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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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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광장 : 대장부(大丈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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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부(大丈夫)

 


연구위원 김광년

 

상제께서 하루는 공사를 행하시고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婦)」라 써서 불사르셨도다. (교법 2장 57절)

 

 

  상제께서는 부녀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음을 안타까이 여기시어 대장부(大丈婦)공사를 통해 장차 다가올 세상에는 그들이 차별 없이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하셨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는 여성들도 대우를 받으며 곳곳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장부(大丈婦)에 앞서 언급하신 ‘대장부(大丈夫)’는 어떤 의미일까. 모두 그 뜻을 잘 알고 있겠지만, 대부분 대장부(大丈婦) 생각에 치우쳐 대장부(大丈夫)의 의미를 간과하기 쉬울 수 있다. 그래서 상제께서 공사를 보신 대장부(大丈婦)의 숨은 뜻으로 우리가 배우고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대장부(大丈夫)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아보고자 한다.
  대장부(大丈夫)라는 말은 흔히 남성적인 힘과 기개를 일컫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요즘은 장군이나 영웅호걸을 연상시키는 단어로 치우쳐 사용하게 되었으며, 때론 객기 행동으로도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그 본질적인 의미는 수도인이라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을 대변하고 있다.
 『맹자(孟子)』 「등문공편하(下)」에 보면, 대장부란 과연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맹자가 한 말이 나온다.

 

 

居天下之廣居 (거천하지광거) 천하의 넓은 곳에 거하며,
立天下之正位 (입천하지정위) 천하의 바른 지위에 서며,
行天下之大道 (행천하지대도) 천하의 큰 도를 행한다.
得志與民由之 (득지여민유지) 뜻을 얻으면 백성과 더불어 함께하고,
不得志獨行其道 (부득지독행기도)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한다.
富貴不能淫 (부귀불능음) 부하고 귀하여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고,
貧賤不能移 (빈천불능이) 가난하고 낮은 위치에 있어도 지조가 변하지 않으며,
威武不能屈 (위무불능굴) 위협과 무력에도 굽히지 않을 수 있는 사람.
此之謂大丈夫 (차지위대장부) 이를 일컬어 대장부라 칭한다.

 

 

  이 변설(辨說)은 맹자가 당시 권력을 위해 천하를 누비는 종횡가들을 윗사람의 비위나 맞추는 교활한 신하나 사욕에 어두운 사람들로 비유해 통렬히 비난한 것이다. 맹자가 말하는 대장부란 천하의 큰 뜻을 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속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며, 뜻을 이룬 후에도 교만하지 않고,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비굴하지 않은 사람이다. 맹자는 외적 위세나 무력에 의해 남을 위협하는 자가 대장부가 아니라, 극기하는 깊은 수양과 내면적 인격의 함양을 대장부의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호연지기를 근본으로 삼으며 삶을 가꾸어가는 사람을 대장부라 불렀다. 그것은 마치 공자가 군자(君子)로 말한 것과 같다.
  현재 21세기는 맹자가 살았던 전국시대처럼 눈에 띄는 살육은 적어졌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조직적이고 더욱 무서운 총성 없는 전쟁이 자행되는 세상이다. 그리하여 인간은 강한 자에 약하고, 약한 자에 강한 사심으로 가득 찬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지 모른다.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장부란 적자(赤子: 어린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은 자이다.” 적자지심(赤子之心), 즉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의 마음이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순진무구하니까 부귀는 물론 빈천에도 움직이지 않고 위무(威武)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다. 요즘같이 이익을 앞세워 믿음을 저버리는 졸장부 같은 사람이 많은 시대일수록 가슴이 큰 맹자의 대장부를 사모하게 된다. 졸장부는 도량이 좁고 사내답지 못한 이를 지칭하는 말이고, 대장부란 천하라는 넓은 공간에 머물면서, 천하의 바른 자리에서 당당히 서며, 천하의 대도를 행하는 자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마음’이 대장부의 심도(心道)요, 기격(氣格)이다.
  요즘은 대장부를 요구하는 시대와 거리가 먼 것이 사실이다.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사회에서 대장부를 요구한다는 자체가 무리수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 수도인들은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는 졸장부가 아닌 넉넉하고 여유 있는 대장부의 안목을 가져 설사 자기의 뜻과 의지에 맞지 않는 일이 생기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헤쳐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가 지향하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한다.
  송(宋)나라의 학자 장재(張載)는 『서명(西銘)』에서 “가난과 걱정 속에 처하게 함은 너를 옥처럼 다듬어 훌륭하게 만들어 주려는 것이다.[貧賤憂戚 庸玉汝於成也]”라고 하였다. 이 구절은 『전경』 행록 3장 50절 “天將降大任於斯人也…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하실 때에는…)”과도 뜻이 연관된다. 이는 아무리 혹독한 어려움을 겪더라도 극복한 뒤에 돌이켜보면, 그 어려움은 자신을 단련시키는 과정이었다고 생각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지금 어려움에 부닥쳐 당장에라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큰마음을 가지고 큰 뜻을 세워야겠다. 현재 상황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지혜롭게 극복한다면, 어느덧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오른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처음 도를 알았을 때의 초심을 잊지 말고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모든 것을 행한다면 그 순수함의 빛은 반드시 발할 것이다.
  당장 어려움을 피하고자 또한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비겁한 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진리를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고,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으로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정의를 위해서는 바른말을 당당히 할 수 있어야 하겠다. 이는 내, 외수 구분이 없는 것이다.
  상제님의 가르침을 실천 수도하는 우리는 큰 뜻을 품은 ‘대장부의 마음’을 가져 상제께서 공사를 통해 붙여주신 대장부의 기운을 바르게 써야 하겠다.

 

 

 

 

참고문헌

임옥균, 『맹자가 들려주는 대장부 이야기』, 자음과 모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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