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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50년(2020)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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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서톡톡 : 그때는 몰랐습니다

엽서 톡! 톡!



그때는 몰랐습니다



사상 방면 교감 추순복



도장이 이렇게 그리워질 줄 몰랐습니다.
우리 도장의
노랗게 발갛게 익어가던 가을의 단풍들이
이렇게 향기로 남을 줄 몰랐습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
내 마음속에 내 눈 속에
또 다른 친정이 되어버린 것을 진정 몰랐습니다.
쉬이 가볼 수 없음에
더 그리움으로 남고
하나씩 둘씩 가을물 들어가던 잎들이
고향의 향취로 남을 줄 몰랐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시간을 뒤로 한 채 빠르게 흘러만 가고….
선각께서 말씀하셨죠?
치성 빠지지 말고 참석하라고
가고 싶어도 못 갈 수가 있을 거라고
그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습니다.
임원 임명을 모시고도 하던 일을 놓지 못해
치성 때마다 가지 않을 변명 찾기 바빴고
가끔은 도장 치성에 참석하긴 했지만
그 말씀이 진정 나를 위함이었다는 걸 몰랐습니다.
치성 모시고 난 후 먹는 음복이 그렇게 맛있는 줄 진정 몰랐습니다.



언젠가는 자기 수도하기 바빠
자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십 년 넘게 마산에서 저희와 함께하시다가
여주에 있는 도인들과 수도하시려고 방을 얻어 가셨을 때
자주 뵐 수 없을 거란 생각을 못 하고
항상 가까이에 계셨기에 소중한 줄 몰랐습니다.
그땐 선각과 만남이 그렇게 소중한 줄 몰랐습니다.
이젠 한 달에 한 번 성모시는 날에야 뵐 수 있고
공부 때 도장에 와서야 잠깐 뵐 수 있지요.



최선을 다했노라고
내 모든 걸 다해 정성 들였노라고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제 마음속에는 수도가 우선이었음을 아실 테지요.



참 많은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육십을 앞두고 보니
잘한 일보다는 잘못한 일들이 더 많은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당당함으로 거짓이 없는 정직함으로
버텨온 것은 오직 선각들의 가르침에 힘입어
대순진리를 가슴에 새겼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높은 가을 하늘을
부끄럼 없이 우러러볼 수 있음은
바르게 이끌어주신 선각들의 감사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오늘 밤에도
깊어 오는 어둠 가운데 서서 하늘을 우러러 별을 봅니다.
우리의 별들은
얼마나 가까운 위치에서 서로를 감싸주고 있는가를
그리고 그 마음이 멀리 있다면
애써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발돋움을 배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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