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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4년(2014)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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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논단 : 남북통일기제로서 해원상생 사상의 효용성

남북통일기제로서 해원상생 사상의 효용성
 
 
 
연구원 송상범
 
 
 
                    목차
Ⅰ. 서론
Ⅱ. 해원상생 사상의 배경 및 의의

  1. 해원상생 사상의 등장배경
  2. 해원상생 사상의 개념과 의미
Ⅲ. 통일기제로서 해원상생 사상의 효용성
  1. 통일과정에서 현실주의의 적용한계
  2. 통일과정에서 자유주의적 접근
  3. 남북통일을 위한 해원상생 사상의 효용성
  4. 해원상생 사상의 통일이론화 필요성
Ⅳ. 결론
 
 
 
Ⅰ. 서론
  남북한 통일은 두 체제의 대결구도에서 서로 경쟁하여 민족의 미래를 보장하는 하나의 공동 운명체로 통합되어 가는 과정이다. 우리는 현재 남북한 간의 기능주의적01 접근에 따른 정치적 영역의 협력이 비록 불가능하지만, 현실 속에서도 비정치적인 영역02에서의 협력에 대한 경험을 축적하면서 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주의적 접근의 영역에서 남북한 간의 실질적 통합을 촉진한다는 측면으로 ‘작동 가능성이 있고, 현실성이 높아 보이는’ 사상으로서 해원상생에 주목하였다.
  해원상생(解冤相生)은 원한을 푼다는 ‘해원’과 서로 잘 되게 하자는 의미의 ‘상생’을 결합한 개념이다. 이는 대순사상의 세계관, 국가관, 그리고 인간관의 중심원리이다. 본고는 이러한 사상적 원리를 바탕으로 남북한의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통일을 위한 기제03로서의 효용성과 그 실천적 가치를 제시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필자는 해원상생이 실천적 사상을 내포하고 있으며 인간, 사회, 국가 그리고 우주를 설명하는 사회과학적 요소가 충분하다는 전제 아래 해원상생과 통일은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뿌리에서부터 발전되는 하이어라키(hierarchy: 체계)적 구조에서 등위 혹은 등가적 위치에 존재한다고 본다. 동시에 인문학과 사회과학 사이의 유사성과 호환성은 정치학과 대순사상, 그리고 해원상생과 통일이라는 각각의 단일명제로 발전되어 상관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우리의 역사는 분단에 의하여 원(冤)이 계속 쌓여 가는 과정인데, 통일은 그 원을 풀고 상생에 이르러 궁극적으로 민족통합을 달성하는 해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치, 경제, 사회적 통합 등의 물리적인 통일에 부가하여 사상적이고 민족적인 통합이 실질적인 통일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원상생이 통일이라는 명제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 해원상생 사상은 통일과정을 분석, 묘사하고, 그리고 예측하는 정치사상적 측면의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으며, 현실주의 및 자유주의 이론 등 정치이론의 편향성을 극복하는 데서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원상생이 통일을 실천하는 사상적 기제로서 적합한가? 이는 본 연구의 핵심적인 명제다. 우리는 이미 해원의 역사를 경험하였는데, 남북한 간의 교류협력, 식량 및 비료 지원, 북한이탈주민의 전폭적인 수용, 그리고 이산가족 상봉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경험들을 살펴보면 해원상생 사상이 실질 통일을 촉진하는 기제로서 그 유용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정 종교의 실천사상이 보편성을 확보하려면 국가와 국민의 통일 추구가치와 부합하여야 하는데, 대순사상의 중심에는 국가에 대한 봉사와 의무, 그리고 충효예 등의 가치가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 해원상생 사상을 중심으로 민간분야의 다양한 상생적 노력의 결집은 통일기의 불확실성과 도전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글은 Ⅱ장에서는 해원상생 사상의 배경 및 의의를 통해 남북한의 상관관계를 고찰하고, Ⅲ장에서 국제정치의 큰 맥락인 현실주의와 자유주의 그리고 자유주의의 대표이론인 기능주의를 적용한 남북한의 현실을 분석하여 통일기제로서 해원사생 사상이 지니는 효용성을 기술하였다. 또한 그에 해당하는 이론화의 필요성을 적시하여 남북통일을 위한 해원상생의 실천적 가치를 조명하고자 한다.
 
 
Ⅱ. 해원상생 사상의 배경 및 의의
 
  1. 해원상생 사상의 등장배경

  일찍이 인류의 문명은 천상문명을 본뜬 것으로 지하신이 천상의 묘법을 인세에 베풀어 과학문명이 발달하였다. 그런데 그 문명은 물질에 치우쳐 인류의 교만을 조장하고 마침내 천리를 흔들고 자연을 정복하려는 데서 모든 죄악을 끊임없이 저질러 천도(天道)와 인사(人事)의 상도(常道)가 어겨지고 삼계(三界)가 혼란하여 도(道)의 근원이 끊어지게 되니, 원한이 가득한 삼계에는 갖가지 재화가 일어나 세상은 참혹하게 되었다. 진멸지경에 이른 신명계와 인간계를 건지기 위하여 원시의 모든 신성·불·보살이 회집하여 삼계의 혼란상을 구천에 하소연함으로써 구천상제님께서 친히 인세에 강세하시어 9년간의 천지공사로 제세대도를 펼치셨다.04
  무상(無上)한 지혜와 무변(無邊)의 덕화와 위대한 권능의 소유주이신 구천상제님께서는 삼계대권(三界大權)을 주재하시고 비겁(否劫)에 쌓인 신명과 재겁(災劫)에 빠진 세계 창생을 건지시기 위하여 음양합덕 신인조화 해원상생 대도(大道)의 진리로써 신인의도(神人依導)의 이법(理法)으로 해원을 위주로 하여 천지공사를 보은으로 종결하심으로써 해원상생 보은상생 양대 도리(兩大道理)로 만고에 쌓였던 무수무진한 원울(冤鬱)이 풀리고 세상은 상극이 없는 지상선경으로 화하게 되었다.05
  상제님께서는 이조 말엽에 극도로 악화한 종교적·정치적·사회적 도탄기를 당하여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의 대순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로 인간을 개조하면 정치적 보국안민과 사회적 지상천국이 자연히 실현되어 창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전대 미증유의 위대한 진리를 인세에 선포하시고 화천(化天)하셨다.06
  그후 만주 봉천에서 입산공부하시던 중 1917년 2월 10일에 상제님의 대순진리에 감오득도하시고 종통계승의 계시(啓示)를 받으신 도주님께서는 1925년 4월에 전북 구태인 도창현에 무극도를 창도하시고 종지(宗旨) 및 신조와 목적을 정하셨다. 종지는 음양합덕·신인조화·해원상생·도통진경으로 해원상생은 도주님에 의해서 종교적 법리로 체계화되었다. 도주님으로부터 1958년 종통을 이어받으신 도전님께서는 1969년 종단 대순진리회를 창설하시어 구호자선사업·사회복지사업·교육사업 등을 통해 이 해원상생의 이념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 계신다.
 
