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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4년(2024)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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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생태 위기의 자각과 실천

생태 위기의 자각과 실천



교무부 윤미정


  인류사회에 등장한 큰 이슈 중 하나가 생태 위기다. 천재 물리학자였던 스티븐 호킹이나 빌 게이츠를 비롯한 많은 인사가 인류 멸망을 예견했다.01 이들이 꼽은 멸망의 원인 중 기후 위기, 팬데믹(pandemic: 세계적인 전염병)은 환경오염과 함께 인간에 의한 재앙으로 생태계의 위기와 관련이 있다. 천하창생을 구하고자 하시는 상제님의 뜻을 받드는 수도인으로 생태 위기의 심각성을 자각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또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 글에서는 생태 위기의 원인과 실태를 알아보고 그 해결을 위한 실천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간이 속한 지구생태계는 생물이 물과 공기 및 토양을 바탕으로 영양분을 섭취하고 여러 조건의 기후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생명 유지 체계라고 할 수 있다.02 구성요소로는 햇빛ㆍ 물ㆍ바람ㆍ온도ㆍ습도ㆍ공기 등의 비생물적 요소와 생산자ㆍ소비자ㆍ분해자의 생물적 요소가 있다. 생물적 요소에서 생산자는 광합성 작용으로 스스로 양분을 만드는 식물을, 소비자는 초식ㆍ육식 동물을, 분해자는 죽은 생물체나 각종 배설물을 분해하는 균류를 말한다. 03 지구생태계의 모든 요소는 순환하며 상호작용을 하므로 소비자에 해당하는 인간 또한 이 생태계를 떠나서 살 수 없다.
  그런데 이 생태계가 균형을 잃고 위기 상황에 놓였다. 그 원인과 구체적인 실태를 살펴보면 첫째, 환경오염을 들 수 있다. 오늘날 환경오염은 주로 자연이 아닌 인간의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에서 배출하는 유해 물질에 의한 것으로 대표적 환경오염에는 대기ㆍ수질ㆍ토양 오염이 있는데 이들은 서로 영향을 미쳐 악순환하고 있다. 대기오염은 산업활동에서 나오는 유해가스가 원인으로 산성비, 미세먼지, 오존층 파괴, 기후 위기를 유발하며 토양을 산성화하고 수질을 오염시킨다. 수질오염은 산성비, 생활하수, 산업ㆍ농축산 폐수 등이 원인이다. 토양오염은 오염된 공기와 물, 쓰레기, 화학비료와 농약, 무분별한 개발 등으로 발생하며 토양을 산성화, 황폐화, 사막화한다. 현재 사막화한 땅은 지구 육지 면적의 25%에 달한다.04 이렇게 삶의 필수 요소인 공기, 물, 흙이 오염됨에 따라 그 속에 사는 많은 생물이 멸종되고 인류의 생존도 위협받고 있다.
