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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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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잘 되고 못 되는 것은 다 인공에 있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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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고 못 되는 것은 다 인공에 있느니라



구의1 방면 교령 송지혜




  저는 대학 졸업 직전에 도를 만나 뭔지는 잘 모르지만 도통이 좋아서 포덕 사업에만 매진했습니다. 그러다 사정이 생겨 직장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부터는 주말에 가끔 도장에 수호만 갈 뿐 후각들을 살피거나 공부, 연수, 수강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면서 일 년에 한 번 금강산연수만 의무적으로 가곤 했습니다.
  가끔 도장 수호 때 선감께서는 공부, 수강, 연수의 중요성과 특히, 공부에 대한 교화를 해주셨는데 처음에는 그 말씀이 마음에 와닿지 않았지만 계속 반복해서 들으니 어느 날 문득 공부를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들어가면서 자연스레 직장을 그만두었고 한 달 중 보름은 도장 수호를 섰는데 도장에 왔다 갔다 할 때면 항상 선감께서 직접 도장까지 태워다주시고 수호 마치면 집에까지 태워다 주시기를 반복하셨습니다. 당시에는 도장에 편히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좋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은혜를 어찌 다 갚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수호를 서다 보니 점점 도장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한 달에 5~6일 빼고는 거의 도장에만 있게 되었고 공부, 수강, 연수도 한 번이라도 더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서 후각들 생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저는 후각들에게 입도치성 후 월성 모시게만 했지 교화를 하거나 수도를 잘할 수 있게끔 이끌어주는 선각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 후각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미안하고 후천에 가서 후각들의 조상님들을 무슨 면목으로 뵐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잠을 자려 누워서도 울곤 했습니다.




  후각들이 도통을 받고 성공하려면 포덕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줘야겠다고 마음먹고 수호를 서면서 더 열심히 정성도 들이고 도인들 집에 가서 축시 기도도 모셔주기를 하다 보니 그동안 몰랐던 서로의 겁액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체계가 잡혀있지 않은 것과 서로 간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제가 신경 써주지 못한 만큼 신뢰가 생기고 체계가 잡히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고 그만큼 많은 인내와 이해심이 필요했습니다.
  어느 날 저의 과부족을 생각하니 “모든 일이 욕속부달이라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으니 잘되고 못 되는 것은 인공에 있느니라”(교법 2장 34절)라는 구절이 심금을 울리면서 누에를 기른다는 것이 어떤 것이기에 상제님께서 저런 말씀을 하셨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면서 누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누에는 성장하는 데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이 있고 하늘의 벌레라는 뜻의 천충(天蟲)이라고도 불립니다. 따라서 누에가 먹는 뽕잎은 하늘의 약, 뽕나무는 하늘의 나무가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옛사람들은 열을 내뿜어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태양을 숭배했는데 누에가 만들어 낸 실 또한 옷이 되어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므로 사람들은 누에가 먹는 뽕나무를 태양과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누에는 알에서 10~14일이 지나면 깨어나고 허물을 벗기 위해 사흘쯤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걸 잠을 잔다고 말합니다. 사흘 동안 잠을 자며 허물을 벗고 나면 이틀쯤 뽕잎을 먹고 두 번째 잠을 잡니다. 누에가 갓 깨어났을 때는 어리고 연한 뽕잎을 따다 주고 큰 잎은 누에들이 먹기 좋도록 잘게 썰어서 주는데 어린누에라 하루에 3번 정도 밥을 준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면 뽕잎을 2~3일 먹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살이 찌고 몸집이 커지면서 세 번째 잠을 잡니다.
  다른 곤충들과 마찬가지로 누에도 몸이 커지려면 허물을 벗어야 합니다. 누에는 피부 자체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커지려면 지금의 껍질을 버리고 더 큰 껍질로 바꾸는 허물 벗기를 해야 합니다. 보통 누에는 고치를 짓기 전까지 네 번 허물을 벗는데 네 번 허물을 벗은 후에는 큰 몸집만큼이나 많은 먹이를 먹는데 세 번째 잠을 자고 나서 3~4일 뽕잎을 먹고는 네 번째 잠을 자고 나면 일주일 동안 평생 먹는 뽕잎 양의 80%나 되는 양의 뽕잎을 먹고 6~8일이 지나면 실을 토해 낼 때가 됩니다. 이때는 누에가 많이 커졌으므로 뽕잎을 가지째 줍니다.
  실을 토해 낼 때가 되면 섶으로 올라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줌을 한번 싸고 실샘에서 비단실을 만들어 내는데 이것은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높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지 않고 잠을 자기 위해서는 몸을 나뭇가지에 붙일 수 있는 실이 필요합니다. 누에가 실로 고치를 만드는 것 역시 움직이지 못하는 번데기가 되었을 때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누에 한 마리가 뽑는 실은 보통 1,000~1,500미터쯤입니다. 고치 짓기가 끝이 나면 고치 안에서 누에는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됩니다.
  누에가 섶에 올라간 지 2주일 정도 지나면 고치 안에 있는 번데기의 껍질 안에서 나방이 나옵니다. 그리고 누에는 매우 예민하여 누에가 커지기에 알맞은 환경과 정성이 아니면 도중에 죽는다고 합니다. 누에를 기르는 분들은 부정 탄다고 외부인을 누에 가까이에 못 가게 하고 상가(喪家)에 다녀와서 뽕잎을 누에에게 주면 죽는다고 하여 항상 조심하고 노심초사하며 정성을 다해 키웁니다. 후각들을 키우는 선각들의 마음도 이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호를 서고 도장에서 축시기도를 150일간 모시면서 저도 후각들을 위해 심고를 드리니, 후각들이 점점 마음의 문을 열면서 같이 수호를 서는 후각들도 생기고 각자 인연을 만나 입도치성도 하게 되었으며 가까이에 이사 오는 후각도 생겼습니다. 제가 먼저 후각들을 믿고 기다린다는 마음을 가지니 후각들과의 신뢰가 점점 깊어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허물을 벗고 고치 집에서 나와 나방이 되어 날아가려면 결국은 스스로 모든 고난과 역경을 뚫고 나와야지 누가 대신해줄 수 없다는 것을, 선각분들께서는 작은 구멍으로도 제발 뚫고 나오길 바라며 애태우고 정성 들이며 바라보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상제님의 크신 뜻을 제가 다 헤아릴 수는 없지만 사람 기르기가 누에 기르기와 같다고 하심은 상대의 입장에서 끊임없이 이해하려는 이해심과 결과가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자신의 과부족을 먼저 생각하며 쉼이 없이 들이는 정성, 그리고 내가 먼저 후각들을 믿고 기다려주는, 복마와 겁액이 밀려와도 스스로 악착같이 이겨내서 뚫고 나오려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먹고 자기를 반복하며 허물을 벗는 동안 속을 새까맣게 태우시며 제게 정성 들여주시고 기다려주신 선감과 교감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그 은혜를 어찌 다 갚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후각을 둬봐야 선각분의 마음을 알 수 있듯이 저는 지금도 계속 허물을 벗고 있는 누에이고 앞에 후각들이 허물을 벗고 도통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쉼 없이 정성을 들이고 소통과 화합이 잘 되는 선각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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