  2. 해원상생 사상의 개념과 의미

  1) 해원의 개념
해원(解冤)은 원을 푼다는 뜻이다. 즉, 사람이 상호관계를 맺으면서 쌓인 원한, 관습, 제도 등의 외부적인 상황 때문에 일어나는 원한 등을 풀어버림을 말한다. 해원을 이루기 위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척(慼)을 푸는 것이다. 척은 나에 대한 남의 원한으로서 곧 남으로 하여금 나에 대하여 원한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을 미워하거나 남의 호의를 거슬리는 것이 모두 척을 짓는 행위다.07
  이것을 개인 대 개인의 인간관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확장하면 해원은 인간을 억압하고 차별함으로로써 불만과 불평을 갖게 하여 원한을 맺는 사회의 구조적인 제도 관습을 풀어버리는 것이다. 인류 역사상 원한의 문제들은 끊임없이 발생하여 왔고 그 결과 전쟁과 반란 등으로 인간의 삶은 더욱 황폐화 되어 왔다. 이처럼 대순사상에서 해원의 의미는 모든 원과 한(恨)을 푼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해원에서의 원(冤)은 원(怨)이나 한(恨)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08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원(冤)의 의미는 모든 사물이나 인간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연스러운 욕구를 지니고 있으면서 이를 충족시키지 못해 생기는 감정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상대로 인해 발생한 원망의 감정으로서의 원(怨)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이루지 못한 소원[願]도 포함된다. 해원이 없는 상생은 있을 수 없다. 남을 미워하거나 남의 호의를 거스르는 것 뿐 아니라 언덕을 베풀지 않거나 남을 억울하게 하거나 남을 서운하게 하는 것이 모두 척을 짓는 행위이다. 기왕에 맺은 척이 있다면 모두 풀고, 척을 풀기에 앞서 척을 짓지 않는 것이 해원의 요체다. 척이 맺혀 있으면 사람들의 반감을 사고 운(運)이 막혀 잘되는 일이 없으므로 자신의 소원을 이루는 데서도 해원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2) 상생의 개념
  상생(相生)의 사전적 의미는 두 사람이 서로 마음을 화합하고 협조하여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또한 사람뿐만 아니라 만물이 모두 함께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반하는 개념으로 상생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상극(相克)은 두 사람의 마음이 서로 잘 어울리지 않아 늘 충돌함을 일컫는 말이거나, 두 사물(현상)이 서로 대립되어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해롭게 하여 함께 있을 수 없음을 뜻한다. 상생은 반목과 쟁투, 억압과 차별이 없고, 인간의 내외적인 모순과 불평등의 상극의 원리에서 벗어나 서로 살아가게 되는 것을 말한다.09
  모든 만물이 서로 상생으로 만나는 가운데 인간도 서로를 상생으로만 대해 나갈 때 진정한 평화가 이룩된다. 상생이란 나로 인해서 네가 잘 되고 너로 인해서 내가 잘 되는 관계를 말한다. 나의 상대는 내가 존재하기 위해서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대상이며, 나를 잘되게 해주는 관계이므로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한다. 안보면 보고 싶고 만나면 헤어지기 싫은, 서로 깊이 동경하면서 서로를 위해 무한히 덕을 베풀어 나가는 것이 상생의 진리이다.
  상생은 ‘남을 잘 되게 하라’는 진리로 상생대도의 기본원리며 구제창생의 근본이념이다. 남을 위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말고 일을 이루는 데 있어서는 타인과 힘을 합하여야 한다는 정신으로 협동생활에 일치협력하여야 한다.10 이러한 상생의 맥락에서 남북한을 본다면, 정전협정 이후 휴전선의 경계로 인해 분단이 고착화되면서 한 민족 간의 원(冤)이 쌓여가고 이질화를 가속시켜 왔다. 북한의 폐쇄적인 사회주의와 남한의 개방적 자유민주주의는 같은 민족 간의 원(冤)이 상극적 요소로 서로 대립한 상태에서 늘 이해관계에 얽혀 정치·군사적 우위의 경쟁을 지속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그러나 정치적인 남북정상회담이나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적 협력사업은 상생의 길로 가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국민에게 안겨주기도 했다. 상생은 우리 민족에게 서로 잘 살 수 있는 국가의 전영역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3) 해원상생의 의미
  해원상생(解冤相生)은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11는 사상이다. 원수의 원을 푸는 것이 ‘해원’이며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상생’이다. 해원상생은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제로 한다. 상호이해 없이 해원상생을 이루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해원상생은 “인류의 평화는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여 인보상조(隣保相助)의 미덕으로 밉고 고움이 없이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도의 무한대한 진리에 있음을 이해하라.”12 하신 도전님의 말씀과 같이 삶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해원상생의 실천은 해원과 상생이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한다. 즉, 해원이 없이 상생이 없고 상생이 없이 해원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마음속에 원한이 가득한 상태에서 어떻게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으며, 남을 잘 되게 하는 실천적인 행위가 없이 어떻게 그 가슴속의 원한을 풀어낼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해원과 상생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서로 분리할 수 없고 서로를 지탱하는 보완적 관계인 것이다.
  지금까지 성현들의 단순한 가르침이나 선언(宣言)적인 차원을 넘어 현세의 상생을 위한 구체적인 개념으로서 해원상생은 실천이 관건이다. 즉 해원상생의 진리를 어떻게 일상에서 실천하는가 하는 것은 우리들에게 달려있다. 해원상생은 실천윤리의 대강령이다. 인류의 평화는 인간 상호 간, 국가 민족 간, 계급 계층 간, 인종 간 등 모두 원한을 풀고 상생해야 달성된다.
  결론적으로 해원상생은 현대의 실천윤리의 대강령이라고 할 수 있다.13 따라서 해원상생을 이해하고 이를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그 실천덕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그 행동지침을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대체로 두 가지 범주에서 논의될 수 있다. 하나는 원을 발생시키는 모순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척을 짓지 않는 생활이 중요하며, 또 하나는 남을 잘되게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14 이처럼 해원상생이 가지는 사상적 의미는 소원(疏遠)한 남북관계에서 서로 소통하고 원한을 해소할 수 있는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Ⅲ. 통일기제로서 해원상생사상의 효용성
 
