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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4년(2024)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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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 성구 : 닦은 바와 기국에 따라 신명의 호위를 받느니라

닦은 바와 기국에 따라
신명의 호위를 받느니라



교무부 김태윤



사람마다 그 닦은 바와 기국에 따라 그 사람의 임무를 감당할 신명의 호위를 받느니라. 남의 자격과 공부만 추앙하고 부러워하고 자기 일에 해태한 마음을 품으면 나의 신명이 그에게 옮겨 가느니라. (교법 2장 17절)


  위의 성구는 우리가 수도한 바와 마음 자세에 따라 신명의 이동이 있음을 잘 보여주는 구절이다. 우리는 상제님의 진리에 따라 심신을 닦아 기국을 키우고 체질과 성격을 바꾸는 수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수도의 과정에서 신명은 인간과 함께한다. 그 사람이 맡은 임무에 따라 신명의 호위를 받지만, 해태한 마음을 품으면 떠난다는 상제님의 가르침은 우리가 몸과 마음을 닦고 기국을 키워야 할 뿐만 아니라 평상시의 마음 자세도 잘 가져야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인간이 신명의 호위를 받게 되다
  상제님께서는 음양합덕 신인조화 해원상생 대도의 진리로써 신인의도(神人依導)의 이법으로 해원(解冤)을 위주로 하여 천지공사를 보은(報恩)으로 종결하셨다.01 신인의도의 이법은 신명과 인간이 서로 의지하고 인도하는 것이 원리와 법칙이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천지공사가 대순진리를 통해 신인의도의 원리와 법칙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가리킨다. 상제님께서 신인조화의 진리로 천지공사를 보셨기 때문에 신인상합(神人相合)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점은 상제님께서 “천존과 지존보다 인존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02라고 선포하신 말씀에서 잘 나타나 있다. 신명이 하늘에 봉해진 시대가 천존시대(天尊時代)였고 신명이 땅에 봉해진 시대가 지존시대(地尊時代)였다면 신명이 인간에게 봉해지는 시대가 인존시대(人尊時代)이다. ‘이제는 인존시대’라는 표현은 천지 운행을 주도하는 신명이 인간에게 봉해짐에 따라 그 신과 인간이 조화로운 관계가 이루어진다는 점을 말해준다.
  그렇지만 현실에 거주하는 인간은 신체적 한계를 지니며 자기 욕심에 지배받는 존재이다. 이에 상제님께서는 “나는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고 사람에게도 신명으로 하여금 가슴 속에 드나들게 하여 다 고쳐 쓰리라.”라고 하셨고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의 뱃속에 출입케 하여 그 체질과 성격을 고쳐 쓴다고 말씀하셨다.03 이것은 상제님의 도를 닦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신명을 통해 그 사람을 고쳐 쓰겠다는 상제님의 선포이자, 신명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을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상제님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천지신명은 운수자리를 찾아서 각 사람과 각 가정을 드나들면서 그 사람이 큰일을 맡을 수 있는 기국인지 시험하고 있다.04 그 사람이 큰일을 맡고자 한다는 것은 상제님의 일을 감당할만한 기국을 갖추겠다는 의지이며 또한 그 일을 사명으로 삼아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할 수 있다. 호위(護衛)한다는 것은 따라다니며 곁에서 보호하고 지키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감당하기 위해 정성을 다할 때 신명이 인간을 호위한다는 것은 그 임무를 대하는 인간의 마음 자세에 따라 신명이 인간 곁에서 보호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닦은 바에 따라 도통과 운수를 받듯이 몸과 마음으로 닦아 기국을 키운 만큼 그에 맞는 신명이 응한다. 상제님께서 “양이 적은 자에게 과중하게 주면 배가 터질 것이고 양이 큰 자에게 적게 주면 배가 고플 터이니 각자의 기국에 맞추어 주리라”05고 말씀하셨듯이 도의 일을 할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우리는 상제님 일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정성을 다해 포덕 하고자 할 때 포덕 신명이 응하며, 정성을 다해 교화하고자 할 때 교화 신명의 도움으로 깨달음을 주는 교화를 할 수 있다. 신명은 인간이 상제님 일에 뜻을 둔만큼 인간과 함께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임무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 사람의 임무를 감당할 신명의 호위’를 받는다고 했듯이 도인이 각자 주어진 임무에 책임지는 직책을 맡는다는 것은 직책에 따라 신명이 부여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순진리회는 조직 체계에 따른 직책이 있다. 직책에 해당하는 임명을 모시면 신명이 부여되는데, 선무 신명이 선무를, 선감 신명이 선감을 보호하는 것이다. 선감과 선무의 구분이 있는 것은 자기에게 주어진 책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선감은 선무보다 더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과 신명이 소통할 수 있는 원리는 「음양경(陰陽經)」에 잘 나타난다. 신은 음, 인간은 양이 되어 신과 인간이 음양 관계로 나타난다.06 남성을 양, 여성을 음으로 둔 것은 인간의 영역에서 음양 관계를 설정한 것으로 남성과 여성이 상대적인 성격에 따라 역할 구분이 있음을 보여준다. 신과 인간이 음양 관계라는 것은 신과 인간이 상대적인 성격에 따라 각자 고유 역할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신은 사람에게 의탁하고 사람은 신에게 인도받음으로써 서로 의존하는 관계라는 점을 보여준다.07 이것은 신이 인간을 올바른 가치로 이끌어 준다면, 인간은 신이 지닌 가치를 실현해야 하는 관계라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신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면[和] 만사가 이루어지고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면[合] 백공이 이루어진다고 하였다.08 신과 인간이 화합이 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인간이 그 역할을 다하고 신명이 그 역할을 다할 때 음양합덕(陰陽合德)이 되어 화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제님께서 부여하신 임무를 다하기 위해 음의 위치에 있는 신이 그 역할을 바르게 다해야 하듯이 양의 위치에 있는 인간도 그 역할을 바르게 다해야 한다. 이것은 음이 되는 신과 양이 되는 인간이 각자 위치에서 주어진 임무에 책임을 다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도인은 항상 나의 임무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하며 자신이 맡은 임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음양합덕이 되어야 화합이 된다는 것은 음양합덕이 되지 못하면 화합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양으로서 인간이 그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 음으로서 신명도 떠나가기에 일을 이룰 수 없다. 인간이 주어진 직분을 다하고자 할 때 신명이 보호한다는 것은 반대로 인간이 주어진 직분을 다하지 않을 때 신명이 인간을 더는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이 그 임무를 다하기 위해 정성을 다할 때 신명이 보호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떠나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으로서 그 임무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여기에 대해 상제님께서는 남의 자격과 공부만 추앙하고 부러워하고 자기 일에 해태한 마음을 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상대가 갖춘 자격은 남모르는 고생으로 정성을 다했기 때문에 얻은 것이다. 또한, 자기 수도를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공부에 매진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자기 직분을 다하기 위해 정성 들인 것을 모르고 겉으로 드러난 결과에만 마음이 뺏기는 것은 자신이 맡은 직분에 그만한 정성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해태(懈怠)한 마음은 해이(解弛)하고 나태(懶怠)해진 마음이다. 자기 일에 해태한 마음을 품는 것은 자기 임무를 소홀히 여겨 마음이 풀어지고 태만한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자기 정성을 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역시 직분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는 자세이다. 이렇듯이 남의 자격과 공부를 추앙하고 부러워하며 자기 일에 해태한 마음을 품는 것은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자세이다.



