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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0년(2010)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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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수 별자리 : 12. 위수(危宿)

12. 위수(危宿)

 

 

글 교무부

 

  28수(宿) 중 열두 번째 별자리인 위수(危宿)는 두수ㆍ우수ㆍ여수ㆍ허수와 함께 수기운(水氣運)을 맡아 다스리는 북방 현무 7수(宿)에 속하며, 거북과 뱀이 한 몸으로 이루어진 현무의 형상에서 뱀 부분에 해당한다.

 『천문류초(天文類抄)』01에 따르면 위수는 11개의 별자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 위수의 수거성(宿距星)02인 위성(危星)은 주홍색인 3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다. 위수는 하늘의 시장에 있는 곳간을 의미한다. 바람과 비를 관장하며 죽음과 관련된 일, 묘당(廟堂)과 제사 지내는 일을 주관한다. 28수를 관장하는 신명들 중에서는 견담 03신명이 관장한다.

  위성은 허성과 함께 24절후 중 입추(立秋 : 양력 8월 8, 9일경) 때에 동쪽에서 떠오른다. 입추에 대한 설명은 ‘허수’에서의 설명과 같다.0428수 중 열두 번째 별자리인 위수(危宿)는 열일곱 번째 별자리인 위수(胃宿)와 발음이 같아 구별하기 어려우므로 위수(危宿)를 위험 위수, 위수(胃宿)를 밥통 위수라 부른다. 위수(危宿)의 위(危)는 위태롭다는 의미이다. 사람에게 닥치는 가장 큰 위태로움이 죽음을 뜻해서인지 위수에는 죽음을 나타내는 별자리가 많다. 위성이 움직이면 사람이 죽어 곡하는 일이 많아지고, 달무리가 지거나 해와 달 및 오성(五星)이 범하면 재앙이 생긴다고 한다.

  위수에 딸린 별들 중에는 유난히 백성의 운을 주관하는 것이 많다. 인성(人星), 저(杵), 구(臼), 천전(天錢) 등이 이에 속하며 다른 말로 민성(民星)이라고도 한다. 인성(人星)은 5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누워 있는 사람의 형태 같다 하여 와성(臥星)이라고도 한다. 주로 밤에 순찰하여 음탕함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며, 별의 움직임이 없거나 밝으면 사람들끼리의 사이가 좋아지고 편안해진다고 한다.

  3개의 별로 이루어진 저(杵)는 절구질하는 것과 군량을 관장하며, 4개의 별로 이루어진 구(臼)는 절구질하는 것만 관장한다. 저는 절구공, 구(臼)는 절구를 뜻하므로 서로의 위치가 맞지 않으면 크게 기근(飢饉)이 들고, 절구에 절구공을 찍듯이 바르게 마주 보고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그 밖에 천전(天錢)은 10개의 누런 별로 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돈 또는 비단을 모으는 곳을 관장한다. 밝으면 창고가 가득차고, 어두우면 돈을 헛되이 소모하게 된다고 한다.

  죽음과 관련된 별자리인 분묘(墳墓)와 허량(虛梁)은 위성의 아래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분묘는 4개의 주홍색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장례 지내는 일을 관장한다. 별이 밝으면 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오성이 머무르거나 범하면 곡하며 울 일이 많이 생긴다고 한다. 분묘의 아래에 4개의 누런 별로 이루어진 허량은 사람이 거처하는 곳이 아니라는 의미이며 임금의 능과 종묘(宗廟)를 관장한다. 혜성 또는 패성 05이 범하면 병란이 일어나서 종묘를 바꾸게 된다고 한다. 종묘를 바꾼다는 것은 임금이 바뀌어 제사의 대상인 왕조(王祖)가 달라진다는 의미이다.

  허량의 옆에 자리한 개옥(蓋屋)은 2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천자가 거처하는 궁실을 관장한다. 그리고 위수에는 수레와 관련된 거부(車府), 천구(天鉤), 조보(造父) 등 3개의 별자리도 있다.

  인성의 위에 위치한 거부(車府)는 관용으로 쓰는 수레의 곳간과 사신들의 숙소를 관리한다. 7개의 별로 이루어진 거부가 광명하고 윤택하면, 외국사절의 수레와 마차가 화려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금성 또는 화성이 머무르면 군대의 전차가 움직여 전쟁을 하게 된다고도 전한다.