  둘째, 기후변화에 의한 기후 위기를 들 수 있다. 현재 기후변화는 너무 급격하여 몇백 혹은 몇천 년 만에 발생하는 홍수ㆍ가뭄ㆍ폭염ㆍ한파 등이 1년에 몇 차례씩 찾아오고 몇 개월간 계속되는 대형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예측이 불가능한 위기 상황이다. 이러한 기후 위기는 산업혁명 이후 약 200년간 지구 기온이 1.1도 상승한 데 기인한다. 자연 상태에서 가장 빠른 기온 변화는 4000년 동안 1도 상승한 것이다. 지구 온도가 1도 상승하려면 100년간 1초에 원자폭탄이 4개씩 터졌을 때 나오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조사 결과, 이 엄청난 일이 인간에 의한 것임이 거의 명백해졌다.05
  기온 상승의 원인은 석탄ㆍ석유ㆍ가스 등의 화석 연료 사용과 농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ㆍ메탄 등의 온실가스가 증가하여 지구 밖으로 나가는 복사열을 잡아두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2030년에는 기온이 임계점인 2도까지 상승하게 되어 인간의 힘으로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으며 농사짓기는 물론, 인간이 살기조차 어려운 환경이 된다. 이에 위기를 느낀 국제사회에서는 기후협약을 맺어 상승온도를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각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을 세워 실행 중이다.06 하지만 이것은 경제성장을 멈추고 그간 인류가 누렸던 풍요와 편리함, 욕구를 포기해야 하므로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셋째, 직접적인 생태 위기는 아닐지라도 생태계의 구성원인 인류에게 위협이 되는 팬데믹 또한 생각해 볼 수 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몇 년 간격으로 사스ㆍ신종플루ㆍ에볼라ㆍ메르스ㆍ코로나-19가 발생하자 전문가들은 이를 가리켜 ‘자연의 역습’이라고 하였다. 이 말은 곧 최근 전염병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치르게 된 것이라는 의미로 이대로라면 팬데믹이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이유는 신종 전염병의 60%가 ‘동물이 사람에게 옮기는 병’인 인수공통감염병(人獸共通感染病)으로 인간 사이에서 전염되는 병에 비해 감염 경로와 치료책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07
  인수공통감염병의 발병 원인에는 난개발과 공장식 가축 사육, 기후 위기 등이 있다. 인류가 밀림과 산림을 마구 개발하면서 동물 삶의 터전과 가까워짐으로써 그들이 지닌 병균을 옮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인간에게 해로운 바이러스를 많이 지닌 박쥐와 심각한 병을 유발하는 모기의 서식처가 넓어지는 것도 한몫한다. 우리가 자연을 욕구 충족의 대상으로 여기는 한, 팬데믹의 출현이 더욱 잦아질 것이다.
  이상에서 생태 위기를 환경오염과 기후 위기, 그리고 팬데믹을 통해 살펴보았다. 그 발생 원인은 결국,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누리고자 하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자연을 파괴한 데 있다. 이러한 현실을 자각하는 사람들은 인류가 자연을 착취하는 탐욕의 삶을 멈추고 상생하는 문명으로 가길 촉구한다. 이 중에는 이 위기를 고스란히 떠안을 미래 세대의 운동도 있다.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 행동 정상회의’에 참석해 “생태계가 무너지고 대멸종 위기 앞에 있는데도, 당신들은 돈과 영원한 경제성장이라는 동화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라고 비난했다. 그녀의 행동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 운동으로 이어졌다.08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기후행동’이란 단체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09
  상제님께서는 일찍이 인류 문명의 위기를 직시하시고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교법 1장 1절)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삼계가 혼란하여 도의 근원이 끊어지게 된 원인은 서양의 문명이 물질에 치우쳐 자연을 정복하려는 데에서 모든 죄악을 끊임없이 저질러 신도의 권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혀주셨다.10 이 말씀에서 현재 생태계의 위기를 진멸 지경의 한 현상으로 바라볼 수 있으며 그 원인이 인간의 물욕과 탐욕인 것을 알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이러한 천지를 바로잡아 구하시고자 해원상생 대도로써 천지공사를 행하시고 후천선경의 길을 열어 놓으셨다. 그리고 종도들에게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마음을 게을리 말지어다.”(예시 87절)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수도인의 소명은 살리는 일, 즉 상제님의 진리로 세상 사람들을 살리는 일이며 이 일에 부지런히 마음을 쏟아야 함을 알 수 있다. 살리는 일은 호생의 덕을 베풀어 해원상생을 실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대인을 공부하는 자는 항상 호생의 덕을 쌓아야 하느니라.”(교운 1장 16절)라고 하셨다. 호생의 덕은 ‘모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덕성’이란 의미로 수도인은 이 덕을 쌓아 인존 시대에 부합하는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수도인은 천하를 살리는 일로 포덕을 한다. 포덕은 “상제님의 대순하신 광구천하의 진리로 구제창생키 위한 대인접촉”11이므로 사람을 살리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포덕에서 사람을 ‘살린다’는 것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물론 해원상생의 윤리로 사람들이 본성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포덕을 통해 인간이 본성을 회복하면 호생의 덕이 발현돼 인류가 상호 존중하는 삶을 사는 것은 물론 그 덕이 자연에게도 미치게 된다.
