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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1년(2021)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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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겁액, 수도, 그리고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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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액, 수도, 그리고 감사



금릉5-8 방면 선무 심재현




  저는 입도 후 기도만 모시면 심하게 헛구역질을 했습니다. 때로는 진짜로 구역질을 했습니다. 혹시 모르니 병원에 가보라는 권유가 많았지만, 왠지 모르게 정성 들이면 좋아질 것 같은 생각에 선각과 상의하고는 한복을 입고 축시 기도를 모시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지 않게 정성을 들여 나갔는데 어느 순간부터 주문만 했다 하면 헛구역질을 심하게 해서 기도를 모시는 게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정성을 들인 지 15일쯤 되던 밤에 집에 있는데 두통과 복통이 시작되었습니다.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 앞에 섰는데 갑자기 배를 칼로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걸음을 옮기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아파서 끙끙거리다가 정성이 끊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정신을 추스르고 포덕소로 갔습니다. 부복 자세로 있다가 기도 시간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몸도 차츰차츰 좋아져서 기도를 잘 모셨습니다.
  그리고 3일 뒤 기도를 모시는 중에 또 헛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은 조짐이 시작되었습니다. 텅 빈 뱃속에서 무엇인가 나올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는데 알 수 없는 무언가가 나오려고 하는 것을 잡아주고 막아주더니 그것이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병원 한 번 가지 않고 몸이 좋아졌습니다. 헛구역질이 올라오지 않았고 남은 기간은 무탈하게 기도를 정말 잘 모셨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정성으로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 기간에는 도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농가에서 추수한 후에 곡식 종자를 남겨두나니 이것은 오직 토지를 믿는 연고이니라. 그것이 곧 믿는 길이니라”라는 상제님 말씀처럼 의심 없는 믿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순수하게 믿는 게 어려운 것임을 깨닫고 그땐 그랬었지 하며 수도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버스 안에서 문득 ‘나 요즘 화를 잘 안 내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입도하기 전부터 아주 예민했습니다. 누가 저에게 지적하는 걸 견디지 못했고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했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화가 났고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기만 해도 힘들었습니다. 대형마트에 가면 피로감과 두통으로 오래있지 못했고 얼른 나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사람이 많이 모인 도장이나 회관에 치성을 모시러 가는 것은 저에게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포덕소 생활에 있었습니다. 사소한 일로 도우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생긴 스트레스는 결국 스스로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도우들과 부딪히는 일보다 혼자 받는 스트레스로 분위기를 좋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결국은 대학병원에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는데 회피성 대인기피증과 일상적인 스트레스에도 분노 조절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성격 때문에 힘들어하던 저에게 선각분들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끊임없이 교화해서 정성 들이고 공덕을 쌓을 수 있게 계속해서 저를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지났고 요즈음에도 가끔 분노가 올라오지만, 화를 덜 내거나 화가 나도 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정신과 상담하고 약을 먹었을 때는 모든 의욕이 사라지면서 어떠한 감정조차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살아만 있을 뿐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은 영혼 없는 껍데기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약에 의지하지 않고 상제님께 매달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런 결심하고 난 이후로는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이 모든 감정이 상대방의 탓이 아닌 나의 겁액이라는 것을 인식하려고 노력했고, 그때마다 선각을 찾아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나를 바꾸고자 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점차 좋아졌고 몇 년 후 우연히 포덕소로 가는 길에 ‘내가 정말 좋아지고 있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상제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심고도 드리게 되었습니다.
  선각께서 대순문예 공모전에 응모해 보라고 하셔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 이것이 저에게는 다시 한번 상제님을 순수하게 믿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크고 작은 감사함을 떠올리게 되면서 코로나19를 핑계로 해이해진 마음을 감사함으로 다시 채워 수도할 힘을 얻었습니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도 상제님의 은혜를 입게 되어 감사합니다. 보은상생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수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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