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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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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 늦게 찾은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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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찾은 길

         

 

임미정 <평도인ㆍ영주9방면>

 

  예전에 나의 길에 대해서 생각해 본 일이 있다. 내가 성년이 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또 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으로 한 동안 공부를 하지 못할 정도로 몹시도 방황했다.

  친구들은 그때 당시 으레 자신의 길은 이런 것이고,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이러 이러한 일을 할 것이라고 당당히 자기 의사를 밝히곤 할 때였다.

  그런 친구를 볼 때마다 나의 마음은 더욱 답답해지고 내가 너무도 무능력하게만 보였다.

  뚜렷이 목표의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대한 기대나 인생의 철학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다. 내 스스로 생각해도 답답하고 한심한 노릇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점차 공부와는 담을 쌓고 더욱 방황하게 되었다.

  나의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은 무척이나 나를 바로 잡아 줄려고 노력을 하셨지만 나의 방황은 더욱 심해지기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난 신기하면서 놀라운 꿈을 꾸게 되었다.

  정말 무서운 꿈을… 흰 옷을 입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나는 듯 걷는 듯 우리 집으로 들어오면서 다짜고짜 아버지 어머니를 꿇어 앉히더니, 그 중에서도 수염이 긴 할아버지 한 분이 부모님을 향해 막 꾸중을 하였다. 『저 아이를 우리 후손에서 뺄 터이니 그렇게 알아라』그러자 부모님은 울며불며 제발 노여움을 푸시고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셨다.

  그 애원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잠에서 깨어났다. 순간 꿈에서 뵈었던 할아버지, 할머니는 우리 조상님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심지어 그 꿈이 너무 생생해서 소름이 돋았다. 한 동안 나의 일상생활이 온통 그 꿈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러다가 마음 깊은 곳에서 뭔가가 떠 올랐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부모님의 애절하게 비는 모습이었다.

  말썽꾸러기인 날 위해 저렇게 애닯게 비시는 모습이라니… 순간 난 그 동안 날 괴롭혀 오던 것에서부터 탈출 할 수가 있었다. 비로소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그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길은 다름 아니라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었다.

  그랬다. 자식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전부였던 것이다.
  효도는 인간 행실의 근본이며 자식이 부모의 자애로움에 대한 보은의 도리인 것이다.

  도리가 잘 지켜졌을 때 상도(常道)가 바로 서고 인륜도덕이 정위치를 점하게 된다. 상제께서는 세상에 충효열(忠孝烈)이 무너져 천하가 크게 병들었다고 하셨다. 병든 천하를 바로 집기 위해서는 천하의 약이 필요하다. 그 약은 바로 도를 얻는 즉 충효열을 다시 지키는 것이다. 수칙에서도 밝혔듯이 삼강오륜은 음양합덕, 만유조화, 차제도덕의 근원이라 보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며 부부 화목하여 평화로운 가정을 이룰 것이며 존장을 경례로써 섬기고 수하를 애휼지도하고 친우간에 신의로서 하라고 했다. 도라고 하는 약을 잘 쓰므로 상생의 기운이 흘러 가정화목, 사회화합, 세계의 화평이 실현될 것이다.

  문제는 그 효도를 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인가가 내가 찾고자 하는 길이었다. 그 동안 부모님이 내게 해주셨던 일들이 일순간 뇌리를 스쳐 갔다.

  무서운 꿈을 꿀 때면 태을주를 외워주시며 날 편안하게 해주셨던 일, 혹시 기도를 빠뜨릴 때면 나를 위해 항상 법수를 남겨두셨던 일, 내가 부모님을 실망시켰을 때도 날 포기하지 않고 항상 염려해 주셨던 나의 부모님… 난 요즘 어떻게 사는 것이 부모님을 위하는 길일까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쓸데없이 골몰하지 않는다. 나는 부모님이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벌써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요즈음 주일이 되면 스스로 준비한다.
  예전 같으면 어머님이 어르고 달래서 겨우 주일기도를 보러 가곤 했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부모님이 바쁘시지 않도록 미리 미리 내가 한복도 준비해 드린다.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부모님은 보람을 느끼시는 것 같다. 나는 이제 방황하지도 않고 부모님 속도 아프게 하는 일이 적어졌다. 이 모두가 상제님의 덕화와 부모님의 끝없는 헌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앞으로 포덕을 해서 수반이 많이 생기면 우리 부모님이 내게 그러했듯이 수반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필 것이다.

  그것은 후각에 대한 지고 지순한 사랑이며 상제님의 상생사상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무조건적인 헌신 앞에서는 아무리 어긋난 사람도 언젠가는 그 고마움을 알아 도의 중심자리로 들어 올 것이라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야 나의 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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