  1. 통일과정에서 현실주의의 적용한계

  해원상생을 사회현상의 분석틀로 보고 국가와 국가, 민족과 민족 간의 관계로 그 개념을 확장하면 하나의 사회과학적이고 정치학적인 사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해원상생 사상이 하나의 패러다임으로서 이론이 수행하는 역할에서 필요한 문제제기에서부터 개념화 또는 일반화에 이르는 과정을 잘 설명하고 묘사함은 물론 연구의 전반을 통제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기존 이론과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남북한의 통일을 설명하는 기제(機制)로서 유용한 것인가?
  먼저 기존의 국제정치이론인 현실주의의 기원은 소크라테스(Socrates, 기원전 470~399)와 동시대인 기원전 5세기의 인물로 투키디데스(Thucydides, 기원전 460~ 396)의 『더 필로폰네시안 워(The Peloponnesian War)』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전쟁의 직접적 원인(두려움)과 궁극적 원인을 구별하였는데, 궁극적 원인으로 국제적 세력 균형의 변화에 대한 국가의 두려움, 즉 국제구조를 원인으로 제시하였다. 그리고 전쟁은 힘이 비슷한 국가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쪽이 강한 국가를 먼저 공격함으로써 발발하는데 이는 적국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하여 먼저 전쟁을 일으킨다는 의미(양극체제의 불안정성)를 내포한다.15
  마키아벨리(Machiavelli, Niccolo, 1469~1527)는 『더 프린스(The Prince)』에서 인간관계의 역사란 필연적으로 생산수단을 가진 자들의 그렇지 못한 자들에 대한 착취의 역사라고 규정하면서 통치자의 지혜보다는 통치기술에 관해 언급하였고, 국가의 본질은 권력 투쟁이며, 권력의 본질은 폭력이라고 하였다. 그의 힘의 정치이론은 정상적인 국제관계의 본질이 힘이라는 사고로서 홉스와 모겐소로 이어졌다.
  홉스(Hobbes Thomas, 1588~1670)는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세상을 무정부 상태, 즉 만인의 권력에 대한 만인의 투쟁상태로 규정하였는데, 자연상태에서 인간은 타인의 행동에 의해 자신의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끊임없는 공포에 사로 잡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이러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라도 사용할 권한을 가질 수 있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리바이어던(Leviathan)은 강력한 중앙정부와 평화를 상징하는데, 서로의 계약으로 강력한 주권을 형성한 지배자가 만들어지고 이 지배자가 평화를 보장한다고 하였다. 그는 전쟁이란 힘에 의하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는 상태가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하였으며, 전쟁의 본질도 실제의 싸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드러난 전투 의향에 있고, 그와 반대되는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기간 내내 존재하는 것이며 그 밖의 모든 시간은 평화라고 하였다.
  클라우제비츠(Carl von Clausewitz, 1780~1831)는 『온 워(On War)』에서 무력(전쟁)은 국가안보를 위한 정당한 수단이라고 하였다. 그는 전쟁은 수단을 달리한 정책의 연속으로서 따라서 전쟁에 관한 모든 상황이 정치에 의해서 결정됨을 강조하였다.16 특히 모겐소는 인간의 본성과 국가의 본성을 권력욕으로 규정하면서 인간 이성이 사회 및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고 권력의 개입 없이도 평화와 정의를 이룰 것이라는 도덕적 맹목성을 공격하였다. 그가 내세운 정치적 현실주의의 6가지 원칙은 정치법칙의 객관성(인간의 본성에 기반), 국제정치의 이해의 좌표는 권력의 관점에서 정의되는 이익의 개념이라는 것, 권력과 이익의 맥락적 이해, 정치적 행동이 내포한 도덕적 의미의 이해, 일국의 도덕적 가치가 보편적·도덕적 가치와 동일시 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국가권력의 법적·도덕주의적 접근의 거부가 그것이다.
  이러한 배경을 안고 있는 현실주의는 그 지적 연원에서부터 인간의 본성에 기반하여 ‘국가, 이익, 힘’을 중심개념으로 삼고 있다. 현실주의의 가정은 첫째, 국제정치의 기본단위는 국가이며, 둘째, 국가는 통합되고 합리적인 행위자이며 셋째, 국가는 행위동기로의 권력을 추구하고, 넷째, 국제정치의 중요이슈는 군사안보이고, 마지막으로 무력은 가장 효과적인 외교정책의 수단17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실주의의 공통적인 요소는 무정부적 국제질서의 갈등을 강조(홉스적 이미지)하고 국제정치의 양태는 순환적이고 반복적이라고 보며 권력정치가 국제정치의 본질이라고 본다. 역사의 교훈에 대해 보수적 관심을 가지며 국가이익의 추구는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보는 데 있다.
  현실주의는 현실 분석의 방법적 기제를 현실적인 상황의 인식에서 출발한다. 2차대전의 발발은 홉스와 루소(Rousseau Jean Jacques, 1712~1778)의 비관주의, 즉 전쟁은 국가체제에 있어서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특징이라는 사고의 확산을 야기하였다. 그리고 냉전의 심화와 핵무기의 등장은 현실주의의 사고를 더욱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아울러 1970년대 말과 1980년대 초의 이란의 미대사관 점거,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레이건 행정부에서의 본격적인 동서 간의 대립, 방위예산의 증가, 핵무기의 현대화 등 일련의 상황변화로 인하여 상호의존론이 제기한 경제에 대한 관심을 수용하면서 구조적인 설명력을 제공하는 신현실주의가 등장하였다.
  한편, 남북통일은 힘, 타협, 교류 등 기제적 요소가 존재하고 정치, 사회, 경제, 문화를 포괄하며 핵문제, 인권, 기아, 범죄 그리고 한반도 영역과 국제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통일에 필요한 요소는 전쟁방지·화해·협력, 원의 해소·이질화 극복이 있다. 화해의 무드가 부족한 상태에서는 힘의 논리가 우위에 있다. 물론 남북한 간의 군사적 대결에 의해서 늘 긴장상태에 있다. 북한은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여 늘 벼랑끝 전술을 구사한다. 북한은 매우 협상에 능하다. “한 노인이 눈에 핏발이 선 상태로 한 손에 칼을 들고 돈 10달러를 요구하며, 만약에 주지 않으면 자해를 하겠다고 협박한다.”18는 토마스 쉘링의 표현은 북한이 구사하는 벼랑끝 전술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나 반대로 화해와 교류의 무드가 한반도의 중심무드로 자리 잡는 경우 현실주의는 상황을 묘사하고 예측하는 기제로서의 한계를 지닌다. ‘<표 1> 현실주의 주요 개념 및 제한점’에서 통일과 관련하여 현실주의 접근의 적용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표 1>에서와 같이 선호주제가 전쟁, 갈등, 무기, 분단, 동맹, WM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대량살상무기), 분쟁, 그리고 대립이기 때문이다. 즉, 자국의 권력에 의한 국익을 강조하다보니 늘 전쟁위험 상존하고 갈등의 심화, 화해 협력 저해, 분단 맞대결 계속, WMD확산 및 로비증강, 냉전구도의 재발 및 심화라는 제한점을 지니고 있다.
  현실주의 이론은 국내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도 자유주의 혹은 진보세력보다는 보수주의 세력의 편에 활용될 소지가 많다. 이는 국내정치가 국제적 영역이 존재하는 통일의 영역에서 불협화음과 불완전성을 초래한다. 그 대표적 사례가 MB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드러나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가 불거지면서 비핵화가 그 선결과제로 부각되고 있고 이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북한의 입장에서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리고 엄격한 상호주의를 적용하다보니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 북한과의 마찰이 점증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2. 통일과정에서 자유주의적 접근

