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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28년(1998)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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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 해원상생의 수도와 21세기

해원상생의 수도와 21세기

 

                

김철옥 <교감ㆍ부천방면>

 

1. 인간은 왜 修道를 해야 하는가?

  고대로부터 불교와 도교를 비롯한 모든 종류의 종교(宗敎)에서는 각기 특수한 방법으로 수도(修道)를 했었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이루어진 이원적(二元的)인 구조체라고 볼 수 있는데, 인간의 정신적 측면에서의 무한한 능력에 대하여 일찍부터 깨달았던 수많은 성현(聖賢)들은 인간 속에 내재한 무한한 능력(能力)을 개발하여 보다 완전한 삶을 영위하였으며, 또한 그렇게 살도록 가르쳤던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孔子)는 만물의 이치를 터득하는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가까이로는 자기 자신의 몸에서 진리를 찾고(近取諸身), 멀리는 우주의 객관적인 운행(運行)과 변화 원리에서 그것을 찾으라고(遠取諸物) 말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역사상 위대했던 인류의 많은 스승들은 모든 존재(存在)의 삶을 규정짓고 있는 자연의 근본적인 질서(秩序)와 그 원리(原理)를 탐구하고, 나아가서 만물의 영장이라 일컬어지는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깨달아서 보다 진리(眞理)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삶을 구현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본다.

  자기 존재에 대한 정확한 인식부재(認識不在)는 그 존재를 둘러 싼 모든 만물(萬物)에 대한 판단의 부정확성과 오류를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내면과 정신현상(精神現狀)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당연한 시대적 추세(趨勢)라고 하겠다.

  동양에서 예로부터 인간을 소우주(小宇宙)라고 불러왔는데, 이것은 대우주적(大宇宙的)인 원리와 동일한 이치를 우리 인간이 그 내면에 지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간은 우리가 지금까지 인식해왔던 것처럼 그 어떠한 것에 의지하여 현세의 복(福)과 내세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나약한 존재가 아니며, 한낱 기계 같은 물질에 얽매일 수 밖에 없는 무력한 존재도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인간이 단순한 육체적 존재라는 한계성을 극복하고 대우주적인 원리와 존엄성이 부여되는 소우주적인 실체를 완성하려면 그것은 수도(修道)라는 과정을 통한 자기완성이 이루어져야 하며, 그 수도(修道)에는 여러 가지의 방법이 있으나, 우리 대순진리에서는 가장 완성되었으며, 누구나 쉽게 행할 수 있는 주문수도(呪文修道)의 방법을 행하고 있다.

 

 

2. 呪文修道

  대순진리의 수도(修道)에서 행해지는 방법의 하나로서 주문(呪文)은 상제님께서 짜 놓으신 신명(神明)의 존함이다. 항상 상제님을 비롯한 천지신명을 받들고자 하는 대월영시(對越永侍)의 정성스런 마음을 간직하여 신명을 감화(感化) 시킬 수 있는 소리를 냄으로써 신명들이 응(應) 하신다는 생각이 주문수도의 기본적 개념이 된다.

  상제님께서 정하신 주문(呪文)은 천지(天地) 안의 어떤 것이라도 성취시킬 수 있는 절대성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대순진리의 주문에 모셔진 신명들이 바로 이 우주(宇宙)의 시간과 공간을 직접적으로 주재, 관령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例)를 들면, 28수(宿) 신명은 우주의 공간을 맡은 분들이고, 24절후 신명은 1년이라는 시간을 책임진 분들인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진정으로 대순진리의 수도(修道)의 법방으로 행해지는 주문은 대우주적이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 대순진리회의 수도인들은 이러한 대우주적인 신명들의 존함을 정성스런 마음으로 모시고 읽으면서 소우주적인 자아완성(自我完成)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며, 그것을 가리켜 수도(修道)의 목적인 도통진경(道通眞境)에 이른다고 말하는 것이다.

  대순진리에서 추구하는 도통(道通)은 선가(禪家)의 명심견성(明心見性)이나 유교(儒敎)의 존심양성(存心養性)의 차원을 넘어 서서 수심연성(修心煉性)과 세기연질(洗氣煉質)의 방법으로써 자기의 정신과 육체를 함께 완성하여 천지신명과 합일하여 이상세계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런데 주문수도에서 생각해야 할 하나의 중요한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어떤 주문을 봉송 하느냐의 문제이다. 어떤 주문이든지 좋은 마음으로 믿고 읽으면 나쁠 것이 없지만, 주문마다 주문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수도인이 봉송하는 주문은 바로 우주의 주재자이신 구천상제님께서 짜 놓으신 주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순진리회의 주문을 봉송하면 우주의 지극한 기운과 상제님의 한량없는 덕화가 내리게 되고, 그로 인하여 능히 수심연성(修心煉性)하고 세기연질(洗氣煉質)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주문은 항상 일심(一心)으로 봉송하여야 만이 그에 상응하는 신명(神明)의 덕화가 내리게 됨으로, 기거동정(起居動靜)에 있어서 수도의 법방에 맞게 끊임없이 봉송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게 정성을 다하고 또 다하여 수도를 함으로써 보다 좋은 차원의 인간상을 직접 체험하고 거기에서 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만물의 존재원리를 각성하게 되니, 이것이 올바른 수도의 참 결실이요 진리의 완전함에 도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은 때때로 자신도 모르게 초자연적(超自然的)인 신비현상을 체험할 때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아직 인식하지 못했던 신명(神明)의 능력에서 일어나는 현상일 것이다. 이제 삼라만상의 모든 것이 상제님께서 짜놓으신 해원상생의 원리에 의해서 대세가 돌아가고 있으므로, 우리 또한 선천시대의 모순된 상극에서 벗어나 새로운 후천의 상생시대에 정착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상제께서는 사람마다 닦은 바대로 임무를 담당할 신명의 호위를 받는다고 하셨고, 신명을 마음속에 출입케 하여 해원상생 대도(大道)의 물결에 심신속에 묻혀 있는 찌꺼기를 씻어 버릴 수 있도록 하신 것이다. 

 

 

3. 21세기 신인(神人)의 새로운 세상

  허심자수복(虛心者受福)이라 하였듯이 마음을 비워야 복을 받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강한 것은 바로 온유(溫柔) 함이라고 했다. 어떠한 제도와 강압보다는 자비로운 언덕으로 권위와 자만과 자존을 불식하여 상생의 대의로 통정심(通情心)이 되어야 할 것이다. 상생으로 닦은 토대 위에 심령신대(心靈神臺)를 모실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는 사람과 신명이 불가분의 관계가 있어 서로 원만하게 성숙되어서 새로운 정신문명의 세계로 도약할 것이다. 포덕천하(布德天下) · 광제창생(廣濟蒼生)이라는 대의의 참뜻을 위해서 소아적(小我的)인 나 자신에게 집착하지 말고, 호혜의 상생지덕으로 남을 잘되게 하는 절실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길고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장래의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세상으로 태평성대가 이루어지는 천하만국(天下萬國)에 인류만민의 태평가를 부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도성덕립의 그날까지 참다운 도인으로 거듭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마음과 생각도 상생적으로 하고, 보고 듣고 말하는 것도 상생적으로 해야 하며, 실천하는 것도 상생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이러한 해원상생의 대도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기이며, 모든 도인들이 화목화합하고 융화단결로써 솔선수범하여 각자의 임무와 도리를 다할 때, 무한한 상제님의 덕화가 온누리에 충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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