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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도장(道場)작업에서 수도력을 충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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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道場)작업에서 수도력을 충전하다
 
 

부평5 방면 선무 이호열

 
  신록의 계절이 되니 연산홍 등 도장에 심어져 있는 온갖 꽃들이 더욱 화사하게 그 향취를 뿜어낸다. 여주본부도장에 올 때마다 도장의 조경이 마치 산수화의 한 폭처럼 수려함과 정취가 더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꽃들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특히 진입로에 심어진 소나무의 자태와 꽃잔디의 함초롬한 모습은 도장 입구에서부터 수도인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듯하다.
  여주본부도장은 연중무휴 시학시법 공부와 수강이 시행되고, 매달 치성과 본부성이 모셔지는 곳이다. 우주를 운행하는 신명의 작용을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하듯, 치성을 비롯한 여러 행사가 도장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써 일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총무부 종사원이다.
  도장에서 기도 모실 때 비가 오는 날이면 신발주머니에 새까만 흙이 묻고는 한다. 그때 “이 많은 신발주머니를 깨끗하게 세척해야 할 텐데 이 일을 누가 하는 걸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또 치성음복을 할 때 일찍 자리를 뜨면서 ‘음복을 마치고 남은 음식이나 쓰레기들은 과연 누가 치울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했는데 이러한 궁금증들은 교무부 수습부원으로서 4월 중순부터 한 달간 총무부 업무를 체험할 기회를 가지면서 풀리게 되었다.
 
 
▲ 본부도장 입구 조경 작업
 
 
나누고 싶은 이야기
  총무부 종사원... 그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도장의 살림살이가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힘쓰는 분들이다. 우리 도가 신도(神道)라 도와 관련된 일에는 늘 신명의 조화가 일어나게 마련이다. 특히 천지신명들이 가득 차 있는 도장에서 종사원들이 곳곳에서 하는 작업은 늘 신명과 함께 일을 하고 있으니 그 복록 또한 크리라 여겨진다.
  지금부터 총무부의 여러 팀에서 보낸 한 달간의 체험을 바탕으로 총무부 종사원들의 일상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시학시법 공부가 시간의 차착이 없도록 매 시간 어김없이 타종을 해야 하는 근무자로부터 도장에서 나오는 각종 쓰레기를 수거해서 분리하는 작업을 책임지는 종사원에 이르기까지,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눈에 비친 총무부 종사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일을 시작하여 도장 전반의 일을 막힘없이 해내는 슈퍼맨들이었다.
  총무부는 숭도문 및 일각문 근무자, 식당, 영농, 조경, 전기, 설비, 분리장, 정수장, 그리고 관리동 팀으로 나누어진다. 그중에서 나는 영농, 분리장, 조경, 정수장, 관리동 팀을 대략 일주일씩 돌며 총무부 종사원들과 한 달간 일을 함께하였다.
  매일 아침 6시면 모두 집합하여 조회를 하고, 한두 시간 정도 함께 모여 일을 하는데, 하는 일은 그때그때마다 달랐다. 벽돌이나 파이프, 석재 등 어지럽게 쌓여진 건축자재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본부성 전날에는 신축회관 지하식당을 청소하기도 하며, 치성 전날에는 본전 마당을 물로 청소하면서 송화가루가 날려 지저분해 보이는 것을 깨끗하게 정리하였다. 때로는 총무부내 영농팀의 모내기나 감자  고구마 심기 혹은 조경팀의 ‘분(盆) 옮기는 작업’ 등을 모든 총무부 부원들이 모여 함께 해결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을 아침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저녁 6, 7시경에도 창고에서 소금포대를 옮겨 나른다든가 숭도문 내 회양목의 전지작업을 하면서 한두 시간 정도 도장에 필요한 일들을 하였다.
 