  자유주의적 접근은 통일문제를 원만히 다룰 수 있는 기제로서의 요건을 갖추고 있는가?  자유주의는 이념적 사고를 반영한 것이며, 행위자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다원주의, 그리고 거래방식 및 규율 시행 측면에서는 다자주의라고 칭한다. 시대의 상황에 나타나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의 이론화 과정을 거치는데, 이론적인 발전측면에서 볼 때 그 일관성이 약한 편이다. 주요 특징은 인간의 본성에 대한 성선설, 국제관계에 대한 낙관적이며 국가 간 협력 가능성에 대한 믿음, 국제정치에서의 다양한 행위 주체 인정, 과정 중심, 그리고 초국가적제도·국제법·군사력의 제한·국내정치의 민주화 등을 제시하면서 평화의 가능성 모색, 그리고 로폴리틱스(low politics)19에 대해 강조하는 것 등이다.
  그 지적 연원은 국제정치에서의 다양한 행위자의 존재를 제시하는 스토아학파(Stoicism)20에서 출발한다. 한편, 로크(Locke John, 1632~1704)는 낙관적인 자연상태관을 제시하여 정부가 없는 상태에서도 평화적인 질서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는 권위체의 개입 없이 각 행위자의 이익추구 과정이 공공선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여 중앙정부가 없는 상태에서도 국가 간의 이익조화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특히 칸트(Immanuel Kant, 1724~1804) 는 공화제를 지닌 국가들의 연합과 학습과정을 통해 영구평화가 가능하다는 낙관론을 펼쳤으며, 윌슨(Woodrow Wilson, 1856~1924)은 1차대전 후 국가 간의 협조와 국제기구, 국제법에 의한 평화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이들을 거치면서 자유주의 영역에서 다양한 이론이 발전되었는데, 이러한 이론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협력이론’이다. 이 이론에서는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제도가 확립되고 상호협조를 통하여 공영을 이룩할 수 있는 체제가 제도화된 평화로서 적극적인 평화의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특히, 단독적으로 행동하는 것보다 협력하는 것이 보다 이익이 있다는 사고다. 그러나 자유주의 역시 통일을 설명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둘째, <표 2>에서와 같이 자유주의의 핵심 주제는 ‘상호 공존’이다. 남북한의 뿌리 깊은 불신과 체제 경쟁에 대한 부담은 이러한 공존으로 가는 입구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한반도는 아직 남북한의 대결구도와 중국, 러시아, 그리고 북한을 중심으로 한 북방삼각관계와 한국, 미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남방 삼각관계가 형성되어 대립각을 이루고 있다. 군사적 대결이 안보문제의 중심인 상황에서 현실주의적 요소가 늘 공존하는 상황이다. 자유주의의 이러한 제한점은 보수주의 출범 이후 그 취약점이 부각됨에 따라 극심한 남남갈등을 초래하였다. 이러한 문제는 국내뿐만 아니라 동맹국인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두 사람이 토의하면 세 개의 의견이 나온다.’는 것이 북한 문제다.21 북한의 특성 및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항상 이견이 존재하는 영역이다.
  셋째, 중요한 개념이 ‘상호 의존’인데, 국제체제에서 구조와 과정을 동시에 고찰하는 접근법으로서 세계 경제의 확대와 기술발달에 따른 통신과 교통수단의 비약적인 발달에 의해 나타난 상호 의존의 시대는 ‘국가이익으로 정의되는 힘의 추구’라는 현실주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사고가 핵심 주제다. 이는 의존상태가 일방적이 아닌 상호적인 상태로 상호 의존은 쌍방의 영향력이 불균등한 상태에서 보다 쉽게 일어나며, 완전 의존과 완전 평등이라는 양극단 사이에서 주로 일어난다. 이러한 상태에서 그 관계의 변화를 시도할 경우 관계를 맺고 있는 타 행위자에게 일정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외에도 공식적인 헌법적 조치를 통한 정치적 통합과 기관 통합을 중시하며, 국가의 민족주의와 자율성에 대한 집착과 사회·경제·심리적 요인을 경시하는 연방주의가 있으나 동태적 현상규명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한편, 자유주의의 대표적 이론으로는 기능주의가 있다. 기능주의의 효시인 미트라니(David Mitrany, 1888~1975)는 ‘국민의 복지를 위한 기술적이고 비정치적 차원에서의 문제해결을 전문성이 있는 국제기구 전문가에게 위임하고, 이를 위해서는 국가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필요하며, 이러한 기능이 강화되면 점진적으로 정치적 통합에 도달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능주의는 이상주의 혹은 자유주의가 국제적 갈등을 해소하는 대안으로서 제시한 국제체제가 작동하지 않는 평화체제로 간주한다. 미트라니는  『어 워킹 피스 시스템(A Working Peace System)』에서 연방주의적 접근법이 민족주의와 이데올로기의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연방주의의 실현을 낙관한다는 비판을 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는 국가주권의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 기능적인 국제기구의 설립을 통해 비정치적인 기능적인 분야에서의 협력을 시작함으로써 서서히 정치적인 통합에 이르는 우회적인 방식의 기능주의적 접근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기능주의는 기능분야에서의 상호의존 증대, 부분별 접근의 중요성 측면에서 장점이 존재하나 정부의 역할 문제, 기능주의적 영역이 실제로는 핵심적 영역에 관련되어 있다는 점 등에서 비판을 받아왔다.22
  기능주의와 남북한 통일문제의 관계를 잘 조명한 학자는 구영록이다. 그는 햇볕정책이 기능주의 이론과 맥을 같이한다고 보았다.23 즉, 햇볕정책의 가설인 교류협력이 핵심임을 들었다. 그러나 햇볕정책으로 폐쇄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정치체제와 경제적 통합이나 정치적 통합이 가능할 지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지적하였다. 그럼에도 햇볕정책이 기능주의적인 측면에서 화해 및 협력의 1차적 목표를 설정하고 있어 실패라고 단정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물론 2차 목표가 불확실하다는 단점이 있다.24 그리고 그 결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25 구영록의 대안은 남북한의 기능주의적 미래를 위해서는 기능주의적 발상과 함께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유비무환의 방위태세와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26 이용필은 남북의 이질적인 단위들 간의 통일을 위하여 인적·물적 및 소통의 흐름이 중요하며, 이와 같은 흐름이 다른 부문에서의 통일을 자극하는 2차적 기폭제가 된다고 보았다. 특히 문화적·사회적 및 경제적 영역이 보다 쉽게 수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통일의 도약기초로 삼았다.27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자유주의는 6.15 공동선언 이후 그 장점을 발휘한 바 있다. 특히 미트라니의 기능주의는 상술한 바와 같이 남북한 간의 교류협력을 설명하고 지원하는 이론적 중심 기제로서의 역할을 하였다. 따라서 남북한 교류협력은 각종 회담을 성사시켰는데, 남북관계의 주요일정을 조정하고 제반 현안을 협의하는 채널인 장관급회담을 총 21회 개최하였다. 경제분야에서는 총 106회의 회담이 개최되었다. 남북한은 남북적십자회담 및 실무접촉을 통해 대면상봉과 화상상봉을 추진하였다. 민간차원에서도 상봉인원이 3,367명에 이르렀으며, 서신교환 또한 11,397건에 이르는 성과를 일구어 냈다. 인적교류는 남북도로 연결 및 개성공단 개발을 계기로 2010년 말 기준으로 13만 명(금강산 등 관광인원 제외)을 돌파하였다. 한편,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지만 2008년 말까지 금상산 관광은 193만 여 명, 개성관광은 11만여 명에 이르렀다.  
  남북한 간 교역은 1988년 이전에는 대부분 중국 등 해외 중개상을 통한 간접 교역방식으로 추진되었으나, 현재에는 직접교역 방식이다. 인도적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이산가족 상봉, 납북자 및 국군포로문제, 대북지원 등인데, 현재까지 국군포로 74명이 귀환하였고 이산가족 행사를 통해 납북자 36명과 국군포로 25명의 생존 확인, 이후 납북자 14명, 국군포로 11명이 가족과 상봉한 바 있다. 대북지원은 정부 및 민간차원, 국제기구를 통하여 이루어져왔는데, 현재까지 총 3조 1,784억원에 이르고 있다.28
  자유주의의 제한점은 너무 협력과 의존에 치우치게 되면 안보불감증으로 인한 전쟁 및 위기대비가 소홀해질 수 있으며, 북의 대남정략의 기도(企圖)가 상존하고, 독재정권이 교류협력의 수혜자가 되기도 하며, 북한의 체제적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러한 자유주의의 기능주의적 접근은 해원상생과 많은 유사점을 보인다. 남북한의 회담을 통한 대화와 협력, 상호교류는 해원상생의 ‘상호이해, 상호존중, 상부상조’를 실현하는 한 기능적 역할을 담당한다고 사료된다. 다음 장에서 해원상생 사상의 효용성을 더 구체적으로 논해보고자 한다. 
 
