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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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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五行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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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行에 관하여

 

            

서부생 <교감ㆍ오룡방면>

              

  우리 道의 종지(宗旨)는 음양합덕(陰陽合德), 신인조화(神人調化), 해원상생(解冤相生), 도통진경(道通眞境)이다. 음양을 알려면 오행(五行)을 알아야 된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은 동양철학에서 으레 감초처럼 통하는 용어이다. 木, 火, 土,金, 水의 오행에 관한 설명은 중국의 삼황오제 시대 복희씨로 올라간다. 복희씨가 다스리던 시절 머리는 용(龍)이고 몸은 말(馬)의 형상을 한 용마(龍馬)가 하수(河水)에 출현했는데 말의 등에 55개의 신비로운 점이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복희씨가 이를 관찰하고 우주의 원리를 자각한 끝에 팔괘(八卦)를 그렸는데 이를 하도(河圖)라고 한다. 오행상생(五行相生)의 이치는 여기에서 비롯된다.
  하도 아랫쪽(北)의 1 · 6水가 왼쪽(東)의 3 · 8木을 生하고 木은 왼쪽 2 · 7火를 낳고 火는 中央의 5 · 10土를 낳고 土는 오른쪽(西)의 4 · 9金을 낳고 金은 다시 아랫쪽의 1 · 6水를 낳는다는 것이다. 오행상생의 이치를 통해 계절의 변천을 알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우주운행의 순환적 질서를 암시하는데 이른다. 물을 줘야 나무가 자라고(水生木) 나무가 재료가 되어 불이 타며(木生火) 만물을 불태워 흙으로 환원시키고(火生土) 흙을 통해 광물을 캐며(土生金)이 온화된 광물질이 되어 물이 만들이 지고(金生水) 다시 물은 나무를 자라게 하는 순환법칙적 논리가 가장 굵은 뼈대를 형성한다. 이 대목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의 과정이다. 결실의 계절인 서방금(西方金) 가을을 의미 깊게 맞기 위해서는 환절기인 중재가 土를 잘 거쳐야 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우리의 전통가옥도 동서남북, 춘하추동 오행의 이치에 따라 정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행의 순차에 의하면 봄은 동에서 시작된다고 해서 동쪽에서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나무를 심는데 살구나무며 복숭아 나무 같이 꽃나무를 심고 남쪽은 오행으로 화(火)이기 때문에 삼복염천의 화기(火氣)를 식히는 데는 수기(水氣)가 요구되어 남쪽대문 앞에 개울을 흐르게 하거나 연못을 판다. 또한 오동나무를 심었는데 오동은 물오름이 좋고 잎이 넓어서 햇빛을 가리는데 그만이다. 서쪽은 가을이고 오행으로 금(金)이다. 이젠 선선해지는 계절 그립고 아쉬운 것은 따뜻한 햇볕이다. 그래서 서쪽에서 엷은 햇빛에도 불타는 주홍빛 감나무를 심는다. 이제 북향은 산을 등지고 푸른 빛을 내는 대나무를 집 뒤에 심어 북풍을 막아준다. 중앙의 집은 오행으로 土가 된다.
  오행의 시작을 보면 하늘(우주)은 水부터지만 땅의 시작은 木부터이다. 해는 동쪽에서 뜨고 동쪽은 방위로 木이다. 사방의 시작은 동서남북 중에서 동(木)이며, 오행의 시작 또한 木火土金水의 木이다. 최초의 문명은 東인데 동양은 음에 속하고 오행으로는 木이다. 서양은 양에 속하고 오행으로는 金이다. 그러므로 문명의 전개는 동양(木)음 → 서양(金)양 → 동서양 음양합덕이다. 또 선천은 水火상극시대이니 태초로부터 보면 태초(오행 상생) → 선천(남북간의 수화상극, 동서간의 금목상극시대) → 후천(수화상생, 금목상생시대)가 된다.

  즉 인류의 초기에는 동서양이 하늘의 한 울안에서 상생의 뜻을 머금고 있다가 선천에 동서문명이 나뉘어 지면서 수극화, 금극목의 동서양 상극시대를 거치다가 후천에 수생화, 금생목의 상생시대로 이어지는 것이다.

  동서양 상극시대에서 지기(地氣)가 달라 문명이 갈라지고 수 많은 상극과 갈등을 거치다가는 마침내 상극적인 모든 요소를 상생의 법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기운을 터득하면서 남북과 동서양이 음양합덕으로 천하가 한 집안이 되면서 합일만물(合一萬物), 문명의 통일완성이 되는 것이 태극운동의 본 뜻이다.
  그러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어느 때인가? 사람도 어머니의 뱃속에서 나오면 음(여자), 양(남자)으로 구분된다. 어린아이가 자라서 성인이 되면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찾으러 즉 「짝」을 찾으러 다닌다. 짝을 만나면 결혼을 하여 음양합덕의 조화로 자식을 낳는다.

  마찬가지로 시대의 흐름도 태초의 무극에서 태극으로 변할 때 음양이 갈라졌으나 아직 어린 아이인지라 음양이 불합덕하고 오행이 상극을 면치 못하다가 오랜 성장과정 끝에 성인이 되어 음양합덕과 오행상생을 이루는 것이다.
  이 음양합덕의 때에 맞추어 신인조화(神人調化)가 같이 일어난다.

  神과 人은 선천에 인간이 아직 어린 아이인지라 그 능력과 심기가 서로 분리되어 있었으나 후천에 들어가면서 神은 成人(후천도인)이 되어가는 인간을 찾으러 다니고 인간은 자기에 맞는 신을 찾으러 다닌다.

  신은 인간이 없으면 의탁할 곳이 없고 인간은 신이 앞에서 이끌어 줌으로써 의탁하는 것이다. 신인이 서로 화(和)함으로써 모든 일을 이루고 신인이 합(合)함으로써 어떠한 것도 만들 수 있다. 자기가 道 닦는 만큼 수준에 맞는 神을 만나게 된다.

  인간은 신을 맞이하기 위하여 신의 문호며 도로인 마음을 닦는 것이다.

  오늘날이 바로 이 시대가 되는 것이다. 즉 음양합덕(陰陽合德), 신인조화(神人調化)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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