라고 하셨다. 진심을 바탕으로 할 때 바른길인 정도를 밟을 수 있으므로 진심으로 행하면 척신이 떠나 화를 면하고 복을 이룬다. 진심을 견고하게 지켜 척신이 떠나면 장애물이 사라져 가는 길이 순탄하므로 복이 먼저 오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가 드문 까닭은 진심을 지키기보다 마음을 속이고 잘못을 하여 화를 불러들이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앞의 두 사례도 진심과 관련하여 볼 수 있다. 상대방을 원망하는 마음을 풀고 먼저 내 허물을 살펴 뉘우치는 자세가 진심을 찾는 방법이다. 살펴 뉘우친다는 것은 반성하여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가책을 느낀다는 의미인데, 이때 허물이 다 풀린다는 것은 허물이 없는 순수하고 진실한 본질로 되돌아간다는 뜻이다. 이처럼 반성하여 진심에 이르면 복이 오므로 복 창고를 여는 열쇠는 ‘진심’이다.
  복과 화는 우리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과 같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반성을 통해 진심이란 보물을 찾고 지켜나갈 때 화를 겪지 않거나 겪더라도 바르게 극복하여 복에 이를 수 있다. 어쩌면 화를 피하고 복을 바라는 인간 심리 이면에는 진심을 찾도록 하려는 하늘의 깊은 뜻이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01 『대순지침』, p.94.
02 「도전님훈시」 (1985. 10. 19)
03 「도전님훈시」 (1990.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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