 
3. 남북통일을 위한 해원상생 사상의 효용성

  앞에서 살펴본 자유주의적 요소, 통일 상관성 그리고 기능주의적 관점과 해원상생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이것은 해원상생의 내용 속에서 쉽게 유추해볼 수 있다. 해원상생의 해원, 상호이해, 상부상조, 상호존중은 남북한의 정신적, 문화적, 종교적 영역의 1차적 소통기제로서 기능을 발휘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민족의 원(冤)29을 해원상생을 위한 중심적 소통통로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사상을 내포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정신적, 문화적, 사회적 요소의 소통과 협력이 하나의 기능적 요소로서 역할을 발휘한다고 할 때 이러한 영역에서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해원상생은 분명히 비정치적인 영역이기도 하지만 정치 지도자들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상적 영역에 존재하여 정치적 영역과 연결되는 특성이 있다. 『대순진리회요람』에 나타난 다음의 내용이 이를 방증한다. “강증산 성사께서는 이조 말엽에 극도로 악화한 종교적·정치적·사회적 도탄기를 당하여 음양합덕 신인조화 해원상생 도통진경의 대순진리에 의한 종교적 법리(法理)로 인간을 개조하면 정치적 보국안민(輔國安民)과 사회적 지상천국(地上天國)이 자연히 실현되어 창생을 구제할 수 있다는 전대 미증유(前代 未曾有)의 위대한 진리를 선포하시며…”30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해원상생은 정치적 보국안민과 사회적 지상천국을 실현할 사회정치적인 이론적 기제로서 충분한 효용성을 지니고 있다.  
  해원상생은 현실주의에서 접근하지 못하는 소통과 화해, 그리고 상호 공존의 요소를 갖추고 있어서 비정치적 영역으로부터 상호신뢰를 구축한다는 유사점을 보이지만 정치영역과도 연결될 수 있는 사상적 원리라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남북통일에서 해원상생의 효용성은 해원과 상생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해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상호이해’가 필요하다. ‘상호이해’는 상대되는 이쪽과 저쪽이 모두 남의 사정을 잘 헤아려 너그럽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남북한이 60여 년간 반목과 쟁투를 해온 조건에서 해원상생의 ‘상호이해’라는 덕목은 너무도 필요한 통일의 전제요소다.
  남북한이 ‘상호이해’를 실현하기 위한 조건은 첫째, 내가 이해받기를 바라기 전에 먼저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여기에는 척을 맺는 것도 나고 척을 푸는 것도 나라는 해원상생 사상의 가르침이 적용된다. 둘째, 남북한이 모두 상호존중(相互尊重)의 자세와 입장을 지녀야 한다. 상대방을 무시하고 적대시한다면 상호이해와 평화는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것이다. 셋째, 상대방에게 척을 짓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이 싫어할 만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내가 싫은 일은 상대방에게 베풀지 말아야 한다. 해원상생 사상은 상대방을 대할 때는 언제나 남을 사랑하고 어진 마음을 가져 온공(溫恭)·양순(良順)·겸손(謙遜)·사양(辭讓)의 덕(德)으로써 남을 대할 때에 척을 짓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31
  남북통일에서 해원상생의 효용성은 다음으로 해원상생의 ‘상생’이라는 덕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상생’은 ‘남을 잘 되게 하라’는 덕목이다. 요즘은 사회적으로 상생정치, 상생문화 등 상생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남북한의 통일에서야말로 상생통일이 필요한 것이다.
  ‘상생’은 너로 인하여 내가 잘 되고 나로 인하여 네가 잘 되는 공생공영(共生共榮)의 협동의 법리(法理)다. 해원상생 사상에서는 상생, 즉 남을 잘 되게 한다는 것은 상생대도의 기본원리요 구제창생의 근본이념이라 하며, 남을 위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말고, 성사에는 타인과의 힘을 합하여야 한다는 정신으로 협동생활에 일치 협력하라고 가르친다.32 남북통일을 위해서는 남북한이 서로 협력하여야 한다. 대립과 반목을 일삼고 상대방을 비방하며 적대적으로 대하는 한 통일은 요원하다. 남과 북이 서로 해원상생하지 않고서는 남북통일을 이룩할 수 없다. 이런 면이 남북통일에서 해원상생 사상이 가지는 정치사상적 효용성이다.
  남과 북의 위정자들이 해원상생 사상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남과 북의 주민들이 민족적 동질감을 기초로 해원하고 상생을 실천할 때 소통을 가로막는 남과 북의 모든 장벽들이 무너져 내리고 대망의 남북통일은 이룩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히 해원상생의 법리로 남과 북은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해원상생은 남북분단의 한 많은 역사를 종식시키고 남북통일로 민족의 활로를 열 남북통일의 사회정치적인 이론적 기제로 충분한 효용성이 있다 하겠다.  
 
