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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4년(2024)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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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수도를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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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를 되돌아보며



원평1-14 방면 선사 이은미



  누구보다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고 안 좋게 보여지기 싫은 제 수도생활을 되돌아보며 고백하고자 적어봅니다. 그렇게 좋기만 하고 순수했던 평도인 시기를 빨리 건너 선무가 되고 중체가 되면서 저의 수도는 그야말로 정체기가 되었습니다. 10년, 20년 그 자리 그대로일 수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결혼하고 자식을 키우면서 20년이 될 줄이야….
  시학공부를 다녀오면서 무엇이 이렇게 많은 시간을 걸리게 했는지 테이프를 재생하듯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저 자신의 자존과 자만으로 스스로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고 선각분들이 알려주고 걱정해주셨던 부분을 받아들이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교화와 수반들한테 교화하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자만으로 꽉 차 성심 있는 도인인양 잘하고 있고 문제가 없듯이 그렇게 해 온 제 착각 속에서 인정받지 못한 부분에 서운해하고 수용하지 못 해왔습니다.
  선각은 오히려 복마의 발동을 좋아하라고 하시지만 저는 드러내는 게 싫고 말 나오는 게 싫어서 혼자 바꿔보려 했었습니다. 그러나 저의 업보를 잘 확인시켜주는 건 다름 아닌 수반들의 상태였습니다. 잘하고 싶고 누구보다 성심 있는 도인이고 싶은데, 따라주지 않는 수반들이 이해되지 않고 업보에 허덕이고만 있는 상태가 너무 답답했습니다.
  남편도 자식도 성에 차지 않았고 매사 불편한 감정과 복잡한 생각으로 사업도 점점 말라가고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나름 바꿔 먹겠다고 반성도 하고 심고도 드려보지만, 마음도 잘 바뀌지 않고 사는 게 정말 우울하고 재미가 없어져 땅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선각이 ‘자존, 자만은 자멸 행위다’라고 했는데 제가 인정하질 못하니 점점 수도와도 거리가 멀어져 가정생활도 어려워졌습니다. 금전적으로 어려워 시작한 직장생활은 ‘아무리 정성 들여도 변화가 없는데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좋은 생각으로 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겁액을 풀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라 생활고와 포덕을 핑계로 한 도피였기 때문에 포덕은커녕 적응하고 쫓아다니기 바빠 직장생활 내내 정신없고 하루하루 힘겨운 생활을 하는 찐 업보를 경험한 것입니다. 직장, 가정에 치우쳐 수반 교화는 엄두가 나질 않고 정말 쉴 틈 없는 저의 업보를 날 것으로 겪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나마 도안에 있을 때는 여유라도 있고, 잘 되진 않아도 도의 기운을 늘 받고 있어 힘든 줄 몰랐는데 사회생활에 묻혀 3년을 넘다 보니 덕화가 정말 위대하고 각자 업보를 아주 작게 받는 것이구나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회에서 고생도 하고 나니 수반들도 차츰 이해하게 되고 가르치는 교화에서 직장 얘기로 서로 공감할 수 있어서 사이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 수반들을 교화해나가면서 선각분 교화를 듣다 보니 반성도 하게 되고 제 모습을 제대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선사는 ‘너무 틀이 강해’라는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고집부리다가 ‘결국 이런 고생까지 사서 하고서야 풀릴 수 있다’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도에서 많은 일을 겪어야 경륜이 쌓이고 덕화가 전달이 되는데 저는 제 상태를 인정하지 않고 수반을 탓하고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에만 탓해왔지 깊이 반성을 해오지 않는 저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항상 옆에서 더도 덜도 아닌 제 마음이 열리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를 기다려 차근차근 챙겨주신 선각분의 도움으로 욕심은 많고 의지가 약한 제가, 척이 많은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시간이 흘러 포덕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지만 포덕이 될 때를 생각해보면 말씀을 그대로 지켜서 해내려고 노력하고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있는 것에 감사할 줄 모르면 있는 것마저 없어지고 매사에 감사할 줄 알면 없던 것도 생긴다는 선감 말씀이 오늘은 더없이 와 닿습니다.
  업보를 풀 수 있도록 맺어진 선후각, 가족 주변 모든 환경 상황을 통해 감사한 마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풀어간다면 못 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는 상제님의 말씀을 늘 새겨 감사할 줄 아는 것이 진정한 복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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