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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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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논단 : 경(敬)에 관한 소고(小考)

경(敬)에 관한 소고(小考)

 

 

유교의 경(敬)은 수양방법으로 시종(始終)지켜야 할 규범
경(敬)은 상제님 받드는 것에서 시작
경(敬)은 일심(一心)갖기 위한 방법이며 행동(行動)으로 표현하는 예의(禮義)

          

김석한 <선감ㆍ연구위원>

             

            

1. 머리말
  경(敬)은 공경함(恭), 엄숙함(肅), 또는 삼가다(勤愼) 등의 뜻으로 풀이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의미 이상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다. 경은 오늘날 다른 글자와 결합하여 통용되는데, 경건(敬虔), 존경(尊敬), 공경(恭敬), 경천(敬天) 등의 개념이 그것이다. 이는 의미가 외연(外延)되어 내용이 확충된 것을 말한다.

  이 글에서는 경의 의미를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유교(儒敎)에서의 경(敬)의 의미를 알아본다. 유교의 경자(敬字)의 연원과 경(敬)의 의미와 내용 그리고 경 공부의중요성을 간략히 서술한다. 그리고 대순에서의 경의 참된 의미를 『요람』과『지침』을 중심으로 파악해 보고자 한다.

 


2. 儒敎(유교)의 敬(경)
  경은 유가사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음의 자세로서, 그리고 도덕적 정신으로서 이해되고 있다. 유교에서의 경은 삼경(三經)에서 유래된다.『書經』에 「공경스러우시며 총명하시고 예의바르고 사려가 깊으시다.」斂明文思(렴명문사), 撓典(요전)와 「왕은 덕을 빨리 공경하소서.」王其疾敬德(왕기질경덕), 召誥(소고)을 말하고, 『詩經』은「군자들은 그 몸을 삼가 경건히 해야 한다.」丹百君子 名號爾身 小雅(단백군자 명호이신 소아)를 말하고 있다. 특히 『易』坤卦文言(곤괘문언)의 「敬以直內 義以方外(경이직내 의이방외)」(경의로써 마음을 곧게 하고, 의로써 행동을 바르게 한다)는 경의 일반적인 의미를 담고 있고,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로 그 철학적 위치를 점하여 송대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된다. 이처럼 원시유가에서 경의 개념은 도덕적 의미와 내심의 정신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경사상은 진한(秦漢) 이래 그 중요성이 인식되지 못하다가 송대의 정주(程朱)에 이르러 비로소 학문의 근본으로 정립되고 개념적으로 정리 된다.
  주자는 경전의 표현은 달라도 내용적 의미에서는 堯(요)의 斂明(염명), 舜(순)의 溫恭(온공), 湯(탕)의 聖敬日蹄(성경일제), 文王(문왕)의 熙敬止(희경지) 등이 바로 敬(경)의 연원이고 敬字(경자)와 같다고(朱子語類, 卷12) 하였으며, 성현들의 말은 伊川(이천)에 이르러 敬字(경자)로서 聖門工夫(성문공부)의 始終(시종)을 총괄하게 되니 바로 主一(주일)의 敬(경)이라고 하였다.(性理大全, 卷17) 

  이처럼 경은 정ㆍ주(程ㆍ朱)에 계승 발전됨으로서 성문(聖門)의 강령으로서 존양의 요법이 되고 또한 성문의 제일의(第一義)로서 경각의 간단도 용납치 않는 공부법으로 부동의 입지를 확보하게 되었다.
  성리학에서 경의 내용은 크게 다섯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마음을 오로지 한 군데에만 집중하여 다른 데로 옮기지 않는 것이다. 主一無適(주일무적) 둘째, 항상 마음을 대명(大明)하고 각성 된 상태로 있도록 하는 것이다. 常惺惺法(상성성법) 셋째는 형기(形氣)의 맹목적인 욕구로 인하여 흩어지려는 본심을 한 곳으로 거두어들이는 것(收斂)이며, 넷째 항상 삼가는 마음 자세이다.(畏) 다섯째, 정제엄숙(整齊嚴肅)은 욕망에 이끌려 해이되거나 사벽(邪辟)으로 흐르는 마음과 태도를 정돈하고 엄숙한 태도로 통제하는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는 의관을 바르게 하고 용모를 엄숙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의 외적인 표현이 바로 예절이다.
  유교에서는 하늘로부터 본래 부여 받은 순수한 마음을 경 공부를 통해 회복하여 내면 속에서 자신에게 비춰진 천명인 성품을 확인하고 세계 속에서 궁극적 존재와 일치하려고 한다.

  경은 유교의 공부 과정이자 수양의 방법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규범이자 조건이다. 공경은 하나의 목표로 지향하게 하는 마음의 집중이요 해이되지 않고 각성 된 마음의 상태이기도 하다.