  이렇듯 우리 수도는 멸망의 위기에 처한 현실을 자각하고 창생을 구제하는 일이지만, 일상생활에서 생태 위기에 대한 자각이 없다면 의도치 않게 무고한 생명을 해칠 수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탄소 배출에 영향을 미치는 전기12와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물건을 소비하고 쓰레기와 생활폐수를 버리는 한 대기와 토양, 수질을 오염시키고 기후 위기를 초래해 생태계에 가해자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생태 위기를 자각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실천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국제사회는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로 뜻을 모으고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여 실행 중이다. 탄소중립이란 배출된 온실가스를 그대로 흡수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0’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로써 점차 온실가스 배출량은 줄이면서 흡수원은 늘려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대전환을 위해 개인에게는 ‘탄소중립 생활화’를 권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을 살펴보면 먼저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으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대기전력 차단을 위해 콘센트 뽑기 또는 멀티탭 전원 끄기, 불필요한 메일 지우기와 차단하기, 난방 온도 2°C 낮추고 냉방 온도는 2°C 높이기 등이 있다. 운송 수단에서는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까운 거리는 걷기 등이 있다. 또한 자원을 절약하는 것으로는 과대포장 제품 사지 않기, 쓰레기 줄이기, 비닐ㆍ물티슈 등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이 있다. 한편 탄소 흡수원으로는 나무 심기가 있다.13 이러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은 기후 위기는 물론 생태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기도 하다. 편리한 생활에서 탄소중립 생활로의 전환은 불편이 따르지만 그만큼 인류와 생태계는 살아나게 되며 이것이 곧 살리는 수도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상제님의 천지공사로써 지상선경이 열리면 생태 위기를 비롯한 모든 문제가 궁극적으로 해소될 것이다. 그렇더라도 우리 수도인은 후천이 오는 그날까지 수도를 해야 하는 사명을 지닌다. 살리는 수도는 포덕을 통해 인류를 살리는 것에서 비롯해 모든 생명을 아끼는 마음으로 확장될 수 있으므로 생태를 위한 실천 또한 필요하다. 누구나 일상에서 소비를 조장하고 편리와 쾌락을 추구하는 세태에 동조하기 쉽다. 그러므로 생태계의 가해자는 바로 ‘나 자신’일 수 있음을 인식하여 생태 위기에 대한 자각이 필요하며 생태적 실천을 생활화해야 한다. 이로써 호생의 덕을 쌓고 해원상생을 더욱 폭넓게 실천하게 되어 우리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여 주신 상제님의 뜻을 미력하나마 받들 수 있게 될 것이다.






01 임민혁, 「만물상: 펜데믹」, 《조선일보》 2020. 2. 21 참고.
02 이동근, 김둘선, 『환경오염과 지구』, (진주: 경상대학교 출판부, 2020), pp.19-22 참고.
03 심규하, 「생태계의 순환구조에 담긴 인간다움의 의미」, 『동양철학연구』 75 (2013), pp.120-123 참고.
04 같은 글, p.118 참고.
05 사피엔스 스튜디오, 「환경읽어드립니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일까 ‘태양’일까? 과학적 팩트로 알아보는 기후 위기의 핵심」. https://www.youtube.com/watch?v=qLXJlHoSz8w 참고.
06 「IPCC 제6차 종합보고서(2023) (시사상식사전)」, 『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07 김영희, 「유레카: 생태계의 역습 ‘인수공통감염병’」, 《한겨레신문》 2020. 1. 30 참고.
08 「그레타 툰베리 (시사상식사전)」, 『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09 청소년기후행동 홈페이지(https://youth4climateaction.org) 참고.
10 교운 1장 9절 참고.
11 『대순지침』, p.21.
12 화력, 수력, 원자력, 풍력 등의 전기 생산 방식 중 화력 발전은 탄소를 배출한다.
13 환경부,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 요약편(가정ㆍ기업ㆍ학교)』(2021), pp.14-38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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