 
4. 해원상생사상의 통일이론화 필요성

  1) 해원상생과 통일의 이론적 상관관계

  패러다임(paradigm)은 학자들이 연구하는 세계에 대해서 만드는 기본적인 가정의 집합이다. 기본 가정이란 그 대상에 대한 밑그림으로 그 대상이 무엇이고, 밝혀지지 않은 사실은 무엇이며, 밝히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해야 하고, 무엇을 알아야 할 것인지를 하나의 개념으로 구체화하여 문제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본 논고에서 해원상생은 통일을 대상으로 분석하고 통일이라는 명제를 풀어가는 하나의 기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통일에 대한 많은 명제가 등장하였지만 해원상생을 통일이라는 주제와 연결고리를 만들어 하나의 상관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이론적 관점에서 볼 때 중요한 작업이다.
  해원상생과 통일을 하나의 명제로 묶기 위해서는 유사성 내지는 상관성의 존재가 전제가 되어야 한다. ‘[그림 1] 해원상생과 통일의 이론적 상관관계’는 해원상생과 통일이 그 뿌리에서부터 발전되는 하이어라키(hierarchy: 체계)적 구조에서 등위 혹은 등가적 위치에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 사이의 유사성과 호환성은 정치학과 대순사상, 그리고 해원상생과 통일이라는 각각의 단일명제가 상관관계로 연결됨을 보여준다. 이는 각 학문 사이에 응용 할 수 있는 학제적 접근방법33이다.
  해원상생이 통일을 위한 하나의 패러다임(paradigm)으로서 작동할 수 있는가? 통일은 분단의 상황에서 민족적 원(冤)의 역사가 지속되는 과정이라는 가정, 그리고 그 원(冤)을 풀어야만 상생할 수 있으며 정치, 경제, 사회적 통합 등의 물리적인 통일에 부가하여 사상적이고 민족적인 통합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진정한 통일이 가능하다는 가정의 집합이 해원상생이 통일이라는 명제와 분명히 결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측면에서 해원상생은 통일을 형이상학적으로 분석, 묘사하고 그리고 예측하는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통일과 관련하여 현실주의에서부터 신자유주의, 신현실주의, 기능주의 및 신기능주의에 이르기까지 많은 패러다임을 하나의 기제로서 적용시켜 왔다. 그러나 예외적이거나 시도되었던 상황이 비정상적으로 전개됨에 따라 또 다른 시도가 이어졌으며, 기존의 패러다임은 퇴보하는 수순을 밟았다. 해원상생도 패러다임이라는 측면에서 예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묘사하고 설명하는 데 제한점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해원상생이 분단의 원인, 과정 그리고 통일로 가는 모든 분야의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어서 비교적 완전한 패러다임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즉, 남북한 서로가 해원의 대상이 되며, 해원의 과정이 성장·발전하여 상생의 관계가 지속되면 통일로 가는 수순이라 할 수 있다.
  한편, 해원상생 사상이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연구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이론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를 논증하는 것도 본 논고의 중요한 명제다. 이론은 논리적 일관성과 간결성을 지니면서 현실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 즉, 이론은 주장하는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사실에 의해 증명되어야 하며 미래에 대한 예측력과 이에 대한 정책적 처방 또는 필자의 주장이 이론에서 도출될 수 있어야 한다. 해원상생은 대순진리회의 경전인 『전경』에서 체계화된 사상이다. 그 논리적 일관성과 간결성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으며, 종교의 목적을 달성하는 중심사상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이론화를 위해서는 검증이 필요하다. 왈츠는 이론의 검증을 위한 7개의 단계를 제시하였다. 이론 명시, 가설 추론, 가설의 실험적 혹은 관찰적 검증, 용어 정의, 가설에 포함되지 않은 개입변수의 제거 및 통제, 검증방법 고안, 그리고 검증에 통과되지 못한 이론 단념 등이다.34 본 논고에서는 해원상생(이론)이 분단과정에서 생성된 원(冤)을 하나의 매개체로 판단하고 이 원(冤)을 풀어서 통일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설정한 바 있다. 해원은 다른 여타의 이론과 같이 아직 미래변수가 많은 통일에 대한 실험적 검증절차의 기회를 갖지 못하였다. 따라서 간접적인 검증절차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해원상생이 이론의 3대 요소인 대상(통일) 혹은 상황에 대하여 설명하고 이해하고 예측하고자 한다. 설명(explaining)은 경험과 관찰을 통한 시각을 체계화(과학화)하여 어떤 현상의 인과관계를 규명하고, 그 현상이 필연적이고 지속성을 추구하는 것으로서, 추상성→일반화→인과관계 등의 과정을 거친다. 이해(understanding)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그 사회의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으며, 이러한 의미를 중심으로 사회현상을 해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예측(prediction)은 현상의 도래를 예견하는 것이나, 어디까지나 설명 작업의 부산물이다. 결론적으로 이론에 입각하여 어떤 현상의 원인과 조건에 따라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므로 설명과 예측은 구조적으로 동일하다.35 해원상생은 통일을 이론의 3대 요소에 따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이론 기제로 발전하기 위하여 검증의 필요성은 지속되는 과제가 될 것이다.
  2) 해원상생의 통일 이론적 분석
  이번 장에서는 해원상생의 통일 이론화 필요성을 이론의 3대 요소에 따라 통일의 목적달성이라는 구체적 분석을 통해 살펴보겠다. 해원상생이 통일이라는 목적 달성에 부합하는 이유는 원인(冤)의 해소, 단계적 해결과정의 불가피성, 목표달성(해원/실질통합)을 위한 과정, 시공간적 요소 존재, 의무의 지속성, 그리고 현재(실제)적 의미 내포에서 정합성이 제시되어야 한다. 이 6가지는 이론의 3대 요소에 따른 분석이 될 것이다.
