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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4년(2014)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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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림을 바라는 여행에서

기다림을 바라는 여행에서
 
 
 
                        잠실40방면 평도인 차영호
 
 
 
병에 걸린 당신에게
복수초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그 안의 슬픔으로
미안해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신나는 음악이 흐르는
커다란 병실에서
더 아픈 병을 받고
더 많은 즐거움을 주고 싶었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따가운 햇볕이 비치는
하이얀 병실에서
따뜻한 감동을 하고
평안한 안정을 주고 싶었습니다.
 
 
냉정하고. 따뜻한 의사를 만나
저 역시 병에 걸려있음을 알았기에
한평생 당신을 위해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무거운 가방을 메고
아주 잠깐
긴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당신이 너무 크고 많기에
아직 내 마음이 좁다는 것을 알기에
큰 아픔을 모두 겪어줄 수가 없어서
 
 
한 생의 행복은 짧다는 것을 알기에
끝이란, 새로운 시작임을 알기에
받기보다 더 많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헛되이 보낸 시간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여러 동지를 모아
오랜 동무를 좇아
늦은 여행을 떠나려 합니다.
지금은 소홀하더라도
땅이 무너지듯 하여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어느 일꾼을 따라 지리산에 올라
병을 태워 없애는 약초를 얻고
어느 장사꾼을 따라 천의 가치를 내 주어
하늘의 따뜻함을 내리겠습니다.
 
 
지금은 기대를 저버리더라도
주변이 온통 피로 물들더라도
조금만 버티어주세요.
 
 
그 무엇이 슬픈 장난친대도
복수초의 복수가, 복수가 되지 않기 위해
연못에 드리워진 버들가지 위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는 믿음으로
뛰어들어 밝은 빛을 받아오겠습니다.
 
 
지금은 다른 길을 가더라도
당신이 믿을 수 있음을 믿기에
조금만 저를 믿어주세요.
 
 
진눈깨비가 흩날리는 추운 날에
하이얀 함박눈을 품어 돌아가겠습니다.
 
 
언젠가 같은 길에서
따뜻함으로 만나
웃으며 인사하겠습니다.
 
 
큰 병실이 무너지어
모든 병이 나으면
복수초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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