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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4년(2014)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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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49일 정성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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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 정성을 마치며
 
 

잠실28방면 선무 장정선

 
 
 
  남자친구의 소개로 입도한 지 벌써 3년이나 지났지만 도에 대한 마음도 부족하고 선각과의 관계에서도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던 2013년…….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은 시작도 못해보고 있는 상태에서 계속해서 마음은 분란하고 시련만 오는 것 같아 한참 의기소침해 있던 제게 방면 교감께서 49일 정성을 들이는 것을 권해주셨습니다. 처음엔 많이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집에서부터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여주도장에 매일 가서 기도를 모시는 정성을 들이기로 했습니다.
  처음 며칠간은 힘든 줄 모르고 정성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정성 들인 지 14일째 되던 날 기도를 모시려고 배례를 하는데 갑자기 명치 부위가 답답해지고 장이 뒤틀리고 구역질이 나며 주문을 외우기는커녕 가만히 앉아 있는 것도 힘들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정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 버리고 싶었으나 그동안 교화로만 들었던 일들이 나에게도 일어나는구나 싶어 꾹 참고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무사히 기도를 모시고 숙소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자 몸은 언제 아팠냐는 듯이 괜찮아졌습니다.
  말로만 듣던 이런 현상들이 무섭기도 하고 너무 힘들어서 정성을 계속 해나가야 할지 너무 고민이 되어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그만둔다고 상황이 나아지리란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겁액을 잘 극복해 진정한 수도인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습니다. 그만큼 제가 겪는 상황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다음날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도장에 기도를 모시러 갔는데 정말 신기하게 아무 일 없이 기도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또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정성 21일 되던 날에 꿈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직장에서 예정에 없던 일주일간의 휴가를 받게 되었고 그 덕에 5박 6일 금강산토성수련도장 연수를 다녀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때는 7월 초로 무더운 날씨로 고생할 것을 각오했는데 연수기간 내내 비가 오셔서 큰 더위 없이 연수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정성 마지막 날에 치성을 모시면서 저 자신만의 49일간의 레이스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여름철 무더위로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어려웠던 기간이었습니다.
  49일 동안의 정성을 통해 그동안 선각분들께 들어왔던 경험담을 직접 체험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성 기간 중에 주변에서 예뻐졌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성을 들이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선각 분들이 계신 서울에서 정성을 더 많이 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하고 심고 드렸던 것이 49일간의 정성을 마치기 일주일 전에 현실로 이루어진 일입니다. 정성을 드리기 전까지 잘 해결되지 않았던 이직 문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 쉽게 풀렸고 또 원하고 바라던 일들이 하나씩 이루어지니 정성 기간 동안 너무 힘들어 도를 원망하고 선각들을 원망하던 제 모습이 한심스럽게 느껴졌습니다.
  49일 정성 기간 동안 고통스러운 생각이 들어 기도 모시면서 눈물도 많이 흘렸고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로 도장으로 운전하며 가는 길에 위험한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잘 이겨낸 제 자신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또 정성을 들일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주신 선각분들께 감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선각을 원망했던 그 마음들이 너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정성기간이 끝난 지금도 힘든 일이 생기면 선각을 원망하고 도망가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도망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 도가 어떤 것인지 더 느끼고 깨닫고 싶기 때문입니다.
  도심도 많이 부족한 제가 짧게 처음으로 들인 정성이었습니다. 제가 한 만큼 느끼게 해주셨고 보여주셨고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정성이 쉽진 않지만 그만큼 자신이 열심히 하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주시듯 상제님께서는 진심으로 우리가 올바른 길을 가기를 바라시며 작은 마음 하나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으심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어 정성 들일 수 있다면 힘들더라도 도전하여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수도인이 되고자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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