  거부의 위에 9개의 누런색 별로 이루어진 천구(天鉤)는 수레와 복식(服飾)을 관장한다. 별이 밝으면 복식이 예법에 맞게 되지만 원래 갈고리 모양인 거부의 모양이 일직선과 같이 곧게 되면 지진이 일어난다고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개의 별로 이루어진 조보(造父)06는 말을 모는 관리를 뜻한다. 주로 나라에서 쓰는 마굿간과 말, 말에 쓰이는 고삐나 구레 등 장신구를 맡는다. 이 별자리의 이름인 ‘조보’는 실제 중국 전국시대에 유명한 말몰이꾼이었다고 전해진다. 별들이 움직이면 병란이 일어나고 별이 없어지면 말이 크게 귀해진다고 한다.

 『홍연진결(洪煙眞訣)』07에 따르면 하늘의 현상이 인세에 영향을 준다고 믿어 땅에 별자리를 대응해 놓았다. 우리나라 땅에서 위수는 경북 지역인 선산ㆍ상주ㆍ청송ㆍ영해ㆍ청하ㆍ용궁ㆍ함창ㆍ안동ㆍ영덕ㆍ예천ㆍ문경ㆍ영천ㆍ풍기ㆍ순흥에 해당한다.

  서양의 12황도궁 중에서 물병자리(Aquarii)에 해당하는 별자리는 여수ㆍ허수ㆍ위수다. 위수의 수거성인 위성 중에서 서쪽에 위치한 1개의 별과 물병자리(Aqr)의 α (Alpha)별인 사달멜리크(Sadalmelik, 2.9등성)를 비교할 수 있다. 사달멜리크는 미소년이 항아리를 들고 있는 형태의 물병자리에서 소년의 오른쪽 어깨에 해당된다. 물병자리에 대한 설명은 여수와 허수에서 참고 하면 된다.08

 

 

 

  위수에 딸린 별자리 중에서 특이하게도 실존 인물의 이름을 딴 조보 별자리와 그 위치가 일치하는 서양의 별자리는 게페우스다. 조보 별자리는 조보가 수레 위에 앉아 네 마리 말을 몰고 있는 형태이고 게페우스 별자리는 오각형으로 에티오피아 왕의 형태이다.

  조보는 중국 주나라 말기에 궁전의 말몰이꾼이었다. 조보가 명마 8마리를 목왕에게 바쳐, 동해의 섬에서 그것을 길렀다. 그 섬에는 용천(龍川)이라는 냇물이 흐르고, 용추(龍芻)라는 풀이 자라고 있었다. 보통 말이라도 이 풀을 뜯어 먹으면 하루에 천 리를 달렸다고 한다. 그러니 용추를 먹은 명마는 하루에 만 리를 달릴 수 있었으며, 목왕은 이 명마들이 끄는 수레를 타고 천하를 여행하였다고 한다. 곤륜산에서는 옥황상제의 궁전을 보았고, 서쪽 끝 해 지는 엄자산에서는 서왕모(西王母)를 만나기도 하였다고 전해진다.

  조보의 맞은편에는 조보처럼 유명한 말몰이꾼인 왕량(王良)이 위치해 있다. 규수(奎宿)에 속하는 왕량은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의 양왕에게 말 타는 법을 가르치던 말몰이꾼이었다. 서양의 카시오페이아자리와 위치를 비교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게페우스자리는 에티오피아의 왕이고, 카시오페이아자리는 왕비이다. 이들 부부는 특히 금슬이 좋아 포세이돈이 제우스에게 부탁하여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위수의 수호동물은 부부금슬이 좋기로 유명한 ‘제비’인데, 동양과 서양이 모두 이 별자리의 의미를 ‘부부금슬이 좋은 것’과 연관 지은 것이 흥미롭다.

 

 

 


01 세종의 명에 따라 천문학자 이순지[李純之, 1406(태종6)∼1465(세조11)]가 편찬한 천문학 서적.

 

02 각 수(宿) 구역의 서쪽에 위치한 가장 밝은 별로 28수의 위치를 쉽게 찾는 기준이 된다.

 

03 광무제 때 몸소 화살과 돌을 맞으며 군사들을 지켰던 장군으로 광무제가 정벌할 때 항상 따라다니며 도왔던 인물이다.

 

04 『대순회보』 114호 참고.

 

05 혜성의 한 종류로 사방으로 빛을 발하여 펼쳐진 모양의 별이다. 해의 정기가 변해서 패성이 된 것이라 하여 혜성보다 재앙이 심하다고 전한다.

 

06 父는 ‘아비 부’ 또는 ‘자 보’의 음을 가진 한자이다. 『천문류초(天文類抄)』에는 (자 보)의 음을 사용하였다.

 

07 화담 서경덕 선생이 짓고 토정 이지함 선생이 수정한 고대 천문, 기문, 둔갑술에 대한 서적.

 

08 『대순회보』 114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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