 


3. 대순진리(大巡眞理)의 경(敬)
  경은 대순진리의 신조 중 삼요체에 해당한다. 요체란 가장 중요한 점, 또는 가장 중요한 진리를 말한다. 그러므로 경은 중요한 수도방법의 하나인 것이다.

  『지침』과 『요람』에는 경에 대하여 정의를 내리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경의 의미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경천(敬天)으로 상제님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외경(畏敬)의 마음이다.「경천은 모든 행동에 조심하여 상제님 받드는 마음을 자나 깨나 잊지 말고 항상 상제께서 가까이 계심을 마음 속에 새겨두고 공경하고 정성을 다하는 마음을 잊지 않는 것이다.」 유교의 경이 내면적인 마음 다스리는 공부로서 중요시 된다면, 대순의 경은 바로 상제님을 공경하는 것을 바탕으로 한다.『전경』에는 「김덕찬이 상제를 대함이 항상 거만하나 상제께서 개의치 않으시고… 이후에는 상제를 천신과 같이 공경하고 받들었도다.」(교운 1장 23절)라 하여 덕찬이 상제님을 공경함을 말하고 있다. 이처럼 경천은 상제님을 공경하여 영원히 모시는 정신을 한 평생 잊지 않고 그 뜻을 받들어 나아감을 말한다.
  둘째는 일심(一心)을 위한 한 방법이다. 유가의 경이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여 다른 데로 흐르지 않는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상제님께서는「이제 범사에 성공이 없음은 한 마음을 가진 자가없는 까닭이라. 한 마음만을 가지면 안 되는 일이 없느니라.」(교법 2장 5절)하여 일심을 강조하였다. 최익현의 예를 들어서 일심의 힘을 말씀하셨고, 특히 공사에 임해서 방심을 경계하셨다. 해태한 마음과 그릇된 생각, 방심 등은 일심을 가로막는 장애인데 이로 인해 공사에 누가 되는 것이다. 성ㆍ경ㆍ신을 통해 나타나는 일심은 상제님을 공경하는 일념과 매사에 집중하여 모든 일에 전념하는 것이다.
  셋째는 위의 두 가지 마음은 행동으로 표현되니 곧 예의(禮義)이다. 요람에 「경은 심신의 움직임을 받아 일신상의 예의에 알맞게 행하여 나아가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먹은 대로 행동하게 되므로 바른 마음을 먹으면 바른 행동이 나온다. 그 행동은 예법에 합당해야 하며 도리에 알맞은 것으로 처신 처세를 하는 것이다.
  『전경』에는「動於禮者靜於禮曰道理 靜於無禮則曰無道理(동어예자정예왈도리 정어무예칙왈무도리)」 움직일 때 예로 하는 것이나 고요할 때도 예로 하는 것을 도리라 하고, 고요할 때 예가 없으면 도리가 없는 것이다. (교운1장 66절)라 하여 동정에 따른 예를 말하고 있다.

  옛부터 경(敬)에는 의(義)가 있고, 의에는 경이 있다고 했다. 고요한 때(靜) 의와 불의를 살피며, 나아갈 때(進)와 물러날때(退)를 잘 살펴 움직이라고 하였다. 즉 동정진퇴는 경으로서 살피어 행동함을 말하는 것이다. 경의 외면적인 행동이 예절이며 이 예는 때와 장소에 따라 알맞게 적중해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예의는 공경스러움의 표현으로 이를 몸에 익히므로 써 동정진퇴의 올바른 행동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예절은 그 바탕이 바로 경인 것이다.
  대순에서의 경은 상제님을 받들고 모시는 데서 출발한다. 한 평생 동안 자나 깨나 잊지 말고 항상 생각하고 마음속에 새기고 찾아야 하는 경천이 그것이다. 이를 기초로 하여 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이 일을 할 때 다른 일을 생각치 않고, 공사에 임하여서는 방심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품지 않는 것이 곧 일심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은 자연히 행동으로 표출되게 마련이다. 이 행동은 예법과 도리에 맞아야 하고 동정진퇴에 적중해야 한다. 이처럼 경은 심신의 움직임을 알맞게 행하고 유지시켜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

 


4. 맺음말
  유교의 경은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여 다른 데로 이탈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하여 마음과 태도를 정돈하고 엄숙한 태도를 통제하는 것이며, 안으로는 진지하게 각성 된 상태를 지키는 것이다. 내면의 마음을 다스리는 경 공부를 통해 유가의 이상적 인간성인 성인의 경지에 이르려고 하였다.

  그러나 대순에서의 경은 상제님을 영시불망토록 일념을 갖는 자세에서 시작하여 모든 일에 한 마음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또한 마음가짐은 곧 몸으로 나타나니 행동을 예법과 도리에 맞게 처신하는 태도이다. 경은 심신(心身)을 통일시키고 예절을 알맞게 행하게 하는 것으로 안심(安心) 안신(安身)을 유지시키는 중요한 수도의 요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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