  첫째, 설명의 요소로서 해원상생이다. “원수의 원을 풀고 그를 은인과 같이 사랑하라. 그러면 그도 덕이 되어서 복을 이루게 되나니라.”36의 이념을 지닌 해원상생은 남북한의 대결구도에서 점진적인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으로 상부상조를 한다면 정전체제의 해소, 핵문제의 해결, 6.25전쟁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본다.
  남북한의 현주소인 정전체제로 휴전선을 맞대고 남북한의 주민 간에 정치·사회·문화적인 갈등으로 인한 오랜 소통의 부재는 원(冤)이 쌓이고 맺혀 남북한을 더욱더 이질화하는 것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개회하고 ‘6·15남북공동선언’을 통해 대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듯 보였으나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적 행위와 남한의 대북정책의 변화에 따라 남북한의 상호불신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지금도 남북한의 냉기류는 여전한 가운데 해결의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구조적으로 불안한 요소를 가진 남북한 주민은 정신적 문화적 충격을 받아 서로에게 원(冤)을 지니는 상극적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법은 해원상생의 원리로 서로 간의 포원을 풀어냄으로써 상극에서 상생으로 이어져 원인해소를 할 수 있다. 『대순지침』에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치고 있다.
  “내 경위만 옳고 남의 주장을 무시하는데서 반발을 일으켜 서로 미워하다가 마침내 원한을 품어 척을 맺는 법이다.”, “해원(解冤)은 척(慼)을 푸는 일이며 척을 맺는 것도 나요 푸는 것도 나라는 것을 깨닫고 내가 먼저 풂으로써 상대는 스스로 풀리게 되니, 양편이 척이 풀려 해원이 되고 해원이 되어야 상생이 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아야 할 것이다.”37
  남북한의 관계는 6.25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도발적인 위협에 따라 서로 반발을 일으켜 원한으로 인한 척을 맺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단계적 해결과정을 통해 상호 간의 잘못을 인정하고 화해하여 협력을 하면 해원이 되고 상생이 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끊임없는 회담과 다양한 소통의 창구를 개설하여 추진하는 정부와 국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절실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은 해원의 과정으로 실질통합이라는 목표달성을 가져올 수 있으며, 시공간적 요소를 포함하는 영역의 확장과 통일의 의미가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의무의 지속성과 통일의 현재(실제)적 의미를 내포한다. 이처럼 해원상생은 이를 치유하는 계기를 부여해 줄 것이다. 통일의 과정에서 해원상생이 공유할 수 있는 가치는 근본적인 치유를 통한 국민성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가치가 있을 것이다.
  둘째, 이해요소의 해원상생이다. 앞에서 설명한 해원상생의 가치는 남북 간의 갈등요소를 해결할 수 있는 치유력에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치유력은 비단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와 나아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계기로 발전할 것이다. 왜냐하면 해원상생은 인존사상이며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사상적 근간인 대순사상에 그 이론적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38
  해원상생의 이해적 요소는 이러한 해원상생사상을 바탕으로 할 때 통일의 필요성이 더욱 명확해지며 민족구성원 각자가 통일을 자각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더불어 이러한 인존과 평화사상을 매개로 남북한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인도적인 문제를 제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법적인 제도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원상생이 지니는 실천적 의의는 [그림 1]의 3대 중요사업에서 구호자선사업, 사회복지사업, 교육사업을 통하여 국가사회에 봉사하고 있음을 볼 때 얼마든지 남북관계에 응용하여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사상으로서 충분하다는 데 있다.
  셋째, 예측요소의 해원상생이다. 남북한이 해원상생의 근본 취지로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이해하는 정책적 모티브를 세워 순차적인 해원의 계획으로 추진한다면 통일은 더욱 앞당겨질 것이다. 즉, 우리 자신의 남남갈등을 없애야 하고 과거를 반성하며 북한과 상호이해의 바탕에서 남북한 간의 신뢰를 구축하여 상호협력을 통한 방법으로 순차적으로 해원의 과정을 거쳐 상생으로 나간다면 통일을 지향한 국민적 단합과 선도적인 정신을 고려해볼 때 해원상생은 이러한 시대적 가치를 높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해원을 통한 실질통합의 가치는 민족의 다음 세기 미래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민족 공동체의 이념이자 방법이 될 것이다. 통일은 우리에게 하나의 기회다. 반대로 그 기회를 놓치면 민족의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통일한국이 현재와 같은 환경에 놓일 수는 없다. 미래는 분명히 변하고 새로운 도전 요인을 만들 것이다. 하지만, 실질통합은 민족부흥의 기회를 증진시킬 것이다. 통일한국은 새로운 국민, 새로운 환경, 새로운 세계라는 도전을 받게 되는데 이를 극복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국민의 힘이다. 그 힘의 원천이 되는 해원상생사상은 남북 통일기제로서 그 효용성을 충분히 발휘하리라 생각한다.
 