  도의 일은 여러 사람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따뜻한 식사를 마련해주는 도인의 도움이 있기에 건강하게 수도할 수 있고 목적지까지 운행해주는 도인의 도움이 있기에 도의 행사에 어김없이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도의 일에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자신이 상대의 자리를 부러워해서 해태한 마음을 먹는다는 것은 상대와 비교해서 자기 직분이 가치 없다고 생각해 자신이 맡은 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망각했음을 가리킨다.
  상대를 부러워하고 해태한 마음을 먹는 것은 사람들이 자기 마음을 보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천지신명은 대대세세 수찰하고 있다.09 사람은 보지 못하지만, 신명은 모든 것을 살피고 있다. 도전님께서는 신명이 도인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기 때문에 자기 마음을 속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자기 임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소홀한 마음을 품는 것은 그 임무를 위해 보호하는 신명이 있음을 믿지 않는 것이다.


도인들 앞에는 한 분씩 신명이 다 따라붙어 있다. 떨어지지 않는다.
그것을 믿지 않으니 속이는 것이다. 속이려야 속일 수가 없다.
10


  인간과 인간 사이에서 서로 믿지 못해 신뢰가 깨지면 더는 함께 일하기 힘들다. 마찬가지로 인간이 자기 마음을 속이면 신명이 먼저 알고 신명과 함께 주어진 임무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마음을 속이지 않는 자세가 되어야 신명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매사에 자신이 마음을 속이고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한다.
  상제님의 인존시대 선포 이후 신과 인간은 서로 협력해 상제님의 일을 함께 받드는 관계가 되었다. 그렇지만 자기 일에 해태한 마음을 지녀 마음을 속이면 신명을 속이게 됨으로써 신명이 떠나가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평상시 무자기의 마음 자세로 심신을 닦고 기국을 키워야 한다. 항상 나의 임무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다하고자 할 때 신명은 나와 함께하는 것이다.






01 『대순진리회요람』, 「취지」.
02 교법 2장 56절.
03 교법 3장 1절, 4절 참조.
04 교법 1장 42절 참조.
05 교법 2장 54절.
06 교운 2장 42절. 「음양경」, “有神有人, 神陰人陽”
07 교운 2장 42절, 「음양경」, “神無人後無托而所依, 人無神前無導而所依.”
08 같은 곳, “神人和而萬事成, 神人合而百工成.”
09 공사 3장 40절, “大大細細天地鬼神垂察.”
10 「도전님 훈시」 (199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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