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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141년(2011)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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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 기적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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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 ①

 

기적의 사과

 

 

금릉1-6 방면 선사 도언정

 

  이이야기는 일본의 한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메뉴를 취재하는 가운데 반년 후까지 예약이 꽉 차있는 간판메뉴인 기무라씨의 사과 수프로 시작합니다. 주방장이 창고에서 좀 마른 사과를 꺼내며 2년이 된 것인데도 썩지 않는다며 생산자의 혼이 깃든 것 같다는 말에 취재자는 호기심과 의혹을 품으며 그 농가를 찾아갔습니다. 깐깐할 거란 생각과 다르게 그 농가의 주인인 기무라씨는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가끔은 바보가 되어보는 것이 좋아”라는 말을 자주하곤 했습니다.

  사과의 역사를 보면 처음의 사과는 지금과 다르게 작고 새콤하며 과일이기보단 야채같이 샐러드로 먹었는데 현재 우리는 품종개량으로 크고 달콤한 맛있는 사과를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를 놀라게 한 건 사과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농약을 뿌려야 재배할 수 있는 과일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과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니었다니….

  기무라씨는 낙천적이고 순수한 천성과 한 가지에 미치면 끝을 보는 성격 탓으로 자연농법에 도전해서 9년이라는 긴 세월의 노고로 사과재배에 성공합니다. 솔직히 슬픈 이야기는 아니지만 기무라씨가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면서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자기계발서 책들이 비슷한 부분이 많지만 기무라씨는 뛰어난 리더십과 소양을 갖추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정성으로써 사과나무를 살피며 얻은 지혜와 용기로 이루어냈다는 것에 대해서 수도하는 것에 비추어보아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농법으로 사과나무를 키우려면 모든 농약과 비료 사용을 중지해야 하는데 사과를 재배하는 사람들에게 농약 없이 사과를 재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처음에 기무라씨의 나무는 많은 벌레의 공격과 영양부족으로 말라만 갔고, 기무라씨는 그럼에도 일일이 그 많은 나무의 벌레도 잡고 식초와 콩기름 등을 발라가며 농약대체 자연법으로 해보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나무는 정성을 들이면 들일수록 말라만 가고 희망이 없었으므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에 죽음을 선택하려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절벽에서 목을 매려고 던진 밧줄이 잘못 떨어져 찾으러 간 곳에서 사과나무로 착각을 일으킨 도토리나무 한 그루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산속에 이런 울창한 나무가 자라고 있는 것에 놀라웠고 그러한 이유가 흙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기무라씨 농가의 흙은 딱딱하고 산성이어서 나무가 뿌리를 잘 뻗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산속의 흙과 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 이후에 수백 개의 사과나무에서 두 개의 사과가 열렸으며 그 이후에는 차차 많은 사과를 얻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농약을 치지도 않았으며 비료를 주지도 않았고 풀을 깎지도 않았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조성된 기무라씨의 농가는 천연기념물에 해당되는 곤충이나 생명이 사는 천연 그대로인 생태계와 같게 되고 매년 가지가 휠 정도의 사과가 열린다고 합니다. 저는 농부의 입장에서 사과나무를 기를 때의 마음과 열매를 맺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나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테루아루(Te rroi r)’라는 대지의 향기로 해석하는 말이 있는데 와인이 다양하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는 포도나무가 뿌리를 깊게 뻗어 토지에서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토지의 지질학적 성격이 와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인데 사과나무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비료를 많이 주면 나무가 깊이 뿌리를 내릴 필요가 없어서 얕게 뿌리를 내리게 되고 쉽게 영양을 섭취합니다. 사람도 이와 마찬가지로 얕게 삶을 살아간다면, 또 도인도 믿음이 약하면 흔들리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뿌리가 약한 나무가 어찌 호된 바람을 견디겠는가? 기무라 씨의 사과나무는 깊이 뿌리를 내려서 어떤 태풍 속에서도 지금도 피해를 입지 않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사과나무처럼 얼마나 깊이 있는 신념을 가지고 수도하고 있는가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무라씨는 나무를 소유가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 인정하고 깨달아가면서 나무와 마주서서 말을 건냅니다. ‘사과나무가 점점 약해졌으니까 아마 뿌리까지 못 쓰게 되었을 거야. 살짝 밀기만 해도 흔들거렸거든.’ 진심어린 마음으로 “힘들게 해서 미안합니다. 꽃을 안 피워도 되고 열매를 안 맺어도 좋으니 제발 죽지만 말아주세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사과나무에게 애원할 수밖에 없었던 거라고 합니다.

  기무라씨가 사과나무를 내 소유로 보고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많았던가 생각했던 것처럼 저도 제 주변을 그렇게 생각해 왔던 것이 아니던가 하면서 반성이 되었습니다. 기무라씨의 사과나무 농가에서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같이 농약과 비료가 다 빠지고 우리의 마음이 상제님과 같은 해원상생의 마음이 되어갈 때 기적의 사과처럼 많은 도인들이 도문에 입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9년이라는 세월은 온 마음으로 사과나무와 마주서기 위해 필요한 인고의 시간이었다고 말하는 기무라씨처럼 저도 온 마음으로 상제님을 따를 수 있을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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