 
Ⅳ. 결론

  본 논고는 대순사상의 해원상생 사상을 사회과학적 영역에서 고찰하였다. 따라서 연구에 앞서 해원상생 사상을 사회과학적 이론의 범주로 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연구의 성과 측면에서 객관적인 검증을 위한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기는 하지만 다양한 접근 방식으로 해원상생 사상을 통일을 연구하는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다. 특히 해원상생 사상이 실질통합을 이루는 데 매우 중요한 기제가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남북한 통일은 물리적이고 심리적인 결합인데, 가장 심리적인 요소가 원(冤)이며 그것을 해소하여 궁극적으로 또 다른 분열이나 갈등을 예방하는 심리적 완성을 위해서는 해원상생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해원상생 사상은 남북통일기제로서 높은 효용성을 지닌다. 앞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기존의 통일에 대한 분석틀인 현실주의나 자유주의, 기능주의가 노정시키는 문제점과 제한점을 해원상생의 ‘해원’과 ‘상생’의 요소가 보완내지 대체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본 논고에서 해원상생 사상을 하나의 실천기제로서 통일이론화에 적용한 경험은 대순사상을 사회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사회과학적 분석틀에서 분석하려면 분명히 사회과학적인 가치를 위한 전제가 필요하다. 즉 통일은 민족의 염원이며, 우리의 미래를 좌우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어떤 특정한 사상이 통일이라는 명제를 다루려면 (특정 종교단체의) 국가적인 소명의식과 국민의 공통가치를 실천하려는 의지를 반드시 반영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순사상은 그 실천적 덕목에서 많은 공통가치를 가지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일상생활에서 ‘국법을 준수하고 사회도덕을 준행하여 국리민복에 기여’ 하도록 하고 있다.39 우리 국민에게 국법준수와 국리민복의 기여는 국민의 기본적인 의무이다. 이와 같은 기본 임무를 굳이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토록 강조하는 것은 대순사상이 실천사상임을 의미한다. 특히 대순사상은 사회국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바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류의 소집단을 사회라 하고 각 족속의 대집단을 각기의 국가라고 한다. 국가 사회란 충·효·열을 강령으로 하여 인·의·예·지·신으로써 이루어 진 각 족속의 집단이다. 국가 사회가 이루어 진 그 근본이 없어진다면 모두가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다. … 국가사회가 안정되고 전 인류가 화평하려면 음양합덕 만유조화(萬有造化) 차제(次第)의 도덕인 삼강오륜을 근본으로 부모에게 효도, 나라에 충성, 가정화목, 서로 간에 신의가 있어야 한다.40
따라서 본 논고를 계기로 첫째, 대순사상을 실천적 영역으로 더욱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다른 종교 정신도 대부분 국가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된다. 중요한 것은 통일을 각 종교 혹은 교세를 확장하는 측면에서 해석하다 보면 북한 주민에게 종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주변에서도 산견(散見)된다. 북한이탈주민이 종교적 신념에 의하거나 올바른 인식 후에 종교를 택하기보다는 자신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유리하거나 편의를 제공해주는 관점에서 종교를 택하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둘째, 상술한 바와 같이 통일 시기 혹은 현재에도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소요는 광범위하다. 미래의 대비는 현재의 준비를 말한다. 현재 실천하지 않고서 미래를 논한다는 것은 실천을 유보하겠다는 것과 같다. 따라서 각 단체에서는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입국한 북한주민은 학력수준, 직업분포, 현재의 소득수준, 주거형태, 건강수준에서 중간 이하의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들은 상당수가 이를 개선하기보다는 그 생활에 젖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41 이들은 통일 시기의 북한 주민의 모습이다. 이들을 제대로 포용하지 못한다면 통일 이후에도 좋은 모습일 수 없다. 따라서 현재 정부 주도의 지원과 다문화라는 형태의 지원이 바람직한가에 대한 국민적 성찰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국리민복과 국가의 발전을 유념하는 종교단체의 활발한 활동이 필요한 시점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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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데이비드 미트라니(David Mitrany: 1888~1975)에 의해 창시된 기능주의는 국민의 복지향상 등 각국이 니즈(needs: 필요한 것, 요구조건 등)를 공유하는 개별 활동분야를 대상으로 국제협력을 추진하고 그 축적에 의해 영속적 평화의 기반을 확립하고자 한 것이다.(『21세기 정치학대사전』,정치학대사전편찬위원회, 2010. 참조.)
02 경제ㆍ사회ㆍ기술ㆍ인도적 분야에서의 상호협력 즉, 개성공단협력사업, 금강산관광, 이산가족상봉, 쌀ㆍ비료 지원, 스포츠ㆍ문화의 교류 등등.
03 기구(機構)와 같은 말이며,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의 작용이나 원리를 말한다.
04 교운 1장 9절 참조.
05 『대순진리회요람』, p.8 참조.
06 『대순진리회 요람』, pp.10~11 참조.
07 『대순진리회 요람』, p.19.
08 이경원,『대순사상논총』 4집, 「해원상생의 의미와 천지공사」, 대진대학교출판부, 1998, pp.545~546 참조.
09 이경원, 앞의 책, pp.548
~550 참조.
10 『대순진리회요람』, pp.20~21 참조.
11 교법 1장 56절.
12  『대순지침』, p.20.
13 이경원, 앞의 책, pp.561~562 참조.
14 정대진, 『대순사상논총 4집』, 「해원상생의 이해」, 대진대학교 출판부, 1998, p.18.
15 K. J. Holsti, 『International politics: a framework for analysis』, New Jersey: Prentice Hall, 1995, pp. 37~39 참조.
16 K. J. Holsti. 앞의 책. p.214.
17 Hans J. Morgenthau, 『Six principles of political realism, in art Jervis, international politics』, New York: Pearson Longman, 9th edition, 2009, pp.11~14 참조.
18 Thomas C. Schelling, 『The strategy of conflict』, Massachusetts: Harvard University, 1960, p.105.
19 군사력을 강력하게 행사하는 ‘하이폴리틱스’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통화나 무역 등 경제문제를 둘러싼 대외조치나 교섭을 말한다.
20 에피쿠로스 학파와 나란히 나타난, 헬레니즘-로마 시대, 즉 고대 그리스 시대 말기에서 로마 지배의 시대에 걸치는 당시의 대표적 철학 유파(類派). 이 파는 세 개의 시기로 나누어진다.(임석진 외,『철학사전』, 중원문화, 2009. 참조)
21 Victor D. Cha and David C. Kang, 『Nuclear north korea: a debate on engagement strategies』, New York: Columbia University Press, 2003, pp.1~6 참조.
22 박재영, 『국제정치 패러다임 : 현실주의ㆍ자유주의ㆍ구조주의』, 법문사, 2004, pp.324~329 참조.
23 구영록, 『한국과 햇볕정책: 기능주의와 남북한관계』, 법문사, 2000, p.147.
24 같은 책. p.161.
25 같은 책. p.159.
26 같은 책. p.168.
27 이용필 외, 『남북한기능통합론』, 신유, 1995, pp.35~38 참조.
28 이상의 자료는 통일부에서 공개한 『통일백서』『간행물자료』『통계자료』 그리고 『남북관계 주요일지』 등을 참조하였다.
29 6.25전쟁의 상처, 이산가족ㆍ 실향민의 원한, 대륙진출의 폐쇄, 민족의 재통합, 이질감 극복, 민족의 재도약 계기 등등.
30  『대순진리회요람』, pp.10~11.
31 『대순진리회요람』, p.20 참조.
32 『대순진리회 요람』, pp.20~21 참조.
33 학제적 연구방법(interdisciplinary)라고도 하며 각 학문 간에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이론으로서 통합할 수는 없으나 인간행동을 연구함에 공통점을 도출함으로써 각각의 학문을 연구ㆍ통합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다.(『경찰학사전』, 법문사, 2012. 참조.)
34 박건영 역/케네스 월츠, 『국제정치이론』, 사회평론, 2000, pp.28~34 참조.
35 김웅진, 앞의 책, pp.12~19 참조.
36 교법 1장 56절.
37 『대순지침』, p.27.
38 『대순지침』, p.20 참조.
39 『대순진리회요람』, p.10.
40 『포덕교화기본원리』, p.3.
41 윤인진 외, 『소수자의 사회적 배제와 사회통합의 과제』「북한이주민의 경험을 중심으로」, 한국사회, 제7집 1호, 2006. pp.75~8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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