 
▲ 본부도장 입구 조경 작업
 

  흥미로운 것은 꽤 시간이 걸리고 힘들 것 같은 일도 총무부 종사원들이 다 모여서 덤비면 금세 일이 다 해결되었던 점이다. 총무부 차장은 이것이 ‘단결과 화합의 힘’이고, 총무부의 힘이라 강조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렇게 단결력으로 여러 가지 힘든 일도 거뜬히 해내는 모습을 보면서 상생과 조화의 힘이 얼마나 여러 일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렇게 매일 하루 서너 시간 정도의 작업을 기본적으로 하고, 각 팀에 가서는 또 해당 팀의 업무를 하게 되니 영농이나 조경 등 신체적인 힘을 많이 소모하는 팀에 소속되어 있는 종사원들에게는 체력적으로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닌 듯싶다. 내 자신도 매일 아침저녁의 전체작업과 함께 영농팀과 조경팀을 돌면서 보름 정도 지났을 때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다가, 그 순간을 극복하고 몸상태를 다시 회복하기도 하였다. 팀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대체로 몸으로 힘을 써서 하는 일들이 많아 신체적 피로감은 건설현장에 못지않다. 그럼에도 그들은 매순간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많은 일들을 해내고 있었다.
  치성일이 다가올 때면 총무부 종사원들은 정미소에서 쌀이나 밀을 찧거나 음식을 준비하는 등 많은 시간을 치성준비를 위해 정성을 쏟는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공간에서 떡이나 고기 등 치성에 올릴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 점이 총무부 종사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 듯싶다.
  치성 다음 날에는 분리장에 많은 과일박스와 쓰레기들이 모여들어 매우 바빴고, 봉강식날에는 많은 인원들이 와서 샤워, 빨래 등으로 물 사용량이 많아져 정수장의 기계가 쉴 틈이 없었다.   
  영농, 조경, 분리장에는 상시적으로 일이 많고 종사원의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어 영농하우스, 조경하우스, 쓰레기 분리장 등에 각 방면의 수호자들 중 일정 인원이 참여하여 도움을 주고 있었다. 총무부 각 팀을 지원하는 수호자들도 수고가 참 많아 보였다.
  삼라만상에 음양이라는 상대적 관계가 존재하다 보니 내가 고생을 하면 누군가는 그로 인해 편하게 되고, 내가 편하면 누군가 불편하고 힘든 역할을 하는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렇듯 도장의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면서 많은 수도인들이 공부 및 치성 등에 참여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분들이 바로 총무부 종사원이다. 도전님 재세시에 종사원들의 자부심은 정말 대단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도전님께서 직접 쓰시는 인원들이었고, 도장에서 치성을 중심으로 각종 살림살이를 도맡아 하는 지금도 그 역할과 위상이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다.
  몇 개의 주요팀만 돌며 체험하였지만, 특히 조경팀에서 팀원들끼리 토론을 많이 하여 일의 방향을 결정하고 대화와 소통을 바탕으로 팀 내의 분위기를 화합으로 이끌어 가는 신교감의 리더쉽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힘든 일을 하는 가운데서도 팀원 간의 화합과 단결이 잘 되어 서로 끈끈해지고 힘이 되며, 계획을 세워 사시사철의 변화에 맞추어 그때그때 적절한 관리를 하니 도장의 조경이 갈수록 생명력과 활기를 더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총무부의 각 팀을 돌면서 팀의 임원들께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홍보정은 “그냥 일을 하지 말고 수도에 마음을 붙쳐서 작업에 임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었다. 신정무는 “일을 할 때 머릿속에 그림을 잘 그리고 계획을 세워서 순서대로 일을 해야 효율적으로 일을 해낼 수 있다.”고 하였는데, 특히 “작업하면서 정신줄을 놓치 말라.”는 말씀은 책에서는 얻을 수 없는 수도의 내공과 깊이를 느끼게 하였다. 또한, 이보정의 솔선수범하는 태도와 작업의 일머리를 파악하고 일을 진행하는 감각 그리고 애정어린 가르침은 진정 수도인의 모습, 임원다운 모습으로 비춰져 존경스러운 마음이 절로 일어나게 하였다. 그리고 오정무의 예(禮)와 마음자세에 대한 가르침은 나의 부족했던 어느 한 부분을 일깨워 주는 감사한 순간이었으며,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매일 도장의 쓰레기를 치우고 있는 이교정의 눈빛은 깊은 인상을 주었다.
 
 
글을 마치며
  확실히 총무부 종사원들은 오랜 시간 동안 도장작업으로 단련된 깊은 내공과 수도력을 갖춘 분들이었다. 그들은 그냥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정신으로 신명(神明)과 함께하는 도장 작업 속에서 늘 깨달음을 열고 복록을 쌓으며 정진해 나가니, 수도인의 귀감으로 여겨질 만하다고 본다. 다만, 도장 일에 헌신하다 보니 가정과 건강을 돌볼 시간이 부족해 보이는 점은 안타깝게 느껴진다.
  앞으로 교무부 연구원으로서 많은 일들을 해야 할 텐데 한 달간의 총무부 체험은 나에게 수도력을 충전할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번 체험은 내게 그동안 나태했던 정신을 일깨우고 느슨해진 수도에 대한 자세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일은 쉽고 간결하게 해내는 것이 잘 하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수도는 좀 더 힘들고 어렵게 하는 것이 어떨까? 도장에서 많은 힘든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는 총무부 종사원들을 볼 때면 언제나 나 자신의 수도와 마음자세를 돌이켜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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